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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옥인동 이야기

 

서촌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에 따르면 한옥보전구역 중 한옥은 1~2층까지 지을 수 있다. 한옥 용도에는 다가구주택도 포함시켜, 전체 연면적 40% 이상을 단독ㆍ다가구 주택으로 지을 시 잔여면적에 대해선 소매점, 사무소, 의원 등 주민 진료ㆍ치료 시설이 허용된다.

 

한옥이 아닌 경우 한옥과 접하면 2층 이하, 한옥과 접하지 않으면 3~4층까지 건축이 가능하다. 일반지역은 3층 이하를 기준으로, 건축물 외관이나 가로환경 개선사항 등의 조건을 이행하면 4층이 가능하다. 그 외 사직로변의 상업지역은 최대 30까지 건축할 수 있다.

 

오랜 역사를 갖는 유서 깊은 마을이자 옛 정취가 잘 보존된 서촌은 2012년 수성동 계곡 복원을 계기로 명승지로 떠오르면서, 가로 주변을 중심으로 급속한 상업화가 진행돼 왔다. 주거밀집지 정주환경 저해, 한옥ㆍ인왕산 등 주요 경관자원 훼손,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한 원주민 이탈)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자, 시는 이 곳의 높이계획과 용도계획 등을 재정비하게 됐다.

 

서촌 일대 옥인동은 구한말 윤덕영(순종의 두번째 부인인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의 부지로 유서 깊은 터전이면서,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과 지방이주민들의 거주지이기도 했다. 청계천변 판잣집 철거민들까지 인왕산 쪽으로 거주지를 옮겨 오면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주택지가 커졌지만 1979년 미국 카터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대대적인 철거가 이뤄졌다. 철거 후 공원과 연립주택 등이 들어섰다. 반세기를 버텨낸 한옥뿐 아니라 공간 자체가 역사인 셈이다.

 








 

 

30대 젊은 부부의 50년된 노후주택 리모델링 이야기


식당과 카페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관광객으로 혼잡한 큰길에서 왼쪽으로 살짝 돌아서니 색다른 풍경의 골목이 눈앞에 펼쳐진다
.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옆에 나란히 선 한옥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차량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만이 남는다. 그 골목의 끝이 또 다른 골목과 맞닿은 곳. 이곳 서촌 옥인동 골목에 30대 젊은 신혼부부가 새 보금자리를 잡았다.

 

오랜 역사를 갖는 유서 깊은 마을이자 서울에 몇 안남은 옛 한옥의 정취가 잘 보존된 서촌.

그중 옥인동은 구한말 친일파 중 한명인 윤덕영의 부지가 있는 곳이자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과 지방이주민들이 모여들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주택지를 형성했던 곳이다. 비록 70년대 대대적인 개발로 인해 마을 곳곳에 그 생채기가 남았지만 여전히 옛 모습 그대로의 정겨운 풍경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옥인동에 집을 마련하기 전부터 오래된 한옥에 전세를 들어 살았다는 건축주 부부는 직장과 가까워 남는 시간 함께 산책하기도 좋고, 골목이 만드는 정겨운 마을풍경이 좋아 아예 이곳에 집을 사기로 했다.

 

그러나 서촌 일대가 관광지로 인기를 끌면서 집값은 이미 비싸질 대로 비싸진 상태. 30대의 젊은 부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비용이었다. 결국 눈을 좀 낮춰 서촌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던 어느 날, 부부는 우연히 옥인동 골목 귀퉁이에 매물로 나온 대지 11(36.4m²)짜리 단층 양옥주택을 발견했다. 작은 다락방이 딸린, 지은지 50년이 넘은 낡고 오래된 작은 집. 부부는 전세금을 빼 주택을 매입하고 5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기로 한다.

 

비록 낡긴 했으나 워낙 작은 면적에 지어진 조적 주택이라 다행히 구조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이에 기본 골조는 그대로 살리면서, 외벽에 단열재를 덧대는 정도의 보강만을 하였다. 이렇게 아낀 공사비는 좀 더 쾌적한 실내를 만드는 데 투입되었다.

 

5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미 몇 번의 리모델링을 거쳤던 주택은 지붕을 높여놓은 덕분에 1층엔 방 2개와 주방, 욕실이 있었고, 그 위로 4평 크기의 작은 다락방이 있었다. 건축주 부부는 침실로 사용할 방 1개만 두고 벽을 허물어 거실과 주방을 보다 넓게 쓰고 싶어 했다. 또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TV를 설치하는 대신 한쪽 벽면을 하얀 빈 공간으로 남기고 빔프로젝터를 쏘는 방식으로 공간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특히 좁은 면적의 집을 보다 넓고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1층의 거실 천장을 뜯어내고 다락방을 개방형 복층으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했다. 이렇게 높아진 층고 덕분에 시야가 트이고 복층의 창을 통해 햇빛이 풍부하게 들어오면서 기존의 어둡고 낮고 좁았던 노후주택이 한층 밝고 쾌적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거실과 연결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4평 크기의 복층공간이 나온다. 이곳은 건축주 부부의 소박한 작업실 겸 서재로 층고가 낮아 좁고 어두워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복층의 벽면 일부를 뜯어내고 앞뒤로 창을 둠으로써 최대한 개방감을 갖도록 하였다. 특히 남측 방향 한쪽 벽면 전체를 가로지르는 긴 창문을 통해 들어온 햇빛은 온종일 1층 거실까지 환하게 내리쬔다.

 

건축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부부에게 마당처럼 사용할 수 있는 그들만의 공간을 제안한다. 이미 1층에는 침실과 주방, 거실과 욕실로 인해 사용가능한 공간이 남지 않은 상황.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옥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사실 기존 주택에는 다락과 맞닿아있으나 층고가 너무 낮아 사람이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인 버려진 공간이 하나 있었다. 건축가는 이 공간에 주목했다. 워낙 좁은 면적의 주택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버려진 공간을 찾아내야 했던 것.

 

이에 1층 주방 위 지붕의 일부를 뜯어내고 목재를 깔아 4평 크기의 작은 옥상 테라스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부부는 햇살이 좋은 날 테라스에 앉아 책도 읽고, 간단한 운동도 하고, 빨래도 말린다. 이윽고 해가 지고 테라스에 조명이 켜지면 친구들과 함께 모여앉아 시원한 밤바람을 안주삼아 조촐한 파티를 즐긴다. 그러다 테라스에 눈이 소복이 쌓이는 어느 겨울날엔, 서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부부가 함께 커피 한 잔 즐기는... 11평 주택 속 젊은 부부의 서촌생활기가 펼쳐진다.

  

 

 

 

 

설계 : 바이제로 건축사사무소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36.4m² (11)

연면적 : 36.4m² (11+ 다락5)

규모 : 지상 1, 다락공간

공사비용 : 5000만원

공사기간 : 4 

태그정보
태그 ON

서촌 옥인동 주택 리모델링 #02. MAGAZINE A 수록

#by zero #노후주택 #단독주택 #바이제로 건축사사무소 #협소주택

 설계 바이제로 건축사사무소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 36.4m² (11)

연면적 : 36.4m² (11평 다락5)

규모 지상 1다락공간

공사비용 : 5000만원

공사기간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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