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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시작한건 작년 11월부터 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집중한 건 올해 4, 5월이었다.

성당이라는 모든 건축가가 하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을 받았지만 신부님은 오랫동안 자신이 생각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신부님은 십 년을 페루에서 사역을 하셨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 길에서 큰 영감을 받으셨다. 한국에 돌아와 사벌과 퇴강 성당에서 사역을 하시면서 사벌 성당을 순례자를 위한 성당이 되었으면 하셨고 순례자를 상징하는 가리비를 성당으로 형상화하기를 원하셨다 


 

바람직하진 않지만 원하시는 대로 조개 모양의 지붕을 계획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는 부채 종이접기를 응용해서 절판구조로 보 없이 얇은 RC 슬래브로 장 스팬을 해결할 수 도록 계획했다.


 

모형스터디를 하면서 형태를 다듬었는데 큰 조개껍질 하부에 작은 매스들이 모여 있는 하나님의 큰 사랑 안에 모여든 순례자들처럼


 

지붕과 하부매스 사이에는 얇은 철골기둥과 유리로 계획해서 언뜻 보면 지붕이 떠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십자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고민 끝에 기존 성당에 붙어있는 십자가를 보존하기로 했다. 세월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남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신부님도 동의하셨다.


 

여러 고민과 협의 끝에 이렇게 허가를 받았고 착공준비 중이다.



 

실내 또한 하부벽체와 지붕사이에 철골기둥과 유리를 사용하여 지붕이 저 너머로 나가는 것이 보일 수 있게 했다.




 

기존 사벌 성당을 철거했다.

십자가 탑만 홀로 남아 이 장소의 기억과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기존 성당에 붙어있는 십자가 탑을 볼 때에 상징성이 약했지만 혼자 있을 때 상징성과 존재감은 강했고 역시나 신부님, 신자들, 시공사들의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부님이 공사비를 더 모금하셔야겠다.

 

 

철거 전


 

 

철거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