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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건축 (OFAA)
OFFICE for APPROPRIATE ARCHITECTURE

'적정한 디자인과 기술을 이용해서 삶의 질은 고급지게 높여주고싶은 이야기'

적정 건축은 적정한 기술과 비용으로 공간적인 품질을 추구합니다. 하이엔드 건축과 집장사의 집으로 양분된 건축계에 의문을 던지며, 클라이언트의 라이프 스타일과 프로젝트 성격에 꼭 맞고 올바른 공간 디자인을 제공합니다.
전문분야
설계
대표자
윤주연
설립
2016년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87-2 1층
연락처
02-6333-6441
이메일
office@o4aa.com
홈페이지
http://www.o4aa.com

드디어 완성된 차고, 그리고 차고 문

판교 적정건축 온당


차고문

   

판교 적정집 ‘온당’은 건축주의 성향에 맞게 합리적인 공간들과 어려움 없는 디테일로 설계를 했습니다. 시공을 맡으신 이든 하임에서도 이렇게 수월하게 지은 집이 없었다.라고 말씀하실 정도였고요. 변경이 없고 무리한 부분이 없어서 시공의 완성도가 높아져서 심플하면서도 좋은 공간들이 나올 수 있었답니다. 이를 보고 건축주와 건축가는 ‘교과서 같은 집’이 되었다고 말을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사치를 부리고 싶은 부분이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차고 문!. 창고 문은 진입 쪽에서 얼굴이며, 전체적으로 심플한 집에 포인트를 주는 부분이라서 디자인적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1. 셔터: 레일, 셔터박스필요, 보편적인데 미관이 떨어짐, 창고나 모텔 같음


 

     

2. 스윙업: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지만 디자인이 제한적임


(좌) 3. 폴딩: 문 열릴 공간이 필요함 / (우) 4. 슬라이딩: 하드웨어가 위에있음. 문 열릴 공간이 필요함 


 


일반적인 주차장 도어는 철재 셔터이죠. 위로 말려올라가는 주차장 셔터는 왠지 너무 창고 같았고, 조금 더 고급 사양으로는 셔터 간격이 넓거나 마감을 나무 느낌으로 하는 등의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흔히 보는 창고 문들에서는 차고와 창고 안에서 재밌는 일이 일어날 거 같지 않아 보였고 집의 전면성을 부여하기에 약했습니다. 

 


 

혹은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었으나디자인을 검토해보니 건물의 규모에 비해 육중해서 전체적으로 딱딱하게 보였습니다.


 

외부노출형으로 전면에 표정을 살림. 포인트 칼라와 함게 동적인 요소로 슬라이딩 하드웨어를 노출해서 기계장치의 움직임을 보여주거나입면요소로 사용하는 방법.


 

제안한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는 차고라는 덩어리(매스)가 집 전체에 살며시 끼워있는 듯한 매스감에 각 세대의 출입구와 같은 색으로 도색하여 포인트가 되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차고 메스 모퉁이를 동그랗게 말아서 귀염성을 강조하고 옆의 오픈 주차장과도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좌) 슬라이딩 도어/ (우)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 둥글게 말려들어가는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로 제품에 따라 곡면율이 달라질 것  같은데 건물 규모를 봤을 땐 800~900mm정도면 미관상으로는 괜찮아 보입니다.

 

새끈한 차고의 디자인은 건축주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꼭 하시겠다는 동의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에서 구현하기에 어려워 시공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리서치한 제품은 영국에서 생산한 수제품으로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고, 수급을 한다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한 적이 전무해서 시공하는 분들이 협조적이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꽤 들여 여러 대안을 검토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해본 적이 없다, 하자가 나도 책임질 수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주차장에 문을 달기만 하면 될 거 같았는데, 이게 그렇게 힘들구나 많은 좌절을 겪었습니다.


 

도색전 



 


도색전

 

건축주의 확고한 의지, ‘원래 디자인과 같은 문이 아니면 아예 달지 않겠어!’ 덕분에 정말 주차장 문을 달지 않고 여러 대안을 검토하며 창고 문 없이 지내기를 거의 일 년. 차고는 있지만 문을 안 달고 필로티 하부에 주차를 해서 여하튼 비와 바람은 맞지는 않았죠. 그냥 보면 주변에서 흔히 보는 다가구 빌라의 출입구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아는 사람에게는 불완전한 모습이기에 주차장 문이 언제 달리나 꽤 마음을 졸였답니다.


 

도색전






최선이 아니면 차선 중에 최선을

   

사이드 슬라이딩은 불가능한 것을 결론을 내리고결국 같은 디자인 의도를 구현하면서도 하자 없는 방법으로 정했습니다셔터는 일반적인 상하 구덩식으로 채택하되차고라는 덩어리(매스)가 집 전체에 살며시 끼워있는 듯한 매스감을 유지하기 위해 코너를 집 안선으로 연장하고 라운딩은 유지하는 것입니다다행히 코너에 여유가 있어 철물로 코너 라운딩 제작이 가능했고여기에 우체통을 설치하기로 했죠우체통의 디자인 스토리는 다음 코너에 자세히 올려볼게요.

  


도색전


 

차고는 진입구 전면에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여 집의 인상을 좌우하는 큰 요소입니다. 판교 적정 집 ‘온당’은 계획 초기부터 이 면의 입면 표정을 중요하게 여기었기 때문에 각 세대의 출입구와 함께  여기에 포인트 칼라를 계획했습니다. 하얀 스터 꼬면에 대비되는 산뜻한 하나의 칼라로 집 전체를 하나로 보이게 하고, 여닫는 문이라는 동적인 요소와 철판이라는 물성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에만 칼라를 입혀 대비를 강조했습니다. 처음 디자인은 당연히 주차장의 전체 프레임과 전 체면에 주출입구 포인트 칼라와 같은 색으로 도장을 하는 것이었는데, 차고가 셔터 부분과 철제 부분으로 나뉘게 되어 칼라를 입히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봤습니다.


 

 ▲(좌) 올 블랙, 징크색 / (우) 올 화이트, 스터코색

 

▲(좌) HALF HALF / (우) FULL BLUE


▲(좌) 프레임만 도색 / (우) 테두리만 도색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하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처음 계획안처럼 전체 포인트 칼라는 같은 색으로 하고, 주차장 전면에 도장을 하는 것이 가장 어울린다는 결론을 났답니다. 드디어 마침내 주차장은 이렇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대안을 검토하며 고민을 해도 역시 첫아이 최고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