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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고내리 돌집 리모델링

다섯 개의 마당. 다섯 개의 이야기

 

 

"옛것과 새것의 시간을 담고 제주와 일본 료칸의 어우러짐을 통해 제주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는 곳"

 

올레를 따라 들어온 방문자는 어느덧 집의 중심에 다다라 있는 자신을 마주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섯 마당 집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차장 전경

 

·일 교류모임에서 만나 6년간의 장거리 연애 끝에 가족을 이룬 남편과 그의 일본인 아내 하루나. 한국으로 시집와 아이 셋을 키우며 해녀의 꿈을 키워가던 하루나와 그의 남편이 제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어린 시절 일본 도쿄 집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제주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일본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제주도 전통돌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하고 싶다는 것. 제주의 오래된 주거형태를 간직한 돌집을 개조하여 그 속에 일본문화를 이식한다는 것 자체가 건축가에게는 새로운 도전과제였다.


▲앞마당과 올레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의 끝자락에 위치한 자그마한 어촌마을 고내리. 이곳 약 100평 규모의 대지 위에 각각 돌과 시멘트 블록으로 지어진 두 채의 구가옥이 있었다. 옆집에 의해 집의 절반이 가려지고, 낮은 천장과 습한 내부. 그리고 방치되어 잡풀이 무성했던 곳. 그러나 이 집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바로 모호한 경계로 옆집과의 경계구분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집과 집 사이 담은 없었고 옆집 정화조는 대지를 침범하고 있었다. 더욱이 뒷집에서 훤히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열려있는 대지는 이곳에 여행자들을 위한 쉼의 공간을 만들기에 앞서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부분이었다.


▲진입 올레


▲안마당


     

이 대지를 어떤 방식으로 풀지 고민을 한 끝에 건축가는 두 채의 건물로 인해 자연스럽게 구분되어지는 다섯 개의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마당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로 한다. 대신 돌집과 시멘트 블록집 두 채의 건물에 들어가는 프로그램과 그 속의 공간구분은 비교적 단순하게 구성하였다. 제주도의 전통가옥의 경우 안거리(안채)와 밖거리(바깥채) 그리고 창고 등 2~4개의 독립된 건물이 안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지어진다. 건축가는 여기에 착안하여 안채의 역할을 하는 침실공간을 돌집에 두고, 바깥채의 역할을 하는 거실과 주방공간을 블록집에 두어 다섯 개의 마당과 두 개의 서로 다른 공간이 만나 이용자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기기를 바랐다.

 

더불어 가장 고민이었던 옆집과의 경계는 단순히 돌담 하나로 이루어진 경계가 아닌 올레를 구성해 옆집과 완벽히 분리된 느낌을 주고자했다. 제주 올레길로 우리에게 익숙한 올레라는 명칭은 원래 제주말로 집으로 통하는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거친 바람의 완충지대이자 낮은 담으로 인한 시선을 차단하고 외부와 집을 잇는 올레. 이 올레를 따라 들어온 방문자는 어느덧 집의 중심에 다다라 거실과 주방이 있는 블록집과 마주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섯 마당 집의 가장 첫 번째 마당 이야기가 시작된다.

 

▲숙박동 툇마루

 

노후주택의 리모델링 작업은 선택의 연속이다. 새로 만들어야 할 것과 남겨야할 것을 구분해야한다. 지붕을 걷어내고 야외 화장실과 헛간을 철거했다. 오랜 세월을 견뎌낸 제주 돌집의 나무기둥들은 더 이상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일부 외벽을 뜯어내고 담벼락도 제거했다. 대신 건축주는 기존 돌집의 모습만은 복원하기를 원했다. 사실 돌집의 경우 기존에 살던 분들이 시멘트를 돌 사이사이 채워 넣어 돌집의 느낌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나 예산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타협점을 찾아야한다. 기존 벽을 쪼아 시멘트를 벗겨낼 것인가, 걷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쌓을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돌을 붙일 것인가. 결국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돌담으로 쓸 돌을 잘라 기존 벽에 붙이기로 한다. 하지만 역시나 쉽지 않은 작업이기에 집 앞쪽 면에만 적용을 하고 나머지는 기존 돌벽으로 마감하였다.

 


▲숙박동 내부

 

공간구성에 있어 돌집과 블록집은 확연히 구분된다. 침실의 역할을 하는 돌집의 경우 2개의 툇마루 사이로 앞마당과 뒷마당을 이어주는 실내오솔길이 가로지르며 공간을 구분한다. 재밌는 점은 각각의 공간에 일본식 연동도어를 설치하여 문을 닫으면 양쪽으로 2개의 방이, 연동도어를 열면 현무암 자갈이 깔린 오솔길을 중심으로 하나의 거대한 공간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툇마루 사이에 설치된 기둥은 돌집을 해체하며 나왔던 고재들을 재사용하였다. 그리고 실내오솔길이 닿는 뒷마당에는 이 집의 다섯 번째 마당이자 하루나씨의 추억을 쌓아 만든 일본식 정원이 나온다. 어렸을 적 도쿄 집에 있던 걸 조금씩 다시 재현하는 기분이라는 하루나씨 앞으로 일본식 물레방아 시시오도시소리가 정원을 채운다.


▲숙박동 내부


▲숙박동 내부


▲숙박동 내부


▲숙박동 내부


▲숙박동 내부


▲숙박동 내부


▲숙박동 내부


▲노천탕 (네 번째 마당)

 

블록집에는 주방과 함께 조그마한 거실이 있다. 거실벽면을 채우는 돌망태 위로 천장의 목재 트러스와 서까래가 훤히 노출되어 있는데 건축가는 제주 귤창고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트러스의 구조미를 살리고 싶었다고 한다. 거실 앞 폴딩도어를 열면 이 집의 두 번째 마당이자 옛 창고가 있던 자리에 일상의 피곤함을 달래줄 야외스파가 나온다. 단 한 가족만을 위한 이 집에서 건축가가 특별히 신경을 썼던 공간으로 첫 번째 마당과 두 번째 마당 사이의 문을 닫으면 누구의 방해도 없이 조용히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 된다. 


▲두번째 마당


▲주방동 외부


▲주방동 내부


▲주방동 내부


▲주방동 내부


▲주방동 내부

 

▲주방동 내부

 

▲주방동 내부


▲주방동 내부



▲주방동 외부 마루


▲주방동 외부 마루와 세 번째 마당


▲주방동 돌담창


▲다섯 번째 마당


 

 

돌집 고치기란 매번 힘든 여정입니다.

한정된 예산범위에서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야하고,

단열과 구조 등 여러 문제들을 동시에 해결해야합니다.

비용도 신축과 비교해 절대 싸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흔적을 담아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건축설계를 하면서 느끼는 또 하나의 행복입니다

 




 

 

대지위치: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주요용도: 단독주택

공사종별: 리모델링 공사

대지면적: 307.00 m²

연면적: 85.62 m²

주요구조: 철근 콘트리트 구조, 목구조(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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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내리 돌집 #11. 다섯개의 마당. 다섯개의 이야기

#게스트하우스 #단독주택 리모델링 #독채펜션 #제주도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대지위치: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주요용도: 단독주택

공사종별: 리모델링 공사

대지면적: 307.00 m²

연면적: 85.62 m²

주요구조: 철근 콘트리트 구조, 목구조(지붕)

설계: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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