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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은 투닷이 애정하는 외장 마감재 중의 하나다.
건물이 나이를 먹고 때가 묻더라도 추레하지 않게, 곱게 늙은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스럽고 따뜻한 느낌의 자재이기 때문이다.
옛날, 벽돌을 쌓아 건물을 올리던 연와조 방식에서 치장벽돌은 다른 대안이 없는
당연한 마감재였고, 일반인들에게는 건물의 외면을 마감하는 재료 중에서 가장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서민적 마감자재라는 인식이 있었다.
뭐,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한 장씩 쌓아 올리는 벽돌은 다른 마감 자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많이 든다.
한 사람이 하루에 만들어 낼 수 있는 마감 면의 면적이 다른 자재에 비해 작다는 것이다.
이제는 싸서,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마지노선의 마감재는 아닌 게 되버렸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디자인의 의도가 명확하고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건축물에 많이 쓰이고 있다.
저렴하게 수입되어, 이제는 김사장표 집의 대표 마감재가 된
흔한 중국산 화강석보다는 훨 나은 재료라 본다.
벽돌을 쌓을 때는 벽돌에 몰탈을 올려 놓고 한장씩 올려 가며 쌓게 된다.
그래서 벽돌 사이에는 1cm 정도의 간극이 생기고 그 간극을 치장 줄눈이 채우게 된다.
영종도 상가주택에 적벽돌을 시공 중이다.
아직 줄눈 설치 전.
치장 줄눈은 벽돌 벽의 성능을 위해서도 불가피하게 생길 수 밖에 없는 숙명같은 존재다.
치장 줄눈 없이 날 것의 모습으로 두고 싶은 바램이 있을 때가 있지만
그건 비맞지 않는 실내에서나 해볼 수 있는 시도다.
벽돌벽의 벽돌과 줄눈(메지)을 보면, 무명천의 씨줄과 날줄의 얽힘을 보는 것 같다.
가까이서 보면 그 씨줄과 날줄의 얽힘이 드러나 보이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그 얽힘은 패턴으로 읽히고
더 멀어지면 질감으로, 색으로 읽히게 된다.
벽돌의 메지는 돌이나 금속재의 메지와는 좀 다르다.
돌이나 금속재 또는 기타 면이 큰 자재의 줄눈은 면과 면을 가르고 나눈다.
그래서 돌이나 금속 마감재는 한장한장의 크기나 비례가 중요하다.
그러나 벽돌과 줄눈은 각각 별개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 둘은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인식되고 면의 패턴 또는 질감으로 읽히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단일한 면을 표현하거나, 매스감을 잘 드러낸다.
용인 삼남매집 (2015), 벽돌타일이 사선의 매스를 비교적 잘 드러내 주었다.
화성 봉구네
때론 위의 봉구네처럼 벽돌을 세단 걸러 내쌓기 해서 가로 줄의 패턴을 만들고
벽돌과 줄눈은 백색으로 도장해, 패턴 조차 사라지고 질감만 남기기도 한다.
무명천같은 잔잔한 질감만.
위와 같은 이유로 벽돌의 색과 질감을 고르는 것 만큼,
그에 맞는 줄눈 색의 선택은 벽돌 면에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꼭 목업을 해보고 선정하는 것이 좋다.
영종 상가주택. 벽돌 메지 목업.
개인적으로는 밝은색 메지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영종도 상가주택의 메지는 진한 회색(네가지 색중 왼쪽 상단)으로 선정했다.
벽돌의 가장 큰 단점이라 하면, 그 두께에 있다.
도심의 협소한 땅에서라면 적용하기 쉽지 않다.
콘크리트벽에 단열재, 벽돌까지 더하면 40cm가 넘는 두께가 되니
작은 면적의 공간을 구성할 때는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근래에는 두께나 시공비 측면에서 유리한 벽돌 타일을 많이 사용하기는 하나
모서리 부분에서 드러나는 인조스러움은 한계다.
영종의 세번째 상가주택, 여덟계단 집에서는
이런 벽돌 타일의 한계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디자인의 방향을 잡았다.
스터코면과 벽돌타일면의 접합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
벽돌이 아닌 벽돌타일임을 솔직히 드러내는 방향의 디자인 코드를 적용하였다.
쌓는 방식의 벽돌이 아닌 붙이는 방식의 벽돌타일은 메지도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해봄직 하다.
수원의 솟은집에 붙이는 벽돌타일은 위와 같이 가로 메지만 적용했다.
벽돌 하나하나의 존재감은 사라지고 가로의 줄만 남을 것이다.
벽돌과 줄눈이 만들어 내는 면의 질감과 패턴은 의외로 다양하다.
그 질감과 패턴은 시간에 녹고 삭아 또 다른 고유의 맛을 내는 벽돌이 된다.
이것이 벽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벽돌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건축,
꼭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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