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이영재
- 설립
- 2014년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8-1 5층
- 연락처
- 070-7706-5100
- 이메일
- yjlee@othersA.kr
" 왜 실패하는가? "
시리즈_02_『건축가를 찾으셨나요?』
숨어있는 건축가를 찾으셨나요?
일반 클라이언트들은 건축가를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참 서먹한 관계다.
「분명 내가 의뢰해서 비용을 지불하고 설계를 하지만 언제나 그들 앞에서는 뭔가 배우러 온 학생처럼 긴장을 하게 된다. 섣부른 질문에 괜한 트집이 잡히지나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시종일관 그들의 얘기는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하지만 뭐라 덧붙일 얘기도 없고 불편한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들이 보여주는 모형이나 도면은 잘 모르겠다.」
아마도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겪는 일이라 생각된다. 물론 내 집이 완공될 때까지, 그리고 비로소 집이 내 눈앞에 놓이고 나서야 ‘아. 이런 집 이었구나’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 클라이언트의 의도가 제대로 그 집에 스며들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강한 내 집을 갖는 방법
설계의 과정은 어렵다. 그리고 중요하고 많은 시간이 요구되고, 많은 경우의 수를 대입하고 수많은 시도 끝에 완성된다. 하룻밤 사이 결과를 얻을 것이란 기대는 애당초 헛되다. 설계를 진행하며 건축가는 클라이언트를 수차례 만나 자신의 의도를 설명하고 또 설명하면서 집을 다듬어 간다. 불편한 자리여도 이것이 올바르고 건강한 내 집을 갖는 가장 정확한 과정이다.
건축가는 문제은행식의 기존에 만들어 놓은 많은 평면이나 입면으로 이건 몇 평형이고 저건 몇 평형이라는 식의 제안을 하지 않는다. 물론 참고할 수는 있지만 언제나 다른 시도를 제안하게 되므로 설계과정에서 클라이언트의 참여는 필수다.
이런 과정에서 건축가의 의도가 잘 이해되지 않고, 요구했던 것과 다르게 보인다면 몇 번이고 되물어야 한다. 어떠한 경우. 두세 가지 대안에서 각각의 장단점으로 인해 결정하지 못하고 클라이언트의 결정을 기다릴 때가 많다. 건축가의 선택장애에 클라이언트가 종지부를 찍어주어야 한다.
많은 경우 설계비를 아끼려다 낭패를 겪는다.
그리고 공사가 마무리되는 즈음 그것을 깨닫는다.
건축설계비용이 의외로 적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좀 더 싸고 좋은 곳을 찾아 헤매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싸고 좋다는 기준도 없는 상태에서 발품이 한 푼을 아낀다는 맹목으로 허송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세상엔 어느 구석에도 싸고 좋은 건 없다. 설계도 마찬가지다. 종이 위에 프린터로 새겨진 도면들이 뭐가 그리 비싼가 싶지만, 제대로 된 도면이 공사비를 절약하는 길이다. 많은 경우 설계비용 아끼려다 낭패를 겪는다.
공사를 하며 벌어질 수많은 시련을 건축가가 미연에 방지하면서 가치를 창조해내고 있다면 결코 건축가들이 제시하는 설계비용이 많다고 여겨지지는 않겠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을 깨닫는 것은 아마도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간 즈음 일 것이다.
건축가에게 그러한 비용을 지불하셨다면, 서두에 언급한 건축가와 대화에 문제가 있다면, 이제는 몇 번이고 건축가에게 내 집에 대해서 충분히 묻고 설명을 들을 준비가 되었다. 나의 권리이니 정당히 요구하여야 한다.
건축가에게 요구할 준비가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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