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을 넘어서는 철학은 없다는 믿음으로, 사회와 시대의 요구를 수용하는 속에서 건축의 보편성과 독창성을 고민하는, 지속가능한 주거 / 건축 / 도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건축가들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정호건
- 설립
- 2015년
- 주소
- 서울 강동구 성내로6길 42 (성내동, 중앙빌딩) 201호
- 연락처
- 02-6956-3369
- 이메일
- abc@codaa.xyz
- 홈페이지
- http://codaa.xyz
소집해제(小집解題)_작은집 이야기 01
작은 집의 문제를 풀어내다
서울의 3,594,613세대중 1,546,509세대가 아파트에 주거합니다. 자그마치 43%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주택통계 2014년 3월말 기준) 다가구 연립주택 다세대 주책을 제외하면, 서울 단독주택에 주거하는 세대는 174,365세대. 어린 시절 시골 마당 있는 집에서 자란 필자는 마당 있는 집이 늘 그립습니다. 특히나 서울살이에서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 살 수 있으려면 얼마가 필요할지 까마득할 뿐입니다.
누구나 꿈꾸는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서의 단란하고 화목한 가족의 모습.
사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서울의 아파트 시세를 생각한다면, 그 가격으로 서울은 아니어도 서울 외곽지역에 터를 잡고 단독주택을 짓고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욕심내지 않는 선에서. 조만간 주택설계를 앞두고 있기도 하고, 또 전원생활의 꿈을 여전히 꾸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작은집 설계 시리즈로 글을 게시하고자 합니다. 모쪼록 유익한 내용이 되길 바라며 포스팅을 시작해봅니다.
국내사례는 웬만한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볼 수 있으므로 사례는 주로 외국의 사례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해외 사례에서는 주거를 위한 공간도 물론 작은 집 사례로 등장하지만, 작은 호텔 사례도 많습니다. 어떠한 형식으로 이용되든 그것은 소유주의 결정에 따른 것이고, 이 포스팅은 작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며 설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장이므로, 용도에 상관없이 일정 규모의 사례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첫 사례는 네덜란드의 작은 시골집입니다.
회색 콘크리트 도시를 떠나 아마도 마주하고 싶은 풍경이 바로 이런 풍경이 아닐까. 초록 잎들이 싱그럽게 펼쳐진 그야말로 따로 힐링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피톤치드 가득한 치유의 공간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곳.
네덜란드의 Utrecht 입니다.
Photograph ⓒ Roel van Norel
초록 풀잎들 위에 특별할 거 없어 보이는 작은 농막 같은 집.
전형적인 박공지붕에 나무 외장의 작은 집.
반대쪽 얼굴은 좀 더 환하게 오픈되어 있습니다.
살짝 비대칭의 박공 형태.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두 가지 재질의 벽이 만나는 디테일 부.
한쪽은 파벽돌 모양의 벽과 한쪽은 스트라이프 나무 외장입니다.
Photograph ⓒ Roel van Norel
비대칭 박공의 원인은 다름 아닌 이 사진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한쪽 벽면이 전체적으로 숲을 향해 열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 문 사이즈에 맞추어 박공지붕의 높이를 조절하였습니다.
Photograph ⓒ Roel van Norel
밝은 낮엔 외부의 햇빛을 최대한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고. 밖이 어둑해지면, 이 공간은 다시 하나의 벽면으로 바뀝니다. 이러한 개방감은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Photograph ⓒ StijnStijl
Photograph ⓒ StijnStijl
오픈형 벽면의 디테일.
모든 벽면이 오픈되었을 때 내부에서 보는 샷이 예술입니다.
Photograph ⓒ Roel van Norel
Photograph ⓒ Roel van Norel
Photograph ⓒ Roel van Norel
그럼 이렇게 작고 심플한 공간에 과연 갖춰야 할 것들이 다 갖춰져 있을까.
작은 공간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법들이 주로,
1. 벽을 많이 세우지 않는다.
좁은 공간을 더 좁아보이게 만들며 활용도를 떨어뜨린다.
2. 가변형 공간이 되도록 공간을 특정 짓지 않는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야하므로.
3. 건축면적이 적은 평수로 고정되어 있으므로 수직적인 확장을 통해 다락공간을 활용한다.
박공형태의 공간에서의 중층 다락은 훨씬 아늑하고 그 자체만으로도 독특한 공간감을 만들어주므로 공간활용에 있어서나 디자인 면에서나 선호하는 방법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 높이의 층고가 확보되었기에 중층 공간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탐이 나는 다락공간입니다.
Photograph ⓒ StijnStijl
환하게 오픈되어있는 공간의 중앙에는 테이블이 놓여있습니다. 공동 식사공간이 될 수도 있으며 따로 서재가 없으므로 사무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Photograph ⓒ StijnStijl
최대한 수납공간을 많이 만들어주고 시각적으로는 폐쇄시켜 지저분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만들어줍니다. 마치 그냥 벽면인 듯.
Photograph ⓒ Roel van Norel
주방공간도 필요한 만큼만. 과하지 않게 필요한 것들을 빠뜨리지 않고 넣었습니다. 마치 천정부터 벽면이 모두 하나인 듯 같은 재질을 사용하였습니다. 벽면이 더 높게 느껴져 공간이 더 확장되는 듯 한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한쪽 벽면이 시각적으로 오픈되어 있어 더더욱 공간이 넓게 느껴집니다.
Photograph ⓒ Roel van Norel
침실과 그 옆 최소한의 욕실과 화장실.
그리고 세면실은 따로 빼주어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Photograph ⓒ Roel van Norel
넉넉한 수납공간 역시 작은 평수의 집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공간을 최대한 많이 잡아먹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수납공간을 뽑아주는 것.
Photograph ⓒ Roel van Norel
Photograph ⓒ Roel van Norel
다락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Photograph ⓒ Roel van Norel
딱 일주일정도, 책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 파일 담아들고서 휴식하고 오면 정말 좋겠다 싶습니다.
Photograph ⓒ Roel van Norel
앞으로 작은 평수의 주거에 대한 포스팅을 주기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작은 집도 큰집 못지않게 매력적이며 기능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습니다. 공간을 활용하는 조금의 지혜만 더해진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욕심으로부터 멀어질 때, 진정한 내면의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번역 및 수정 by 박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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