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 Life
장콸 작가는 지난 전시 ‘GIRL SCOUTS’(2016)에서 처음 원화 작업들을 선보였다. 작가 특유의 강렬한 스타일과 동양화 물감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결 깊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림 속 호기심에 가득 찬 소녀들의 천진 살벌한 모습에는 막힘이 없었다. 소녀들의 뇌리 속을 부유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먼 미지의 세계에서 바로 자기 자신에까지 돋쳤다.
작가의 두 번째 전시 ‘PRIVATE LIFE’가 3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에브리데이몬데이에서 진행된다. 이번에도 한지 위에 물감을 쌓아 올리는 동양화 기법으로 작업하였으며 한층 숙련되고 절제된 표현 세밀한 선 속에 응집된 에너지는 더 큰 울림이 되어 다가온다. 또 하나의 자아를 가지고 있을 것만 같은 검고 긴 머리칼, 날카롭고 강한 눈매를 가진 소녀들은 여전히 기이하고 스산한 기운을 풍기고 있다. 다만 소녀들의 시선이 어느 부분엔가로 옮겨가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낯선 바깥 세계로부터 자신에게로 소녀들의 시선이 향한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사회 속에서 형성되고 있는 자신의 모습. 그 속에 억지로 구겨 넣은 것. 번듯하게 입은 자신의 치마 끝자락을 들춰 올리고, 옷깃을 풀어헤쳐 펼쳐 보인 그들의 속은 어떤 모습인가. 내가 마땅하고 알맞다 기대한 것은 또 어떤 모습이었던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전시명: Private Life
작가: Jang Koal
전시기간: 2018. 03. 24 - 2018. 05. 06
오프닝 나잇: 2018. 3. 24 (sat) 저녁7-10시
장소: 에브리데이몬데이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48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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