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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HOUSE
#오드건축사사무소 #의존적건축 #처마
W HOUSE
의존적 건축
우리가 살았었던 한옥은 건축이 주인공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주변의 배경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며 힘들이지 않고 자연과 다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을 위해 주변의 모든 것들을 통제하고 일방적으로 지배를 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흥분되는 일이지만 주변을 힘들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힘과 긴장감이 건축 속에 깊게 스며들수록 누군가에게는 우월함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에게 지배력과 통제력을 약화시키지 않아야 하는 부담감을 주기도 한다. 그 부담감으로 인해 일방적인 싸움을 끊임없이 하거나 포기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 싸움은 처음부터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일일 수도 있다.
W주택은 단선적이고 일방적인 모습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 아닌 우리가 가졌던 다방향 소통을 통한 지속적 변화를 갖기를 원했다. 지속적 변화의 주체는 자연이기 때문에 자연과 상호적 관계를 갖지 않고 건축만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갖는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연에 의존하고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 새롭게 느껴지지만 그것을 좀 더 깊게 인정해야 자연에 의존하고 자리를 비울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
마당을 위한 배치
경주에 위치한 대지는 문화유산의 보고라는 도시답게 주변에 문화재들과 한옥 형태로 지어진 건물들로 켜켜이 둘러싸여져 있어 문화적 상징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도시다. 대지는 넓고 남쪽으로 완만한 경사가 흐르며 멀리 벽도산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을 가졌다. 건물을 남쪽으로 길게 배치하고 남쪽과 북쪽 입면 각 끝부분에 건물 일부를 돌출시켜 안정감 있는 마당과 후정을 갖게 했고 주변과 건물의 방향성을 더 명확하게 설정하게 되었다. 남쪽 마당을 중심으로 주요실을 집중 배치하고 남쪽으로 열려진 개방된 창을 설치했다. 북쪽으로 서비스 공간을 배치해 주요실의 편리성과 독립성을 높여주었다. 주요실과 서비스 공간 사이 복도에 천창을 길게 두어 양쪽 공간 사이 빛이 공간을 구분하게 하고 이동하는 동안 항상 빛과 함께 하게 했다.
처마는 자연과 상호적 관계를 맺는 매개체
한옥 처마와 비슷한 비례로 처마 내밀었다. 남쪽면에 설치된 처마는 긴 시간 강하게 내려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고 언제라도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등의 여러 기능적 역할을 분담한다. 형태가 자유로운 처마는 주변의 산세를 한옥 처마의 안허리와 같이 부드럽고 우아한 선으로 크게 감아 주변과 결을 같이 함으로써 경관을 건물 깊이 끌어들이고 밖으로는 배경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게 했다. 주변과 더 깊고 세밀한 관계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처마 면에 한식 암키와 크기와 같은 곡선을 노출콘크리트 면에 패턴화 시켰다. 암키와 패턴으로 안허리선을 채워 보는 각도에 따라 건물에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빛의 움직임은 암키와 패턴으로 인해 그림자로 투영되고 곡선들의 미묘한 차이로 인해 빛의 움직임과 존재를 더욱 선명하고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빛의 움직임은 건축으로 표현되고 건축은 빛에 의해 표현되는 상호 의존적 관계는 건물이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다.
W주택은 예측하기를 멈추고 자연과 함께하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 1층 평면도
▲ 2층 평면도
위치: 경주시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1,258㎡
건축면적: 237㎡
연면적: 298㎡
규모: 지상2층
높이: 7.8m
주차: 3대
건폐율: 18.86%
용적률: 23.65%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벽돌, 적삼목
내부마감: 수성페인트, 원목마루
구조설계: 은구조
기계설계: 세연이엠씨
전기설계: 새서울기술단
사진: 박영채
설계: 오드건축사사무소 (최재복)
설계담당: 유상수, 유하림
글. 오드 건축사사무소
홈페이지. a-platform.co.kr/ODE
이메일. ode30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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