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람이 세지 않을 때만 부풀어 올라 그늘을 만드는 작은 장치를 여러 개 설치해, 전체적으로 충분한 양의 그늘을 만들기로 했다. 어차피 바람이 세게 불거나 태풍이 왔을 때는, 그늘아래 있으려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원심목은 하나의 모터와 그에 매달린 플라스틱 망으로 만든 잎으로 이루어진 나무와 비슷한 모양의 간단한 기계장치이다. 원래 건축공사에 쓰이는 플라스틱 망은 모터의 회전에 의한 원심력만 이용해 부풀어 오르기에 딱 적당한 강성과 탄성을 지니고 있다. 모터가 꺼지면 중력에 의해 자연스레 아래로 쳐지며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모터 회전 속도의 변화에 따라 원심목은 둥그런, 나무와 다르지 않은 모양을 거쳐 꽤나 납작한 우산과 같은 형상으로 점차 변화하는데, 상단에 위치한 풍속센서는 바람이 세게 불 때 원심목이 펴지지 않도록 제어한다. 원심목은 유지보수 및 이전설치가 쉽도록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공원에 이미 존재하는 정자에 약한 플라스틱관관을 엮어서 지붕을 만든다.
이 지붕은 평면적으로 정의되어있는 정자를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정의한다.
약한 재료로 가볍게 만든 이 지붕은 바람이 센 공원의 자연적 환경에 의해 하늘하늘 흔들리며, 하늘을 바라보는 새로운 매개체가 된다.
공모양의 구조는 난방용 엑셀파이프와 케이블타이만으로 안정한 외피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