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리는 애월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제주에선 드물게 연못이 있고 고내봉이 보입니다. 대지는 중산간 도로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 하가리 마을 한 쪽 편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지 남쪽 길 건너로 연화못이라는 연못이 있습니다. 제주는 물이 고이기 어려운 지형이라 연못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곳엔 아주 아름다운 못이 있습니다.
당신께서 머무셨던 자리에 세워진 집, 수류헌
한눈에 보기에도 초라한 집이다. 두 번의 설계와 석 달여의 시간이 흐른 후에 영동 금정리 작은 마을에 남겨진 초려삼간草廬三間 이다. 이전 이 땅을 차지하고 있던 집은 1949년과 1955년, 1959년에(건축물대장 상으로) 각각 세워지고 증축을 거쳐 얼마 전까지 오롯이 제 역할을 해왔다. 60년, 한 가족, 짧게는 두 세대 그리고 수많은 사람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던 집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