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는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 15년조에 나오는 내용으로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이 표현을 "백제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의 미감을 대표할 만한 명구"라고 하였다. '불루재'는 이 표현에서 착안하여 누추하지 않은 농가주택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한국 전통 농가주택을 그대로 계승하여 현대화하고자 한다.
당신께서 머무셨던 자리에 세워진 집, 수류헌
한눈에 보기에도 초라한 집이다. 두 번의 설계와 석 달여의 시간이 흐른 후에 영동 금정리 작은 마을에 남겨진 초려삼간草廬三間 이다. 이전 이 땅을 차지하고 있던 집은 1949년과 1955년, 1959년에(건축물대장 상으로) 각각 세워지고 증축을 거쳐 얼마 전까지 오롯이 제 역할을 해왔다. 60년, 한 가족, 짧게는 두 세대 그리고 수많은 사람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던 집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