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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진솔한 이야기
겸손함을 갖춘 건축가 (UO건축_강미란)
WoodthDNB 한준희, 정슬기
2017.10.12

 

정슬기 : 저는 건축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구요.

너무 딱딱하게 얘기 드리는 것 보다. 편안하게 질문 드릴게요. (매우 경직)

한준희 : 지금 본인이 여기서 제일 딱딱해. (하하)

정슬기 : 하하. 저 그럼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한준희 : 100번도 더 하였겠는데..

강미란 : 하하. 그건 아니고요. .. 뭔가 본인에 대해서 얘기하라고 하면 말문이 막히는 것 같아요. 건축전공하고, 회사 다니다가 내꺼 하고 싶어서 2011년에 독립해서 지금까지 계속 혼자 일을 하고 있죠.

 

정슬기 : 예전 인터뷰를 봤는데, 오랜 건축 일을 하시다가 중간에 쉬셨던 시기가 있으시던데요.

강미란 : 워낙 이쪽일이 에너지 소모가 많다보니까,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큰 규모 회사에서는 반복적이고 똑같은 업무로 힘들었고, 작은 규모의 사무소에서는 자유롭고 배울 점이 많으나 작다보니 작업량이 많아요. 그래서 육체적으로 아픈 시기가 찾아왔는데, 이런 시기는 건축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것 같아요. 그래서 건축이 아닌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로등이라던 지 그릇사업 쪽으로 관심을 가졌는데, (그릇사업에 대한 장황한 과정들을 즐겁게 설명해주시는 소장님의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여건상 사업이 이루어지지는 않았고 우연적으로 주택설계를 맡게 되서 건축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준희 : 근데 제가 소장님을 보면서 갑자기 생각든 건데 도자기사업 얘기하실 땐 굉장히 밝은 표정에 신난 모습이셨는데, 건축을 다시 시작하시게 되었다고 하실 땐 급 표정이 어두워지시네요. (하하하)

정슬기 : 아 저도 느꼈어요.(하하하)

강미란 : 하하! 아니에요. 제가 초심을 잠시 잃었었네요. 당시 설계를 다시 시작할 때는 정말 좋았고 재밌게 프로젝트 했었습니다.(웃음) 어쨌든 처음 설계를 시작했을 때는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었어요. 먼저 젊은 건축가에 대한 인식 자체가 설계비가 싸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쨌든 건축이란 분야 자체가 연륜이나 경력으로 평가를 받는 분야이기 때문이죠. 근데 요즘엔 건축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건축주들 자체로도 설계에 대한 생각들이 굉장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정슬기 : 그렇다면 소장님은 어떤 건축사이신 것 같으세요?

강미란 : 연륜이 있고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건축사들은 카리스마 있게 나만 믿고 따라와라는 독단적인 방식으로 설계를 풀어 나가는 분들이 계세요. 근데 저는 그러한 방식보다는 건축주와 시공자들 모두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건축가를 희망합니다. 건축은 서비스업이거든요. 일생의 한번뿐인 건축주의 건물을 설계해주는 일이예요. 조율하는 과정이 정말 힘든 일이지만,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슬기 : 네 맞아요.

 

  

강미란 : 이때의 기분을 예를 들어서 설명 드리면 종교인들이 사람들에게 본인들의 종교를 전도할 때의 기분을 되게 공감해요. 그 사람들은 신을 왜 안 믿지?’ ‘같이 믿으면 되게 좋은데.’ 라고 하는데, 저도 제가 한 설계에 대해서 아 이 뷰가 진짜 좋은데’ ‘2층에서의 이 테라스의 느낌이.’ ‘여기 난간의 높이가 정말 중요한데!’ 등등의 포인트가 있어요. 하지만 이것들은 건축을 전공한 사람들의 감성적인 부분일 뿐이더라고요. 이를 일반인들에게 설득시키기엔 한계가 있어요.

정슬기 : ! 공감 가는 부분인 것 같아요. 설계를 하고 나서 전달을 하는 것에 대한 괴리감은 크다고 생각해요. 이걸 처음에 얘기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면 어떻게 건축을 직업으로 하시게 되셨나요?

 

강미란 : 저는 학교를 다닐 땐 건축과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저때만 해도 지금처럼 인터넷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거든요. 근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상도 많이 타기도 했어요. 그래서 예고를 진학하려고 했지만, 그렇게는 안 됐고 이과를 갔습니다. 그 다음에 학과를 결정할 때 건축과를 알게 돼서 남다른 로망을 가지고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로망은 현실을 충족시켜주지 않았어요. 잘생긴 건축오빠들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더라고요.)

정슬기 : 하하.

 

강미란 : 그리고 건축학과를 나와서 특별히 할 것을 못 찾아서 대학원을 진학했습니다. (당시에는 도시재생 분야가 굉장히 핫 했던 시기였어요.) 대학원 졸업하고 나서 바로 건축회사에 들어갔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과정을 밟아왔어요. 어쨌든 제가 예술 쪽으로 특출한 사람은 아닙니다.

한준희 : 근데 그림은 아주 잘 그리시고.

정슬기 : 상도 많이 타시구요! 하하


 

정슬기 : 벽돌은 굉장히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

강미란 : 벽돌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건축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재료예요. 제가 생각하기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신소재개발에 대해서 많이 소극적인 것 같아요. 이런 재료의 적용이 다양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벽돌은 아주 좋은 건축 재료인 것 같아요. 건축주들의 <튼튼한 집>을 가장 많이 충족시켜주는 재료입니다. 또한 저는 벽돌은 오래 되도 그 느낌이 집과 같이 나이 들어가는 분위기가 매우 좋게 느껴져요.

 

정슬기 : 그렇다면 설계를 하실 때 영감을 받는 시기라든지 요소들이 있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는 자기 전까지 설계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문득 떠오르곤 했거든요.

강미란 : 저는 사이트분석을 굉장히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사이트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어떤 시점이라기보다는 사이트에 자주 가서 계속 보고 경험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땅에 특색이 없는 흰 백지 같은 사이트의 경우는 정말 설계하기 어려워요. 차라리 제약이 많고 경사져 있는 땅들이 설계하기가 훨씬 수월한 것 같아요.(특징을 잡기 좋으니까요.)

 

강미란 : 그리고 제가 설계를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말은 저의 부모님께서 제가 한 건물을 보시고 건물이 미란이 너랑 참 비슷하다.” 라고 해주신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되게 뿌듯하더라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되게 무서운 말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건물이 나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정슬기 : 되게 멋진 말이네요. 건물이 나 같다는 표현은.

강미란 : 네 설계를 하면서 굉장히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정슬기 : 그럼 마지막으로 저와 같이 건축사를 꿈으로 키워가고 있는 학생 내지 일반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으신 것이 있으시다면 얘기해주세요.

강미란 : 개인적으로 일상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특별한 공간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으면 해요. 그냥 반짝이는 순간의 관심보다는 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슬기 :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한준희, 정슬기 (우드스)

사진: 김형래 (에이플래폼)


 

WoodthDNB 한준희, 정슬기

상호 간의 원활한 소통과 화합 그리고 보다 근본적이고 본질에 충실한 건축행위를 통해 최대의 가치창출을 이루는 전문가 집단을 꿈꿉니다. 더불어 건축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 건축문화재 답사리뷰를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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