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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날(2006.9.4)
태권도원 / 삼우설계+CA조경(2014)
도시설계가 Archur
2016.09.04

 

우리나라의 국기(國技)는? 이 문제 같지도 않은 문제의 답은 '태권도'. 태권도를 주제로 공간적으로 뭔가를 구현해 보자는 논의가 시작된 건 1996년 대한태권도협회이사회에서 결의한 '태권도성전건립위원회 구성'이었다. 그러다 1998년 4월, 문화관광부에서 대통령 업무보고시 특별추진과제로 '태권도공원 조성계획'을 보고했고 2000년 4월 문화관광부는 '태권도공원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그리고 5월 후보지 신청을 접수했는데, 11개 시도, 27개 자치단체가 신청했다. 그해 12월~2001년 9월, '태권도공원 조성추진 기본방향 타당성 연구 용역'을 수행했다. 당시 고려했던 사업규모는 2,300,000㎡였다. 2004년 5월에는 '태권도공원 조성추진 기본계획'이 수립됐고 2004년 12월 문화관광부는 춘천, 무주, 경주 중 무주를 태권도공원 조성부지로 최종 발표했다. 무주군은 1990년대 초반 평창군과 함께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경쟁관계였다. 1992년에 200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탄원을 제출한 적도 있었고 무주리조트도 여기에 맞춰 시설을 갖췄었다. 그러다 2002년,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신청에서 평창군이 IOC에 단독유치 신청을 냈고 정부도 이를 지원했다. 물론 태권도공원 부지선정과 동계올림픽 유치간의 빅 딜(Big Deal)設을 일축하는 의견도 있다(관련기사: 기획 '민족의 얼 태권도, 세계 속의 태권도원', 전북일보, 2014.09.02).

태권도원 입지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나중에 하자. 2004년 무주군으로 태권도공원 조성부지가 결정나고 이듬해인 2005년 6월 재단법인 태권도진흥재단이 창립했다. 태권도진흥재단의 설립근거는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제20조다. 더불어 태권도진흥재단의 설립은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 국제태권도연맹 그리고 국기원에 이어 태권도를 컨텐츠로 하는 다섯번째 집단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했다. 2006년 9월에는 문화관광부가 '태권도공원 조성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 기본계획이 나에게는 꽤 의미있는 프로젝트였다. 당시 연구총괄과 문예,문화산업,관광,경영부문을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맡았고 공간계획 부분을 삼우설계가, 도시계획토목부문을 수성Eng. 그리고 태권도해외조사부문을 경희대학교가 담당했다. 그해(2006년) 7월 25일 베트남 호치민시 에콰토리얼 호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정기총회에서 9월 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정했다. 1994년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날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2, 동3를 태권도에서 수확했다.

2006년 9월 5일 '태권도의 날' 선포식을 하고 2년 이 지난 2008년 5월~8월, '태권도공원 마스터플랜 국제지명초청설계경기'가 진행됐다. 당시 국내 4인(공철&KDA Group, 김영준, 김준성&건축Studio hANd, 조성룡), 해외3인(Andres Perea Ortega, Spain), Diller Scofidio+Renfro, USA, Weiss/Manfredi, USA)이 초청설계자로 지명됐는데, 이 중 Weiss/Manfredi의 'Ascending Passages'안(위 조감도 & 아래 스페이스 프로그램 배치도)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Weiss/Manfredi 홈페이지에 나온 설명은 다음과 같다. 'Weiss/Manfredi's design for the Taekwondo Park celebrates the history and culture of Korea, the principles of Taekwondo, and the site's dramatic topography. The project is organized around three distinct precincts that represent body, mind, and spirit. Bridges and pathways link a sequence of programs ranging from the spectacle of the arena to the serenity of the healing center retreat. Diverse activities and landscapes are brought together into one continuous park that embodies Taekwondo and makes legible the ascending topography(-Weiss/Manfredi's Homepage-).'

마스터플랜 당선작을 바탕으로 건립공사를 위한 시공사 선정은 턴키(Turn-key)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정 당시 태권도원의 대지면적은 879,273㎡였고 이 중 부지면적은 444,975㎡였다. 주어진 연면적은 30,508㎡. 2009년 5월, 태권도공원 건립공사 기본설계안 및 시공사로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위 조감도). 건축설계는 삼우설계가, 조경설계는 CA조경이 각각 맡았다. 삼우설계는 2008년도에 선정된 'Weiss & Manfredi의 마스터플랜을 더 한국적이며 태권도를 상징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태권도원 부지는 폭 500m에 깊이 2,500m로 수치적으로만 봐도 세장비가 5에 가까운 폭이 좁고 긴 형태다. 접근로는 대지경계 북쪽 500m 가량 면해 있는 무설로가 유일하다. 대상지 면적은 태권도원 홈페이지 기준 2,341,000㎡로 백운산 북쪽 사면으로  >자로 꺾인 골짜기를 따라 지정돼 있다. 누가 봐도 스키장과 같은 동계스포츠에 적합한 부지다. 부지의 지형이 북쪽 무설로에서부터 남쪽으로 갈수록 점차 상승하고 좁은 폭이 연속돼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2006년 기본계획 및 공간계획때 부터 영역의 구분은 단계적이고 점층적으로 고려됐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접근동선을 고려했을때 그런 영역으로 고려될 수 밖에 없는 땅이었다.

구체적으로 '태권도공원 조성 기본계획 및 공간계획 수립 등 연구(문화관광부, 2006)'에서는 북쪽 무설로부터 남쪽으로 진입영역-문화관광지구-교육수련지구-상징지구로 Zoning이 이루어졌다(위 조감도). 2008년 Weiss/Manfredi가 설계한 마스터플랜에서는 Body(身), Mind(心), Spirit(靈)을 상징하는 Precinct(구역)로 나눴다. Weiss/Manfredi는 2006년에 고려됐던 4개 영역에서 진입영역과 문화관광지구를 Body Precint로 합쳤다. 2009년 턴키때 삼우설계는 ''태권도로 하나가 되자'라는 기본개념을 취지로 세 가지 '원'을 담은 '태권도 원(Taekwondo ONE)'을 설정'하고 '으뜸 원(元)'. '근원 원(原)'. '마당 원(園)'으로 나눴다. 이 세개의 원은 2008년 Weiss/Manfredi가 제안한 Body(身), Mind(心), Spirit(靈)을 -긍정적으로 얘기하면- 조금더 이해하기 쉽게, -부정적으로 얘기하면- 턴키텍처(Turnkey-tecture)스럽게 풀어낸 것이다. 현재 태권도원 홈페이지를 보면 태권도원의 공간구성을 크게 세개의 장 -도전의 장, 도약의 장, 도달의 장- 으로 설명하고 있다. 

2008년 Weiss/Manfredi안에서 그들이 참 잘 풀었다는 생각을 들게하는 부분은 대상지가 가지는 역동성과 태권도가 갖는 역동성을 선형과 형태로 매칭(Matching)시켰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개념을 강조하고자 건물이 될지 조경이 될지 잘 모르겠는 선들을 수평적으로 완벽한 곡선이 아닌 직선과 직선이 끝에서만 살짝 꺾이는 선형으로 그렸다. 그 선들은 직선의 강인함과 이 둘을 연결하는 곡선의 유연함이 마치 물 흐르는 듯한 태권도 동작을 연상시킨다(위 Diagram). 물론 이런 선형은 최근까지도 건축이나 조경설계 안에서 자주 등장하는 트렌디(?)한 형태다. 현재 태권도원에서 Weiss/Manfredi의 이런 개념의 선형이 남아 있는 곳은 가운데 있는 도약의 장(수련공간)에 배치된 건축물들과 외부공간의 보행로다(아래사진). 


 

2009년 9월 기공식을 갖은 태권도공원은 2012년 2월 정식 명칭을 '태권도원'으로 변경하고 2014년 4월 개원했다. 그리고 개원 1년이 지난 2015년 3월, 1년간의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1년 동안 태권도원을 방문한 사람은 188,813명으로 한국개발연구원이 추산한 2016년 이후 연간 방문객 195만명에 10%도 못미치는 규모다(태권도원 개원1년, 성적표는 초라해, 전북도민일보, 2015.03.06). 원인은 태권도원 주변과 연계되는 뚜렷한 관광지 부족과 인근에 조성될 민자지구 사업진척이 더디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이유에 태권도원의 상징물인 태권전과 명인관 건립이 기부금 모금이 어려워 완공여부를 기약할 수 없다는 건 솔직히 크지 않다. 태권도원이 그나마 실패하지 않은 국책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민자지구 개발이 필수이고 민자지구 개발의 성패가 민자사업자 유치에 달려있다면 태권도원은 현재 땅에 지어지면 안 됐다. 태권도원 홈페이지 교통안내를 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문구가 '태권도원은 가깝습니다!'이다. 이는 '태권도원은 가기 멀다'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을 반증한다. 그리고 실제 태권도원은 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자가용을 이용했을때 3시간 30분이 걸린다. 홈페이지에서는 인천국제공항, 대전역(KTX), 영동역에서 출발하는 대중교통노선을 안내해주고 있지만 솔직히 이를 이용할거라 생각하고 안내해준 것 같지는 않다. 설마 외국인이 인천국제공항버스, KTX시간표보기, 무주군청 교통안내를 전부 눌러가면서 대중교통편의 시간을 조합할 수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평생에 몇 번 이곳을 맘 먹고 찾아와야 하는 사람이 이 정도라면 민자사업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업체라면 이렇게 접근성 떨어지는 곳에, 사람이 몰려들지 않는 곳에 사업을 벌일 일은 없다.

태권도원은 지방균형발전 차원으로 행해지는 대규모 국책사업치고는 '태권도'라는 컨텐츠가 확실했다. 그런데 그 확실함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턴키라는 방식으로 구현하려고 하다보니 건물과 조경설계가 뻔해졌다. 건물과 외부공간 디자인 개념을 진행시켜나가면서 '태권도→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기(國技)→한국성→전통성'으로 연결되는 뻔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특히, 뭔가 구축가능한 대상이 있는 건물의 경우는 태권도 품새라는 역동적인 형태적인 특징으로 설계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구축가능한 대상이 없는 조경은 태권도라는 컨텐츠가 한국성, 전통성으로 흘러 결국 소쇄원과 같은 전통조경공간을 떠올리는 전략으로 흘러갔다.

우선, 태권도원내 건축물부터 살펴보자. 태권도원 정문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T1경기장(태권도경기장, 5,000석 규모)은 '민족 고유의 문양인 삼태극(天,地,人)을 기본 모티브(Motive)로 한국을 대표하는 타악기, 장구를 형상화한 입면 디자인으로 가장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유일성을 부여하고자 했다'고 한다. 장구 한쪽에 그려진 삼태극이 아니라면 둘의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다만, 삼태극은 조감 높이에서 T1경기장을 봤을때, 타악기 장구는 충감 높이에서 봤을때 필요한 디자인 모티브다(위 사진). T1경기장 남쪽에 있는 태권도박물관 및 방문객 센터는 ㅅ자 평면으로 Weiss/Manfredi가 마스터플랜에서 그렸던 선형이 매스에 남아 있다. 이런 선형은 매스의 외부형태 보다 내부 공간에서 전시동선과 함께 더 강하게 느껴진다(아래사진). T1경기장 동쪽에는 관리동과 태권도체험관이 동쪽 대지경계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배치돼 있다. 체험관의 경우 '금강품새 및 전통적 패턴이 입면 디자인에 적용됐다'고 하는데 그냥 기단부는 회색 전벽돌을, 상부는 징크(Zinc_를 사용했다. 그리고 두 매스를 띄우려는 듯한 가운데 부분의 기둥에는 태권도의 다섯개 띠 색이기도 하고 전통 오방색이기도 한 삼원색과 흰색이 칠해져 있다.

태권도원의 두 번째 영역인 도약의 장은 가운데 잔디운동장과 인의,도약마당을 두고 건물을 둘렀다. 컬러 로이(Low-e) 복층유리, 알루미늄 패널, 압출성형시멘트판 등 다양한 재료에 다양한 설계언어가 있어서 정신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 영역의 건물들은 '자연과 하나되는 연수원, 자연과 함께하는 스카이라인 형성, 전통건축의 공간개념 도입, 한국의 전통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계획되었다고 한다. Weiss/Manfredi가 마스터플랜에서 그렸던 선형이 매스에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영역이다(위 사진). 도약관A동 동쪽에 대지경계를 따라 곡선으로 휘어 있는 태권도연구소는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권도의 십진품새를 테마로 하여 떠 있는 매스로 계획'했다고 한다.

태권도원 가장 남쪽의 도달의 장에는 태권전, 명인관 그리고 전망대가 배치돼 있다. 명인관과 태권전은 한옥으로 지었다(위 사진). 그런데 태권전은 태권도의 성지라는 상징성이 최정점에 달해야 하는 공간이지만 그러기에는 아우라(Aura)가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드라마 세트장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았다. 올림픽에서 태권도 전종목 석권을 한 선수가 이곳에서 기를 받아 우승했다는 스토리를 신화처럼 얘기해주고 그 에피소드를 듣고 태권도로 자식 진로 결정해보려는 학부모들이 기의 끄트머리라도 받으려는 열성이 더해지면 태권전이 갖는 아우라의 깊이가 두터워질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전망대도 태권도 일여품새를 반영한 상징공간으로 구현하고자 했단다(아래사진).

이번에는 외부공간 설계를 보자. 사실 태권도원은 그 전 명칭이었던 태권도공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건축물보다는 외부공간 설계가 중요한 시설이다. 그리고 외부공간의 설계 개념과 전략을 떠나 '조경(Landscape)'이 'Land'와 'Shape'이라는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태권도원 외부공간 땅의 형상은 Weiss/Manfredi가 마스터플랜에서 그렸던 선형이 가장 강하게 남은 부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Weiss/Manfredi의 디자인 선형은 대상지가 가지는 역동성과 태권도라는 무예가 갖는 역동성을 매칭(Matching)시켰다는 점에서 탁월했다. 그러나 턴키(Turn-key)로 넘어와서 조경설계를 담당한 CA조경은 태권도원 조경설계의 기본방향을 '태권도원과 무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9곡8경의 전통조경비법을 통해 극대화'한다는 것으로 제시했다(-Concept 2009.06-). 태권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예이기 때문에 한국성과 전통성을 표현해야 한다는 진부한 흐름이 만들어진 것이다. CA조경은 이러한 기본방향에 맞게 태권도 정신이 담긴 5가지 조경 이야기 -'순백의 첫인상, 노란단풍과 황토중정에서 나를 극복하다. 소쇄원을 닮은 전통정원, 대자연에 동화하다, 마음으로 명상하다'- 를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조경 수목을 선택했다(아래사진).

현재 태권도원 외부공간에서 볼 수 있는 전통건축으로 만들어진 정자나 긴 돌담, 천수답 수련폭포, 아주 작게는 맷돌을 박아놓은 바닥 등은 외부공간과 조경설계에서 한국성, 전통성을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계자의 생각까지는 반영돼 있지 않더라도 최소한 전통을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T1경기장에서부터 천을 건널때마다 만들어진 5개의 다리 -백원교(위 사진), 황원교, 청원교, 적원교, 흑원교- 는 태권도 띠와 전통 오방색의 상징을 너무 직접적으로 표현하려는 방식이 조악하다. 사실 전통조경에서 다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인가를 -대게는 그 무엇은 물이 된다- 넘어간다는 상징은 전통조경이 표하는 이상향 혹은 현세와는 단절된 세계로의 건너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송도IFEZ의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에서 설계를 담당한 KPF도 커널(Canal)을 건너는 다리를 언급하면서 자연을 이상향으로 삼는 동양의 문화, 환생의 의미까지 언급했다. Weiss/Manfredi가 제안한 마스터플랜에서도 'Ascending Passages'라는 전략을 구현할때 6개의 다리 -Weiss/Manfreid는 적원교와 흑원교 사이에 Red/Black Bridge를 추가했다- 가 각 영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현재 태권도원내 다리는 '색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다리가 태권도 띠에서 검은띠를, 전통 오방색에서는 흑색을 상징해야 하기 때문에 검은색으로 칠해져야 한다'라는 즉각적인 상징만이 다리들은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특히, 흑원교는 그렇게 칠해진 검댕칠로 마치 불에 그을린 것 같은 모습이다(아래사진).

투입된 사업비의 차이가 커서 개인사업과 국책사업을 단순하게 비교하기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개인이 운영하는 사업에서 접근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땅이 가지고 있는 이렇다할 스토리도 없지만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드는 시설들을 본다. 그 사업이 영위하는 아이템은 커피를 포함한 음료다. 기본적으로는 그렇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는 곳에는 그 기본 아이템(Item)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행위를 담아내는 나이스(Nice)하게 디자인된 공간이 있다. 디자인은 '땅(여기서는 입지를 의미한다)'과 '스페이스 프로그램(Space Program)'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디자인이 땅과 스페이스 프로그램 중 하나와 만나거나 혹은 그것들을 압도하는 힘을 지닌 하나만 있어도 그 시설에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입지, 시설을 배치하는데 제약을 주는 대지의 형태 그리고 태권도라는 컨텐츠가 전통성, 한국성으로 너무 직접적으로 연결되면서 현재 태권도원은 여러가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 한계를 벗어나려는 목적으로 방문객수를 늘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처럼 보이는 민자지구 개발의 더딘 진행도 어쩌면 그 한계에 갇혀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태권도원은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명확한 해답이 될 수 있는 태권도라는 컨텐츠로 만들어진 공간(스페이스 프로그램)이다. 태권도원 만큼은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된 국책사업이 기본적인 시설운영비조차 자체 조달하지 못하는 상황을 '태권도'라는 컨텐츠를 통해 빠져나올 수 있다. 땅(입지)은 이미 바꿀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태권도원에 와야하는 이유를 만드는 건 다른 문제다. 만약 땅의 약점을 태권도라는 컨텐츠로 극복할 수 있다면 태권도원은 조성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무엇인지를 태권도인 누구라면 안다. 하지만 그 무엇을 아는 것과 그것을 활용하는 건 다른 문제다.

 

도시설계가 Archur

Archur가 해석하는 도시, 건축.
저서. <닮은 도시 다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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