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화 : 2014 7월의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두고...
서울은 참 무덥습니다. 다른 지역도 그렇겠지요?
몸은 서울에 있지만 아침마다 저는 제주에 계신 현장소장님과 통화를 합니다. 오늘은 월령 현장 2층 콘크리트를 타설하였고 몇 장의 사진이 문자로 날아옵니다. 신엄 현장은 여전히 돌담과 씨름 중, 이것도 역시 사진이 문자로 날아와서 보니 현장소장님이 먼저 위치를 좀 옮겨야겠지요? 하고 말씀 하십니다.
잠시 후 전화 통화.
“네~ 소장님 돌담 위치가 도면하고 다른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돌담 인부들이 마음대로 쌓아 놨다고... 현장소장님이 대답하십니다. 다른 현장 다녀오니 이렇게 되어있어서 위치 조정 시켰다고... 결론은 옮겨서 다시 제대로 쌓기로 했답니다. 현장은 항상 마음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현장소장님의 제보가 필요합니다. 설계자와 시공자의 협업이 잘 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건 당연하겠지요. 디테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설계자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마음 맞는 현장소장님과 함께 고민하면 더 좋은 디테일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장마가 끝났으니 이제 비 때문에 잠깐 더뎌졌던 현장들은 바쁘게 움직일 일만 남았군요. 15일이나 되어야 착공할 수 있다는 하가리 현장의 소식, 김녕 현장에선 철거는 했으나 보존된 건물들의 구적이 맞지 않아 여전히 고전 중이라고 합니다.
새로 시작되는 몇몇 현장은 흥미진진할 예정이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입니다. 어찌 되었든 8월 한 달도 포머티브에게는 바쁜 한 달이 되겠군요. 다음 주에도 저는 현장 확인과 미팅을 위해 제주도로 슝~ 날아갈 예정입니다만... 간혹 가다 제주에서 일한다니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정말 일만 하다 오는 저의 심정을 헤아려 주시고 ㅠ,ㅠ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건축가가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하하하.
이 땅의 젊은 건축가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