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섭지코지에 도착하고 올인하우스를 옆으로 돌아 지니어스 로사이를 봤습니다. 사실 이번 글라스 하우스도 안도 타다오의 작품입니다. 지니어스 로사이 보다는 감흥이 쪼~끔 덜하긴 한데요. 역시 대가의 작업이라 그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대단한 거 같습니다.
위의 항공사진에서처럼 정동쪽을 향해서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섭지코지에 가시게 되면 유채꽃과 올인하우스 등대만 다녀가지 마시구요. 비록 4천원의 입장료가 있긴 하지만 지니어스 로사이도 구경하시고, 글라스 하우스에서 식사도 하시고 오세요. 사실 지니어스 로사이나 글라스 하우스는 휘닉스 아일랜드의 일부분입니다. 다음에 보시게 될 힐리우스나 아고라도 마찬가지구요. 참! 글라스 하우스는 레스토랑입니다. 근데 일출 시각에도 운영을 하나 모르겠네요.
동향으로 건축물의 주향을 선정했다면 일출 때문이 아닌가 하는데... 가까이에 성산일출봉도 있고 하니까요. 그럼 푸리와 함께 따라가 보시죠~
Glass House = 유리집
말 그대로 유리로 만들어진 집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노출 콘크리트와 유리로 표현되어진 건축물입니다.
(클리하시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_네이버 지도)
섭지코지 일대가 전부 다 휘닉스 아일랜드입니다. 불사조 섬? ^^;;
지니어스 로사이를 나오면... 아니 올인하우스를 지나 언덕을 오르다보면 대지 밑으로 퍼져있는 지니어스 로사이보다 먼저 보이는 건물이다. 푸리 일행이야 건축을 전공하고 현업에 있는 사람이라서 지니어스 로사이를 먼저 느끼고 왔지만 보통의 관광객이라면 글라스 하우스를 보고 나오면서 어? 이런 게 있네? 할지도 모르겠다.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건물이란 저렇게 당당히 솟아올라야지. 거럼!옆으로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글라스 하우스의 광장. 나중에 보겠지만 글라스 하우스가 직선이 강한 건물이다. 그러나 그 앞의 광장은 둥글다. 그 광장을 감싸듯 옹벽이 둘러쳐져 있다.
누구나 이런 경치가 있다면 커다란 액자 하나 만들었을 것이다. 액자 안에 보이는 건 성산일출봉 ^^
안도 타다오의 작품입니다.
글라스 하우스로 오르는 길. 항공 사진에 보면 제주석을 켜켜이 깔아 놓은 듯 보인다.
하얀 속살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쫌 부끄럽네~
매끈한 노출 콘크리트 구조와 아무것도 덧대지 않은 콘크리트 물성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이 바닥. 건축가가 의도했든 아니든 왠지 닮아 있다. 또 다른 마감이 그 위를 덮을 수도...... ^^ 그런데 건축물 부분에서 마감의 단 차이가 없는 걸로 봐서는 이대로 마감인 것 같다.
약간은 사납게도 보이는 첫 인상. 언덕에서 바라보는 보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 긴장감. ^^
잠시 노출 콘크리트 옹벽 상부의 디테일. ^^ 몰 홈이 있다. 벽에 물이 흘러내리면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게 되서 상부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가능한 한 차단 시켜주는 게 좋다. ^^
당연 오픈 부위 상부에도 벽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을 타고 들어가지 않도록 물끊기 홈이 있다. ^^
위에서 내려다 본 광장. 오른쪽 유채꽃밭 뒤로 지니어스 로사이가 보인다. 일반인들이라면 아마 긴 옹벽으로 보이는 지니어스 로사이를 대충 훑어보고 이곳 글라스 하우스까지 왔다가 생각보다 비싼 레스토랑의 요금에 다시 돌아가다 보게 되는 장면일 것이다. 그럼 다시 지니어스 로사이에 갈 것인가? 그건 상상에 맡기자.
제주 바다를 액자로 만드는 피로티 구조. 1층 천장(?)도 노출 콘크리트로 최소한의 조명만 있다. 어두운 건물 아래로 들어가서 밝게 보이는 제주 바다가 보인다. 날 맑은 날이면 반짝반짝 빛나는 제주 바다가 있을 것이다. 다시 오게끔 결심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ㅎㅎ
정 동쪽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는 글라스하우스의 중앙. 수평선을 그려놓은 이 그림을 누가 그릴 수 있을까.
예각의 날카로움이 계속 거슬리는 푸리. ^^
함께 간 야이노무 손. 열심히 공간을 느끼면서 사진을 찍고 있네요~
1층 로비. 앞에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 양쪽으로 화장실이 ^^;
화장실 가는 길이 이정도 장엄해야지... 역시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실내. 이게 재료의 물성 그 자체를 표현하는 진정한 노출 콘크리트 작품이지. ^^
이곳의 공간은 어쩔 수 없이 죽은 공간이 생기겠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공간을 잘 구성해 놨다. ^^ 세면대 밑의 지저분한 배관을 가리는 가구도 세모다.
나름의 공간 사용법 ^^
엘리베이터를 가운데로 두고 그 주위를 돌아 올라가는 계단. ^^
계단도 역시 천장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공간이 풍성해진다.
2층 엘리베이터 홀.
이 글라스 하우스는 레스토랑이다. 오늘은 시간이 모자라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한다. 절대 돈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 오해는 마시길.. ㅎㅎ
이 공간 참 느낌 좋다. ^^ 천창으로 들어오는 빛을 한껏 확장해서 차갑게만 보이는 노출콘크리트 면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역시 노출콘크리트 건축의 대가라 할 만하다.
이 날 바람이 조금 많이 불었다. 그리고 공항에서 먹은 도넛이 식사의 전부인 푸리 일행은 여기서 잠시 커피를 한 잔 하기로 한다. 글라스하우스 1층에 있는 테디베어 갤러리 샵 ^^
테디베어 갤러리.
가족끼리 놀러가나요~ ^^
일면 지그재그 정원을 내려가면 팔을 벌린 건물의 모습이 점점 나옵니다.
요롷게 생겼죠. ^^
글라스 하우스 뒤에 등대와 함께... 야이노무 손도 같이 ㅋ
팔을 벌리고 서 있나요? ㅎㅎ 동쪽을 향해 팔을 벌리고 서 있는 글라스 하우스.
천천히 돌아갑니다. 글라스 하우스라는 이름처럼 외벽은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팔 벌린 사이 가운데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다음에 여자친구와 오는 걸로...^^;
다시 나왔습니다. ^^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예상보다 조금 늦었습니다. 하늘이 제법 어두워졌습니다. 아직 휘닉스 아일랜드도 돌아봐야 하는데...
여기는 서비스 동선입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ㅋㅋ
광장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옹벽이 열려 있습니다. ^^
선녀바위가 있습니다. 위에 항공사진 참조 ^^
이런 사진은 찍고 싶지 않습니다. ㅋㅋ 꼭 옆에 어깨동무 할 여자친구와 함께 해야 합니다. ㅋㅋ 저 뒤에 보이는 하얀 것은 방두포 등대라고 하네요. 푸리 일행은 저기는 안 올라갔는데 많은 분들이 올라가시더라구요. ^^;;
제주도는 유채꽃이 한창입니다. (3월 6일 기준으로 ㅋㅋ)
다음 편은 섭지코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휘닉스 아일랜드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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