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미준. 한국이름으로 유동룡. PA라는 한국 건축잡지를 통해 처음 그의 이름을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그의 이름에서 느껴지는 일본의 느낌. 제일동포? 조총련? 한국계귀화일본인? 그러나 그는 돌아가실때까지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네이버 검색에서는 이타미준을 검색하면 자동으로 유동룡으로 나온다. (Click → 확인하러 가기)
그리고 그의 건축사무실. 지금은 그분의 딸인 유이화 건축사가 이끌고 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분이다. 사무실도 가까이 있는데 한 번 가보고 싶어지네.. 건축적 느낌은 둘째 치더라도 주변 사물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놀라울 따름이다. 어떻게 이토록 자연스러운지 그리고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건축을 업으로 하는 푸리... 많이 배우고 간다.
지난 글에서 바람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물이다. 水미술관.
바람을 보고난 후의 그 청량감. 이제 뭔가 알 것 같다. 답답함이 이제야 해소되었다.
風미술관을 둘러보고는 도로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생태공원 산책길로 걸어간다. 그냥 그러고 싶었으니까... 아까 뱀 조심하라는 푯말도 봤겠다. 한 번 가 본다.
뱀 조심 ㅋㅋ
생태공원 길. 여기가 비오토피아 아닌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요즘, 딱 요즘 6월 초에서 7월 억새가 한참 파랗게 자랐을 때가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제격일 것 같다.
이렇게 개울을 건너갑니다.
드디어 水미술관이 보입니다.
아래쪽에서 본 모습. 어디가 정면이지?ㅎ
영어로도 써 놨습니다. 푸리는 읽을 수 있습니다.ㅎㅎ 암만~~ ㅋ
용이 나타났습니다. ㅎ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길.
이렇게 돌아서 들어갑니다.
그럼 아래쪽(정면)에서 봤던 벽의 안쪽입니다. 노출콘크리트가 어쩌니 저쩌니 이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잘 어울립니다. 그냥 원래 여기 서 있었던 것처럼...
거북이도 있습니다.
거북이 아래에 그냥 가져다 놓은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아주 의도적인 돌 하나.
돌아앉아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계속 흐리던 하늘이 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맑아지고 해가 납니다. ㅋㅋㅋ
시간을 참 잘 맞춰 왔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빛과 그림자, 그리고 물과 돌. 여기서도 바람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타미준의 자연에 대한 태도.
'나도 너희와 같은 자연의 일부다'
水미술관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실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간간이 불러오는 바람소리와 물소리(이건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 그리고 우리가 돌아다니면서 나는 말소리와 기타 등등. 이곳은 물이 아닌 소리 미술관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선명하게 들린다. 물론 바닥의 물과 구멍 뚫린 천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리를 반사하는 재질이니 약간의 울림과 공명이 있어서 더 극명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주변에 푸리 일당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오로지 우리들만의 공간인 것이다.
그럼 잠시 감상을...
물이 느껴지시나요?
물 자체가 전시물입니다. 여기서는 바람을 볼 수 있고, 빛을 볼 수 있고, 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이들과 함께 하는 자연의 일부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있습니다. 푸리와 그의 일당. 야이노무손들 ^^;;
水미술관에서는 날아다니는 놈도 있고 ㅋㅋ
그냥 뻘쭘하니 서 있는 놈도 있고.
잘못해서 벌서는 놈도 있습니다. ㅋㅋ
水미술관에서 빛과 바람을 만지는 녀석도 있습니다. ㅎㅎ
水미술관을 지키는 용입니다. 유동룡. 동쪽의 용이라는 뜻인가요? 옛날 문무왕이 죽어서 동해의 용이 되어서 독도를 지키고 계신다는데.. 이 용은 무엇을 지키고 있을까요?
당시의 계절상 이런 빡빡이 민둥언덕이었지만 여름이 되면 억새들이 많이 자라서 바람의 소리를 들려주겠죠?
“솨~~~ 솨~~~”
水미술관과 산방산.
水미술관을 뒤로 하고 우리가 밖으로 나왔을 때는 다시 구름에 해가 가리고 제법 찬바람이 불어옵니다. 이렇게 水미술관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다음편은 石, 두손미술관입니다. 다음 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