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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건축사사무소 최성호 건축가
에이플래폼 파트너건축가 이야기 #3
에이플래폼
2017.05.22




 

 

 

따스한 집을 만들고 싶은 건축가

소하건축 최성호 건축가

. 에이플래폼 한성주

사진. 에이플래폼 김형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하 건축사사무소 대표 최성호입니다. 엄이건축과 삼간일목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후, 2016 2월 소하라는 이름으로 사무소를 오픈하였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독립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큰 사무소에서 일을 하면서 느꼈던 점이, 일반 사람들이 비싼 설계 비용 때문에 집을 짓기가 너무 힘들다는 거였어요. 이게 반복되다 보면 그들은 결국 소위 하우징이라고 하는, 평당 가격이 정해져 있고 딱딱 찍어내는 듯한 주택을 선택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이를 옆에서 지켜보며 만약 설계비가 조금 적고, 크게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누군가 살기에는 좋은 집을 설계 할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점점 생각을 키워가며 자연스레 독립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첫 클라이언트는 어떻게 만났나요?

처음에는 아는 지인과 같이 독립을 해서 시공사를 차리려고 했어요. 근데 어쩌다 보니 저만 나오게 된 거예요.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해 하다가 전에 같이 일했던 시공사에 찾아가서 제가 사무실을 오픈하려고 하는데 홍보 좀 해달라고 부탁드렸죠. 감사하게도 그 분들께서, 최 소장님 정도면 충분히 잘 해낼 거라고 하시면서 홍보를 해주시고 일도 소개해 주셨어요. 그렇게 회사를 오픈하기 전에 먼저 프로젝트 계약을 하게 되었죠. 그 프로젝트가 바로 <복락재>에요.


사실 독립을 준비하며 학연, 지연을 말하지 않고서는 발판을 딛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먼저 독립한 동기들에게 물어봐도 지인을 통해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라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특이하게도 전혀 모르는 클라이언트로부터 일을 받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실 건축가들이 지인을 통해 조금은 더 쉽게 일을 시작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인연이 끊기는 순간 문제가 생기게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사무소를 오픈하면서부터 향후 일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을 자기 나름대로 정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복락재를 시작으로 지난 1년간 꾸준히 저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독립하고나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운영비용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돈이 쓰이는 타이밍과 일이 들어오는 타이밍이 잘 안 맞으면 힘들어요. 예전에는 회사 소속 직원으로서 해야 되는 일이 정해져 있었는데, 이제는 대표인 제가 모든 일을 해야 하고 책임도 져야 하더라고요. 물론 욕심을 버리면 되지만 돈과 시간을 핑계로 하나씩 포기하게 되면 그만큼 건축물의 퀄리티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첫 프로젝트 복락재 모형>


  

소하건축만의 차별성은 무엇일까요?

저는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을 해요. 영화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영화의 본질에 휴머니즘이 있는 것처럼 건축 안에서도 휴머니즘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큰 회사에서 실무를 하는 과정에서 휴머니즘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사실 학교에서는 사람과 건물을 가깝게 가르치는 반면에, 실제 실무에서는 주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적이지 않죠. 그래서 이런 건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다 보니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여 사는 작은 주거형태에 더욱 집중하게 된 것 같아요. 실제로도 사람들이 같이 호흡하고 삶을 공유하고 이야기가 쌓이는 건물이 좋은 건물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제가 지은 집들이 그런 건물인가에 대해서도 계속 반문을 하고 있고요.


더불어 현재 주택에 특화된 능력을 갖기 위해 공학대학원도 다니고 있습니다. 목조건축협회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캐다나우드에서 진행하는 목구조 교육을 받고, 구조를 배워 오기도 했고요. 디자이너가 구조계산하는 법까지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감각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지어진 소하건축의 건물은 구조와 디테일 등 보이지 않는 곳에도 함께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필연적으로 공사현장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내시겠습니다.

건축에서는 이론이 아닌 실제로 보고 느끼면서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건축이라는 학문은 수학이나 영어처럼 책으로 습득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거든요.

제가 학생 때 들은 비화입니다. 당시 어느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어떤 건축물을 극찬하셨는데 사실은 그 교수님이 직접 그 건축물을 본 적은 없었대요. 그러다 어느 날 그 건축물을 실제로 답사할 기회가 생겼는데, 직접 그곳에 다녀온 이후부터 다시는 수업시간에 그 건축물 이야기를 안 하셨대요. 교수님이 이론으로 알던 것과 실제 공간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무척이나 달랐던 거죠. 이처럼 건물을 존재하게 해주는 땅과 그 위에 들어서는 형태와 공간을 경험하지 않고, 사진 몇 장만으로 그 건축을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현장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런 부분 때문입니다.



​<공사 후 건축주에게 나눠 준다는 목조주택모형> 


클라이언트와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 궁금합니다.

건축주가 처음에 상담을 하러 오면 땅의 규모와 예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저는 어떤 사람이고 저희 사무소에서는 어떻게 집을 짓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려요. 그리고 계약을 하게 되면 건축주가 사는 공간에 가서 그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아이들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조사를 하죠. 그 다음, 건축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합니다. 이제 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두 개의 안을 만들어요. 가끔 보면 이 땅에는 반드시 이 건물이 지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땅과 그곳에서 살아갈 삶의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집이 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구조건은 비슷하더라도 이것을 어떠한 소통의 과정을 거쳐 풀어가느냐에 따라서 건물의 배치, 형태, 모습 등이 달라질 수 있는 거죠. 고운숲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 긴 일자 형태로 안을 만들다가 나중에 박스 형태로 바뀐 케이스에요. 이렇듯 시대가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건축주와 소통하지 않고 자기의 권위만 내세우는 건축가는 이제 구시대적인 시대가 온 것이죠.

(*실제로 소하건축에는 설계프로세스를 알기 쉽게 담은 책자가 있다)


 


주택설계를 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튼튼하고 따뜻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소통이 가장 중요해요. 건축주가 요구한 부분을 최대한 만족시키되 어떤 부분에서는 설득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 집만이 갖는 고유의 특색이 생겨나죠. 그래서 아이디어나 컨셉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독창성과 차별성은 건축주의 요구사항에서 나오기도 하고, 건축물의 형태나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것들을 건축주의 생활과 맞물려서 제안을 하게 되죠. 온정당 같은 경우에는 건축주가 거실에서 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평상 같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먼저 말씀을 해주셨어요. 온정당만의 특별한 공간이 생긴거죠.

 

<대전 온정당, 에이플래폼>


첫 프로젝트 `복락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앞서 말했던 시공사 카페를 통해 먼저 연락이 왔어요. 그때는 사무실을 정식 오픈하지도 않았던 때였죠. 한밤중에 땅을 보러 갔는데, 퇴근하는 차량들이 신호를 피하려고 큰 길을 두고 바로 옆 좁은 길로 모여드는 바람에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땅이었어요. 건축주가 처음에는 프라이버시를 걱정해서 차들이 많이 다니는 쪽으로 주방이랑 거실을 놓고 싶다 하셨죠. 근데 상담을 하면서 저는 다른 배치를 제안했어요. 앞서 말했던 설계단계를 거쳐 완충녹지가 있는 ㄷ 자형 중정을 제안했죠. 그 일련의 프로세스가 이때 만들어졌어요

 

건축주가 특별히 원했던 부분이 있었나요?

차고하고 데크에 대한 부분을 원하셨어요. 차고로 비를 안 맞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데크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죠. 특히 외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사실 아파트에 살면 밖에 눈이 오는지 비가 오는지 잘 몰라요. 하지만 단독주택은 그런 날씨 변화를 바로 느낄 수 있거든요. 바깥의 자연, 빛이 넘어갈 때의 석양, 사계절의 날씨 등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거죠. 아파트는 대부분 동서로 배치가 되다 보니 서쪽은 항상 옆집이거나 벽으로 막혀서 바깥의 다양한 모습을 잘 못 봐요. 하지만 전원주택은 천장까지 다섯 면이 외부와 접하다보니 외부와 끊임없이 관계를 갖게 되죠. 그렇게 공간이 외부로 확장되면 집이 갖고 있는 본연의 모습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주택에서는 아파트와 달리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고, 어디서든 놀 수 있고, 어디서든 잘 수 있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쌓일 수 있는 가능성들이 열려 있어요. 아파트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단독주택이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거죠.


<운서동 복락재, ⓒ소하건축>

 

<운서동 복락재, 소하건축>

소하건축이 생각하는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요?

예전에 어느 클라이언트가 집이 화려하고 확 튀면 좋겠다 라고 하셨어요. 그때 저는 그런 것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죠. 저는 기본적으로 집이 겉으로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한 느낌이었으면 해요. 집에 들어갔을 때 아늑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약 아파트에 사는 아이한테 너희 집은 어떤 모양이야? 라고 물어보면 단지번호나 동호수 외에는 설명할 수 있는 형태가 없어요. 이렇게 떠올릴 수 있는 형태가 없다 보니 건축주가 되어 그저 겉이 화려한 주택을 요구하게 되죠. 근데 저는 집이 외형적으로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소박하고 정갈함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이야기가 풍부한 집이 더 좋은 집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언제든지 마당을 나갈 수 있고 외부 공간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면서 디자인을 해요. 그런 것들이 좀 더 확장되면 길과의 관계, 도시와의 관계와 연결되어 집이 가지는 이야기 또한 더욱 풍부해지죠.

 


<대전 온정당, 에이플래폼>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는 어린시절 할머니집에 있는 사랑방의 대청을 가장 좋아했어요. 여름에는 대청에서 밥을 먹고 겨울에는 안방에서 밥을 먹었죠. 안방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뒤에 있는 부뚜막에서 밥이 들어오기도 하고, 대청에서 빨래를 널기도 하고. 또 낮은 대문은 길과 바로 맞닿아서 지나가는 이웃과 대화를 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구조야말로 집이 그리고 건축이 가져야 하는 본질인 것 같아요. 소하건축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고 봐요. 외부와 소통할 수 있고 다양한 것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이런 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길 수 있는 행복한 공간. 이를 통해 조금 더 좋은 우리의 도시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소하건축 사무실풍경>


 

 

소하 건축사사무소

대표 : 최성호

대표전화 : 02-2038-4758

이메일 : sohaarch@naver.com

블로그 : blog.naver.com/soha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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