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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 틔움 - 차석헌, 강성진, 이동진 건축가
에이플래폼 파트너건축가 이야기 #4
에이플래폼
2017.06.20

 

 

  건축이라는 씨앗을 심는 사무소  

건축사사무소 틔움
차석헌, 강성진, 이동진 건축가

. 에이플래폼 송주현
사진. 에이플래폼 이한울

 

안녕하세요.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각자 닉네임을 사용하고 계신데, 간략한 설명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차석헌 (이하 '차')  안녕하세요. 틔움건축 대표 차석헌입니다.   2015년 사무소를 시작했고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강성진 소장, 이동진 팀장과 함께 틔움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닉네임은 지라프(ziraf) 입니다. 기린을 뜻하는 사전적 의미와는 별개로 현실에 발을 딛고 이상을 바라본다는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오지랖이 넓어서 붙인 닉네임이기도 합니다.

강성진 (이하 '강') 안녕하세요. 차석헌 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성진 소장입니다. 아뜰리에 사무실을 시작으로 간삼, 정림에서 근무했습니다. 제 닉네임은 오사(5osa)입니다. 별다른 큰 의미는 없고, 10년정도 운영한 블로그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동진 (이하 '이') 두 선배의 추천으로 함께하게 된 이동진 팀장입니다. 틔움건축에 합류하기 전에는 정림건축에서 근무했습니다. 제 닉네임은 달로스(dalus)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다이달로스에서 따온 이름으로 명장을 의미합니다.

 

닉네임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태생적으로 부여 받은 이름과 별개로, 우리가 바라보는 가치관(건축)을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어딘가에 소속되었던 (간삼, 정림, 선진) 차석헌 소장, 이동진 팀장으로 불리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 함으로써 지향점을 다지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함께 일을 하게 되었나요?

  대형 설계회사에서는 구조적인 특성상 사용자와의 교감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회사를 나와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사무실을 꾸려나가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죠.

 차석헌 소장이 틔움건축을 먼저 시작했고, 지금처럼 저와 파트너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파트너란 관계는 일반적인 고용주, 피고용주 관계와 달리 관계의 밀착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나무와 같이, 하나의 생각(뿌리)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가지줄기)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밀착되어야 하나의 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섞일 수 없는 다름이 아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는 풍성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차석헌 소장은 이러한 지점에서 저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였고, 그 믿음 덕분에 지금처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대형 설계 사무실에서는 대형프로젝트 위주로 공공성을 띈 프로젝트, 다중이용건축물로 대중을 위한 프로젝트 위주로 경험을 쌓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형 설계사무실의 생활을 대중건축을 경험했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설계사무실에서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일을 경험하다 보니 건축물의 실 사용자를 직접 만나고, 건축의 전체적인 맥락을 경험 할 수 있는 소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갈증이 생겼어요. 그런 고민이 조금씩 구체화되던 와중에 차석헌, 강성진 소장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찾아갔고, 그때 제의를 받고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이전까지의 실무경험과는 다른 또다른 시작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건축가의 갈증은 항상 옳습니다. 갈증을 느끼지 않는다면 더이상 건축을 하고 있지 않을 겁니다. 사람에 따라 갈증의 차이는 있겠지만, 차석헌 소장과 제가 만나 새로운 그릇을 만들었듯이, 이동진 팀장도 이 갈증해소를 위해 저희와 함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건축사사무소 틔움의 사무실 전경 

 

틔움이라는 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어떤 분들은 발음 때문에 확장 전문회사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웃음), 사실 싹을 틔운다는 의미의 틔움입니다. 좋은 건축이란 건축가에 의해 다 자란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땅에 씨앗을 심고 사용자와 함께 그 씨앗을 키워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더불어 공간의 외형이 아닌 공간의 본질, 씨앗에 집중하려는 우리들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대형 건축사무소와 아뜰리에(소규모 건축사무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일단은 만나게 되는 건축주가 다릅니다. 건축가는 아티스트와 다르게 건축주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만나고, 이야기하고, 관계를 맺는 모든 것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야하죠.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습니다. 9 to 6, 설계사무실에서 이 시간을 지킨다는 것이 무의미 하죠.^^. 이전에는 회사원, 지금은 개인사업자 입니다. 엑셀, 한글과 같이 A4를 다루는 일이 였다면 지금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A3를 다루는 캐드, 스케치업.. 등을 합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늘어 났습니다. 끝으로 지금은 눈에 보이는, 살아 움직이는 건축을 합니다.

 

하동 민박집 - 소보루 , 사진 최용준


민박 소보루를 리모델링하면서 기존의 건물을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건축`을 했다고 하셨는데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도시 생활에 지쳤던 젊은 부부가 우연히 지리산 자락 시골마을에 방치된 농가주택을 발견하고는, 이 집을 고쳐 게스트하우스를 짓고 싶다며 찾아왔습니다.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낡고 헤져서 당장 허물고 새로 지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어쩌면 신축이 더 저렴할 수도 있는 오래된 집이었죠. 더욱이 흙집이라 구조적 문제도 많아 처음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신축을 제안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집을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던 차에 건축주 아내 분께서 마루에 걸터앉아 맞은편 지리산 풍경을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죠. 결국 흙집의 틀은 그대로 살리되 구조를 보강하고 내부만 손보기로 결정했어요. 이 주택만의 고유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기존의 맥락을 마지막까지 최대한 가져가는 것. 비록 작고 심플한 방과 건물이지만, 부부와 이곳에 방문할 손님들에게 고요한 쉼을 주는 공간이 되는 것.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최소한의 건축이 이때 만들어 졌습니다.

 

서현동 협소주택 , 사진 에이플래폼
 

서현동 협소주택을 설계하며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협소주택의 가장 큰 문제는 바닥면적이 좁다는 것이겠죠. 서현동 협소주택 역시 이에 대한 방안으로 공간을 수직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서현동 협소주택에서는 스킵플로어를 차용했죠. 그러나 층고를 정확히 반으로 나누는 기존의 스킵플로어 방식으로는 공간이 잘게 쪼개져 오히려 더 좁아 보일 수가 있어요. 또한 좁은 면적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는 협조주택의 특성상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며 느껴지는 심리적 부담과 거리는 상당합니다. 단조로운 스킵플로어는 결국 공간을 수평과 수직 양쪽으로 잘게 쪼개고, 협소한 집을 더욱 좁아 보이게 만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죠. 따라서 서현동 협소주택에서는 2 > 2.5 > 3층이 아니라, 2 > 2.7 >3층 이런 식으로 불규칙하게 공간을 나누어 3층에서는 2.7층과 시각적으로 하나의 공간으로 인지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단순히 시각적으로 단일공간처럼 보이는 것만으로도 공간은 한층 넓어 보이고, 심리적 거리는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협소주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요즘 유의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협소주택의 정의 자체가 모호한 것 같아요. 면적 범위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것이죠. 그 다음으로 좁은 면적 안에서 1층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해요. 주거 공간으로 사용할 것인지, 주차공간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문제죠. 또 좁은 면적 때문에 공간을 건축주에게 딱 맞게 설계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점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완전 밀착해서 공간을 만들게 되면, 당장의 몇 년은 생활에 불편함이 없지만, 훗날 가족 구성원에 변화가 생긴다면 지금은 딱 맞는 공간이 오히려 불편해질 수도 있는 거죠. 마치 맞춤정장이 살이 쪄서 안 맞게 되는 것처럼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해요. 협소주택은 일반주택보다 작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다 담지 못해요. 이 공간에 무엇을 담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틔움건축이 추구하는 건축은 무엇일까요?

  건축주의 요구사항과 현실적 문제 해결을 첫번째로 추구합니다. 건축주에게 맞춤된 현재의 공간과 5, 10년을 넘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 공간, 장소가 사용자에게 적합한지를 찾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화장기 없는 민낯이 좋은 건축을 하고 싶습니다.

  

향후 틔움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만의 방향성을 정립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방향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건축적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틔움이 되고 싶습니다.

  차석헌 소장과 저, 그리고 이동진 팀장은 10년 넘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건축을 했어요. 현재는 그런 세 사람의 색이 틔움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 섞이면서 새로운 색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싹 틔우는 틔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성진 소장  /  차석헌 소장

 

건축사사무소 틔움
대표 : 차석헌 강성진
대표전화 : 02-6449-7880
이메일 : tium@tiumdesign.com
홈페이지 :
http://www.tiumdesi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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