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촬영
길가에서 보았을때는 평범해보였지만, 한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볕 잘드는 마당이 펼쳐집니다. 집과 마당은 따로 떨어져있지 않고, 평상 같은 마루와 처마를 사이에 두고 연결되어 있습니다.
건물의 외벽을 두르고 있는 흰 벽돌은 태양과 하늘빛을 따라 시시각각 색이 변합니다. 건축주께서 슬쩍 말씀해주신 바로는, 온정당에 대해 말할 때, 이웃들은 "아- 그 하얀집!"이라 하기도 하고, "아니, 그 노란집!"이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지붕은 처마가 길지 않게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더 예뻐서, 온정당을 보고 간 다른 건축주께서도 바로 설계에 반영하실 정도입니다.
온정당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도보로 약 200m 떨어져있어, 대중교통 역시 편리합니다.
■내부촬영
위 사진들에서 보이듯, 온정당의 창문들은 대개 크기가 다릅니다. 창문의 크기에서 리듬감이 느껴지는데, 그 덕분인지 온정당 내부에서 빛이 변하는 모습이 마치 연주회 같았습니다.
건축주께서는 고양이를 두마리 키우고 계셨는데, 이 고양이들은 촬영 내내 좋은 모델이 되어주었습니다. 오후4시 즈음, "이제 전쟁이다"며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데려오셨는데, 아이들도 굉장히 활발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사진 곳곳에 등장합니다.
온정당은 저녁 때 더 예뻤습니다. 2층 창문을 통해 빛이 길게 늘어지고, 창 밖으로는 공원에서 동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현관 프레임, 1층 거실, 그리고 2층 복도와 아이들 방에 파란색 계열의 색이 쓰여 집이 더 넓어보이고, 따뜻한 빛 가운데에서 시원함을 줍니다.
온정당 곳곳에서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건축가의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1층 마루, 계단 아래 공간, 다락의 양 옆 등이 그냥 버려지지 않고 수납공간으로 쓰였습니다. 1층 마루 아래 공간의 경우 서랍형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여기에는 아이들이 뛰어놀며 다치지 않길 바라는 건축가의 세심함이 묻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