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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영해면 괴시마을
-전통건축답사기-
스케치를 좋아하는 건축가 박정연
2017.11.22

괴시마을은 영해평야를 앞에 두고 남동쪽의 망일봉에서 뻗어 내려오는 산세가 마을을 ㅅ자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지형에 맞추어 대부분 가옥들이 서남향으로 자리잡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 ㅁ자형 평면 중 사랑채와 안채의 배치는 동남향을 취한 경우를 다소 찾아볼 수있다.

 

고려말부터 함창김씨가 입주하고, 조선 영종때부터 수안김씨와 영해신씨, 인조때에는 영양남씨가 시거했고, 현재는 영양 남씨의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괴시마을은 훌륭하고 다양한 가옥의 형태가 30여호 밀집되어 있으며 전통 가옥의 형태가 잘 보존, 보수 되고 있어서 한옥에 관심을 둔 이들에게는 소중한 답사지와 자료가 될 것이다.

 

안내도를 먼저 참조하고 답사한 것이 아니어서 모든 가옥을 다 돌아보지 못했으며 대문이 닫혀진 상태여서 담장 너머로 외관만 살핀 가옥들도 다수 있다.

 


영은고택 

 

솟을대문 너머로 보이는 가옥의 형태가 당당하다.

ㅁ자형으로 보이는 가옥은 박공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으로 팔작지붕을 가진 형태로, 중앙부에 낮은 문간으로 연결된 형태이다.

 

이후 아래로 보이는 가옥들을 살펴보면 ㅁ자 형을 가지면서 부분적으로 지붕을 높이고 모양을 내며 위계를 만들어가는 방식을 달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붕 위로 용마루 끝과 처마등의 끝부분에는 장식적 요소로서 멀리 내다보는 형태라는 의미로 망와 望瓦 라는 것이 있는데 이 부분에 도깨비 얼굴이나 구름 문양, 글씨 등을 새겨넣어 사용하는 부분이 있다. 영덕군에 있는 한옥 중 최근에 같은 업체에서 보수된 것으로 보이는 많은 가옥에서 수막새나 망와가 아닌 수키와를 작게 조각낸 것을 망와 자리에 올려둔 가옥이 많았다.

 

영은고택역시 망와 자리에 작은 기와조각이 뾰족 나온 모습이 보이는데 왠지 가옥의 품격에 걸맞지 않는 장식방법으로 보여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망와의 문양을 주문해서 사용하지는 못할망정, 작은 요소때문에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멋진 옷에 어울리지 않는 모자를 쓴 느낌이 든다.

  


대남댁


괴시동 대남댁(태남댁)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197호로 1987년 지정

 

열려진 담장 사이로 진입하면 ㅁ자 형의 가옥의 전면만 살펴볼 수 있는데 앞선 영은고택과 달리 우측에 보이는사랑채만 지붕을 높여 사용하고 좌측으로는 박공만 보이며 안마당으로 진입하는 문이 나 있다.

 


해촌고택

 

괴시동 해촌고택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199호로 1987년 지정

 

이 가옥 역시 답사 당시 대문이 닫혀져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으나 ㅁ자형 우측에 사랑채가 남쪽에 가까운 측면을 향해 돌려져서 상당한 높이를 갖는 맞배지붕의 측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면에서 보이는 사랑채의 측면은 마을의 주 골목과 직접 면하기 때문에 상당히 폐쇄적인 성격을 갖는다. 나무문으로 된 개구부는 연중 열려지는 날이 얼마 되지 않을 듯 벽처럼 보여지고 있다.

  


구계댁

 

해촌고택과 유사점을 가진 구계댁은 사랑채가 팔작지붕을 전면에 보여주고 있다.

안채 부분의 지붕이 높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가옥의 측면도 살필 수 있어서 해촌고택의 모습도 이를통해 조금 유추해 볼 수 있다.

  


괴정

 

안내도에서 보여지는 괴시마을 남측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괴정 옆의 공터에 주차하고 답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보통의 마을 입구에 세워진 정자의 역할을 했을듯한 괴정이 마을에서 가장 처음 나를 마주한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분합문이 잘 들려진 이곳은 관리가 되고 있는 듯 하지만 담장과 닫혀진 문을 가지고 있어서 내부에 들어가볼 수 없었다.

  


경주댁

 

문이 닫혀 내부를 답사할 수 없었다.

대지의 형상 때문에 삼각형 모양의 안마당을 가지고 있으며 마을 내부 골목중 중심부 코너에 위치한 이유로 외부에서 많이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외부에 대해 폐쇄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물소와고택

 

물소와고택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198호로 1987년 지정

 

물소와라는 명칭은 안내판에 의하면 황제의 비서관 역할을 칭하는 것이라 한다.

현재로 생각하면 청와대의 대통령 비서실장의 고향집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대문이 없는 트여진 담장 사이로 진입하면 6m길이의 담장 단면을 마주하게 되는데 좌로는 사랑채, 우로는 안채로 진입하는 문이 있다.

남녀유별을 명확히 하기 위한 내외담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남댁처럼 ㅁ자 형에 맞배지붕이 달린듯 하지만 대남댁과는 달리 안채로 들어가는 주 출입구가 측면에 만들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이미지의 개구부는 내외담을 만들어 구분하고 있으면서도 식사상을 나른다거나 필요시에는 개방하여 드나들 수 있는 협문을 촬영한 것으로, 구분하면서도 개방될 수 있는 건축을 보여준다.

 

 

영암남씨 괴시파종택

 

영앙남씨 괴시파종택은 경상북도 지정문화재 민속자료 75호로 1987년 지정

 

현재 영양남씨 괴시파가 괴시마을에 주가 되기 때문에 이 가옥이 마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을의 배치에 있어서 뒷산과 가까이 위치해 있으며 대부분 ㅁ자 형을 기본으로 하는 다른 가옥의 형태와 달리 사랑채 부분을 길게 연장하여 구성되어 있어서, 양동마을의 향단과 평면을 비교해 보면 의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쉽지만 내부는 닫혀져 있는 관계로 답사할 수 없었다.

  


물소와 서당

 

물소와 고택과 접해있지는 않지만, 그 영향력이 마을 내에서 상당했음을 알 수 있으며, 대부분 친척으로 구성된 마을이기 때문에 공동의 학습공간으로 사용되었으리라 생각되는 공간이다.

 

 

사곡댁

 

이 가옥은 해촌고택과 비교해야 하겠다.

ㅁ자형의 기본형에서 사랑의 형태를 구분하면 괴시마을의 가옥들을 쉽게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당당한 느낌의 해촌고택 사랑채의 맞배지붕보다는 작고 소소한 느낌이 드는 사랑채를 가지고 있어서 기본적인 합각이 두개 보이는 ㅁ자형 구조에서 사랑의 지붕이 돌출된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백희제고택


얼마나 중요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으면 자신의 가옥에 백회제(백번 뉘우치는 집)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그 때문인지 ㅁ자 형에서 돌출된 사랑채가 아닌 더 후퇴한 맞배지붕의 사랑채를 가지고 소박하게 자리잡은 가옥이다.

 

괴시마을에서 내부까지 답사한 몇 안되는 집인데 안채 역시도 정면 두칸 중 한칸만 대청으로 사용하고 있는 소박함을 보여주고 있다.

 


천전댁

 

영덕천전댁은 전통건조물 16호로 1987년 지정

 

수리 보수중인 천전댁은 공사를 위해 담장의 일부를 헐어서 공사하는 현장을 살펴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기둥과 서까래를 새로운 부재로 교체한 상태였고 벽에 살을 대고 흙을 채워나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ㅁ자 형이 기본인 듯 한데 사랑채 부분이 상당히 강조되어 따로 떨어진 팔작지붕의 건물로 보여질 정도였다.

 

보수가 마무리 된 후 모습을 다시 볼 기회가 있음면 좋겠다

  


주곡댁


천전댁, 주곡댁, 영감댁은 마을 내 주 골목의 서쪽에 있어서 저녁무렵에는 태양의 방향을 향해 진입하게 된다.

 

때문에 주곡댁과 영감댁은 진입하여 왼쪽에 사랑채가 보이고 우측으로 안마당으로 진입하는 문이 보여지게 된다.

이러한 마을의 배치 때문에 원래 측면의 마당이 진입부의 마당처럼 느껴지며 가옥 전면의 마당은 사랑채의 마당처럼 느껴지고 있다.

 


영감댁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ㅁ자형 구조에 가까운 가옥이라 할 수 있다.

가옥과 진입부의 배치 때문에 측면으로 진입하는 부분의 사진이다.

 

 

스케치를 좋아하는 건축가 박정연

Grid-A 건축사사무소 소장.
스케치를 좋아하는 건축가.
문화재 한옥위주 건축답사기.
건축스케치를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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