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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용산신사옥3
재미나요 ㅣ 우리나라
건축가 천경환
2018.08.30

 

 

앞선 포스팅 ( 아모레퍼시픽신사옥2 )에서 격자 하나하나가 제각기 점멸되는 모니터의 픽셀 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런 감상을 뒷받침하는 사진들을 몇 개 더 올립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도 찍었네요.


 

이런 장면에서는 예전에 연필 뎃생 연습할 때 기억이 떠오릅니다.

 

 

물론 지난 포스팅에서도 여러번 말했듯 시점의 위치와 햇볕의 방향에 따라 밝고 어두운 패턴이 달라지는데요. 입주해서 일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조형만으로는 헷갈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패턴을 길잡이로 삼을 법 합니다.

 

 

로비를 이루는 꼭대기, 3층으로 올라가면 구조체의 옆구리가 가지런히 겹쳐 보이고,

 

 

잔물결 그림자가 일렁이면서 구조체를 타고 물이 졸졸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잔물결 그림자는 당연히 빛과 함께 흘러넘쳐 건물 구석구석으로 퍼집니다.

 

 

날씨가 맑아서 햇볕이 쨍하게 날카로워지기라도 하면 그 효과가 사뭇 현란해집니다. 천창을 가진 천정 높은 아트리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당연한 풍경이긴 한데,

 

  

그런데 그냥 조각난 햇볕이 아니라 잔물결 그림자가 일렁거리는 빛이라서 생동감이 넘칩니다. 꿈틀거리듯 바들바들 떨리는 빛인지라, 산들바람 부는 울창한 숲 속 나무들을 비집고 들어온 조각난 햇볕같기도 하고요.

 

 

잔물결의 일렁임으로 번역된 바람의 흐름이 조각난 햇볕을 따라 로비 깊숙한 구석까지 내려 꽂힙니다.

 

 

아주 간단한 트릭인데 감성을 건드리는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표현만으로 따진다면 미디어 아트 등으로 훨씬 더 현란한 효과를 쉽게 연출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건축가 천경환

손과 발로 풍경을 읽어내는 사람이고
읽어낸 풍경을 꾸준히 기록하는 사람이고
그 기록들을 양분 삼아 디자인을 풀어내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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