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ZSCALE은 단위의 크고 작음에 경계를 두지 않고 새로운 관계에 주목하며 그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소통의 과정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고의 기반을 통해 일상과 상상을 채울 언어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IZSCALE은 건축이 주는 상상력을 공간에 담아내는 사람들의 시작점이다.
우리의 다양한 생각들은 서로 어우러져 그 본래의 가치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현실을 떠난 이상향이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자유로운 소통에서 출발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전영욱, 김선광
- 설립
- 2014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홍지문길 7 (홍지동) 301호
- 연락처
- 02-569-3125
- 이메일
- wizscale@gmail.com
은편리 주말주택 '진화산방'
양수리를 좋아하는 부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반려견과 함께 생태공원에 와 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고는 투닷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양수리에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 가끔 고향인 울산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는데, 선산이 있는 땅을 어찌 관리할지 걱정하는 말을 그냥 하는 푸념 정도로만 생각하며 정만 나누고 지냈더랬다. 그땐 건축주도 우리도 양수리에 짓고 싶다던 집이 울산에 지어질 지 몰랐었다. 그런데 양수리 땅의 인연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고, 울산 땅은 자꾸만 의도치 않게 상황이 이리저리 엮이게 되었다. 결국 그렇게 집의 위치는 울산으로 결정되었고, 늘 상 거주하며 일상을 보내기를 바라던 집에서 한시적인 머무름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 집이 바로 집 지을 땅을 구하고 짓는 것은 노력이나 의지만으로 되지 않음을 또 한 번 확인한 은편리 주말주택 ‘진화산방’이다.
경사진 땅은 고점을 기준으로 평탄화된 터라 낮은 쪽에선 3M가 넘는 콘크리트 축대가 형성되어 있다. 땅을 들어올리기 위해 쓰여진 콘크리트 옹벽을 보면 거부감부터 들고는 했는데, 이 옹벽을 첫 대면하고는 여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는 묘한 기대감이 들었다. 들어 올렸다기 보다는 자연스레 솟아오른 것 같은 이 땅의 모습에서, 집이 자라난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집이 태생적(주말주택)으로 클 필요가 없는 조건에서 축대와 집이 원래 한 몸인 양 읽히는 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전략이 필요했다.
△ L자 형태의 집과 교차된 반원형의 가벽이 중정을 한정하고 집의 뒷편은 후정이 된다.
△ 3M가 넘는 콘크리트 축대 위에 형성된 땅과 그 위에 앉혀진 집
이곳이 은신처가 되길 바란 건축주 가족. 더해서 400km를 달려 올만큼 특별한 것이 이 집에 존재하길 기대했다.
우리는 그 특별함이 집 안이 아닌 집 밖에, 건축주의 기억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고 보았는데, 나고 자라며 늘 눈앞에 존재하던 국수봉 자락, 펼쳐진 능선이 그랬다. 따라서 그 풍경을 그저 바라보고 액자처럼 창으로 고정시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발효된 풍경이 이 가족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생활의 모습을 겹치고 정돈된 자연을 더해서 삭혀내고 싶었다.
△ 가벽 안의 중정은 가족의 은신처가 된다.
△ 내밀하기에 야외에서 목욕도 가능한 중정
그래서 L자 형태의 작은 집에 반원의 가벽으로 마당을 한정했다. 반원의 콘크리트 가벽은 기존 콘크리트 축대와 집을 연결시키는 장치이자 가족만의 내밀한 마당을 제공한다. 가족이 바라던 은신처를 만든 것이다.
마당에는 야외 욕조가 있고 나무 한그루가 그림자로 벽에 그림을 새긴다. 내밀하기에 야외에서도 목욕이 가능하며, 국수봉의 펼쳐진 능선을 잘 담아낼 위치에 가벽을 뚫고 가벽 너머의 산과 마당과 집안의 윈도우시트를 겹치게 하여 내부에서도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생활의 모습과 풍경이 잘 섞이고 삭아서 발효된 풍경, 시김된 장소로서 의미를 가지길 바란다.
△ 야외 욕조
집의 뒷편은 선산과 맞닿아 있다. 조상의 묘가 있고 수십그루의 감나무가 있다. 선산의 숲이 그대로 집으로 흐르는 공간이다.
숲과 마주한 후정은 나무를 좋아하는 안주인을 위한 장소로 계획했다. 살며 좋아하는 나무를 채워갈 수 있도록 지금은 비워두고, 방해받지 않고 홀로 차 한잔 즐길만한 데크와 큐블럭 담장을 두어 안온한 그녀만의 장소를 마련했다.
△ 후정
△ 주출입구
△ 현관 복도
△ 복도에 마련된 윈도우 시트에 앉으면 중정과 국수봉의 능선이 겹쳐서 보인다. 이처럼 생활과 풍경이 어우러지길 기대했다.
△ 1층 침실
△ 욕실
△ 주방
△ 주방에서 바라본 중정
△ 다이닝과 거실 공간
낮고 작은 집이라 가족의 중심 공간이 될 다이닝과 거실 공간 만큼은 체적을 키웠다. 2층까지 비워진 공간에 쪼개진 빛을 들여 벽에 새기니 순백의 공간에 활기가 돈다.
거실의 북동쪽 면은 전체가 창으로, 국수봉을 눈앞까지 끌고 오지만 향 덕분에 직사광선의 영향은 적어 편안한 빛을 들인다.
△ 거실 창 가득 들어오는 국수봉 모습
△ 2층까지 비워진 공간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중심 공간
△ 2층 침실
△ 2층 베란다로 나가는 문
‘진화산방’
건축주가 조심스레 꺼낸 이름에서 집이 존재하는 의미는 바로 드러났다. ‘산방’에선 집이 고졸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읽었고, 건축주 부모님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따온 ‘진화’에서는 부모님과 함께였던 유년의 추억이 이 집을 통해 가족들과 할부되길 기대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잠깐의 머무름이겠지만 가족이 이 집에서 평화롭기를 기대한다. 평화로운 쉼 속에서도 가족의 추억이 진하게 쌓이고 삭아 기억되었으면 더 할 나위가 없겠다.
건축개요
위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은편리 |
---|---|
규모 | 지상2층 |
건축면적 | 104.68㎡ |
건폐율 | 18.08% |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
최고높이 | |
시공 | 아주건축 (손무수) |
용도 | 단독주택 |
---|---|
대지면적 | 579.00㎡ |
연면적 | 117.47㎡ |
용적률 | 20.29% |
주차대수 | |
사진 | 최진보 |
설계 | 투닷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
자재정보
외부마감 | STO(기린건장) |
---|---|
창호재 | 3중유리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
마루 | 강마루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
---|---|
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