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구로 공간이 완전히 분리되다 보니, 각 공간에서 살게 될 건축주의 의견도 서로 엇갈리게 되었다. 부모님은 임대세대를 직접 관리하시면서 조금은 평번하고 편안한 단층형 주택에서의 삶을 원하였고, 딸 부부는 기존 아파트에서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2층짜리 주택를 원하였다. 조율하기 힘든 이 두 가지 엇갈린 의견이 오히려 건물의 컨셉을 정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한쪽의 생각을 선택하여 가기 보다는 두 가지 생각이 모두 반영될 수 있는 건물의 구성개념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