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 장난감, 광고...
삶것을 만듭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양수인
- 설립
- 0000년
- 주소
-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5-14 2층 (주)삶것건축사사무소
- 연락처
- 070-4349-3030
- 이메일
- life@lifethings.in
나는 디자인을 대략 다음과 비슷한 과정을 통해 접근한다:
1)
해결해야 할 문제의 내용과
범위를 명확히 정의한다.
2)
현상황을 비판적이고 측정가능하게
조사한다.
3)
시스템을 확립하여 특수해를
상상한다.
4)
물리적인 생산과정을 제어한다.
5)
결과물의 추상화를 통해 더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일반해를 도출한다.
흔히들 거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아마 2, 3번 항목정도가 구체적인 디자인 행위에 속할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나는 특정한 디자인 방법론이나 철학, 스타일을
갖고 있지 않다.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의식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근본적으로 디자인업은 서비스업이며, 어떤 문제에 대한 특수해를 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업계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에 맞춰 적합한 디자인 방법론을 취하려 노력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직은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것을 즐기고 있기도 하다.
반면, 어쩌면 아이러니하게도, 구체적인 디자인 행위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확립된 믿음이 있다. 1, 4, 5번 항의 실무에 임하는 전반적인 자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해보려 한다.
삶
해결할 문제의 내용과 범위를 명확히 정의한다는 것은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다. 의뢰인의 삶을 전반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이해해야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전달이 되거나 몇 번의 대화로 느껴지는
수준으로 알 수 있다기 보다는 여러 수단을 통해 의식적으로 캐내야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근본적으로 ‘자기돈으로 자기것을 만들고 싶은’ 의뢰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싶은, 약간은 윤리적인 직업의식이 작용하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디자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구체적인 상황의
정밀한 이해를 통해서만 효과적인 특수해를 제시할 수 있고, 효과적인 특수해 집합의 추상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의미있는 일반해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것
특정한 삶의 방식을 이해해서 조금 더 확장적인 의미를 지닌
추상적인 생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행위만큼 나에게 재미있고 가치있는 행위는 어떤 것을 만드는 과정 자체이다. 많은 건축가들이 그런 성향을 공유하리라 생각한다. 기술의 발달에 따라
디자이너가 생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어떤 것을
만들어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데, 원재료의 확보부터 가공, 조립, 설치의 순환체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제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재와 디테일을 많이 알거나, 목업을 많이 하거나, 현장 감리를 꼼꼼히 하는 것보다 훨씬 상위의 개념이다. 어떤 물질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에 이르는
산업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그 물질의 생애 중 적시에 참여한다는 의미이다. 산업의 생태계를 이해함으로서 디자이너는 결국 사용할 수 있는 재료와 생산방식의 폭을 넓힐 수 있을뿐 아니라, 여러 재료의 가능성을 효율적으로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복잡한 삶과 잡다한 것들
나는 건축주보다 의뢰인이라는 단어를 선호하는데 사실 내
작업에서 건축주, 학예사, 광고주의 비율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광고주와 작업을 할때는 ‘대행사’, 혹은 ‘기획사’와 함께 작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건축가보다 훨씬 자유로운 접근방식에 해방감을 느끼곤 한다. 좋은 ‘기획자’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업계의 특성상 공간도, 로봇도, 소프트웨어도,
영상도, 음악도, 심지어 나레이터 모델도 어떤
문제해결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자유를 행사한다. 반면, 건축가의 경우
결과물로서 건축적, 공간적인 해법을 제시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어떤 원죄처럼 보다 폭 넓은 상상력의 발현에 제동을
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복잡한 세상이고,
건물뿐만 아니라 잡다한 것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많이 있다. 건물도 이것
저것 중 하나일 뿐이다.
건축보다는 건축교육
내가 건물외의 다른 것들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건축의 가치를
평가절하해서가 아니다. 여러 사람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축 자체의 가치를
믿지 않는다면 건축을 공부하고 건물을 디자인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건축 그 자체보다 건축교육의 가치를
훨씬 더 높게 평가한다. 미국에서 7년간 매 학기 두 개의 스투디오를
진행하면서 더욱 명확히 깨달은 가치이기도 하다. 역시 미국에 있을때, 다양한 업계에서 애써 ‘건축교육을 받은’ 사람을 찾는
구인광고를 여러 번 보았다. 건축가들은 학부부터 주어진 맥락을 분석하고, 상상력있게 해법을 제시하고, 물리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배운다. 자신의 디자인을 튜터와의 토론을 통해 발전시키고, 리뷰를 통해 설득하며 크리틱을 통해 비판
받는 과정을 거친다. 비판적 사고와 상상력, 도시부터 디테일까지를 아우르는
물리적인 구축법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단련했다면 이는 비단 건물을 지을때만 써먹을 수 있는 능력은 아니기에 나는 건축교육을 받은 디자이너의 활동영역은
건물을 훌쩍 뛰어 넘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젊은 건축가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미 잡다한 것들을
많이 만들고 있다. 조금 더 성장해 번듯한 건물을 디자인할 기회가 주어진다해도, 계속해서 잡다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넓히고, 위기를 분산하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실시설계 도면 70장 납품보다 기획서 파워포인트 70슬라이드 납품의 용역비용이 더 높게 책정되기도 하는 우리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스스로 경계를 한정할 이유가 없다.
특수해: 닥치는대로 모은다
주위에서 동료나 후배들한테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나는 상대적으로 일찍 29살에
개업을 했는데, 첫 건물을 짓기까지는 6년이나 걸렸다.
하지만, 그 6년간 잡다한 것들을 많이 만들었다.
나는 처음부터 사무실에서 수련을 하고, 공부를 하고 생각을 정립한 후,
소위 준비를 한 다음, 내 작업을 시작하기 보다는 일단 닥치는대로 작업하면서 배워
가고자 생각했다. 이런 자세는 실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큰 부담
없이 그때 그때 충실하게, 닥치는 대로 특수해를 제시하면 됐기 때문이다.
일반해: 추상화를 통해 만들다
중학교때 2차 방정식을 배운다. 일단 몇 개를 풀어보고, 원리와 계산법을 먼저 배운 후, 어느 시점엔가 근의 공식을 도출하는 공부를 한다. 근의 공식 같은 것이 일반해인데, 임의의 상수가 포함되어 상수의 선택에 따라 무수히 많은 해를 찾을 수 있는 해를 이야기 한다. 절대적인 진리와는 다르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구체적이면서 충분히 열려있는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이다. 내가 사무실을 통해 작업하는 방식도 2차 방정식을 배우는 과정과 비슷하다. 각각의 작업은 특수해를 제시하고, 그 특수해 들이 쌓여 사무실의 방향성은 서서히 형성된다. 특수해가 어느정도가 쌓이면 귀납적으로 의미있는 일반해를 도출해 나갈 수 있게 된다. 디자인을하고 만드는 행위와는 별개로, 결과물의 여러 측면을 다시 바라보고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은 또다른 의식적인 노력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특수해를 찾는 과정은 의뢰인을 비롯한 여러 주변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반면, 일반해를 찾는 추상화의 과정은 디자이너가 온전히 컨트롤하고 즐길 수 있는 유일하고 고유한 영역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디자인을 서비스업 이상의 가치를 갖는 행위로 만든다.
만든이도 아직
“단지 너가 만들었다고해서 반드시 그 대상을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다”
미국 건축대학원에서 강의하던 시절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이다. 물론 학생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말이다.
다른 창작분야도 그러하겠지만, 디자인은 혼자 힘으로 가능한 작업이 아니다.
디자이너가 근본적인 아이디어를 짜기는 하겠지만, 그 조차도 온전히 혼자 힘으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의뢰인의 핀터레스트부터 담당직원의 최근 주말여행의 경험까지 여러 사람의 생각이 점점 쌓여서
아이디어는 발전한다. 그 결과물을 구현하는 과정에서는 더더욱 많은 요소들이 작용한다. 현재 섭외가능한 공장의 생산능력이나 현장 조적공의 손길 의해 처음의 아이디어는 계속해서 변화하면서 구현되기 마련인데,
그 과정에는 끊임없는 임기응변이 불가피하다.
결과물이 다 완성된 후에도 전문잡지에 발표하기위해 글을쓰고
도면을 다시 그린다. 일반인 대상의 잡지에 내기위해 도면을 다시 손 보고 글도 또 쓴다.
사진작가에게 사진을 찍어 후보정을 하고, 나중에 비로소 깨달은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다이어그램을 그리기도 한다. 디자인 웹사이트에 보내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하고, 비평가의 글을 받기도 한다. 후일 다른작업과의 맥락에서 바라보게 되면 그간 몰랐던 측면을 다시
발견하게 됨은 물론이다.
정확히 모른다,
만든이도 아직.
2016 서울시 건축상 본상 및 시민공감 특별상 수상 / Red Dot Design Award Communication Award 수상 / Facebook Award Shortlist
2015 IDEAS2 Award 미국스틸건설협회 (모범적인 강구조 구축물상)
2014 iF Design Award Communication Design (Corporate Design, Campaigns) 수상 / 대한민국 광고대상 Outdoor Campaign 부분 금상수상
2013 Red Dot Design Award Communication Award 수상
2011 지식경제부 선정 대한민국 차세대 디자인리더 선정 (2008, 2009 이어 3회선정)
2010 영국 Future Everything Award 2등 / 오스트리아 Ars Electronica 입선 / 포르투갈 File Prix Lux 입선
2008 Architect Magazine R+D Award 수상
2007 Van Alen Institute New York Prize New York 수상
2006 뉴욕 건축가 연맹 젊은 건축가상 수상 / 이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선정, 시카고 과학산업 박물관, 시카고,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