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 건축은 매니페스토, 케이웍스 등
국내의 각기 다른 성격의 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박지현, 조성학 두 명의 젊은 건축가가 의기투합하여 2014년 개소하였다.
건축물을 단순히 구축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한정짓지 않고,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가구, 영상,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등
상상 가능한 모든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박지현, 조성학
- 설립
- 2014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체부동 147-3 1층
- 연락처
- 02-725-9900
- 이메일
- jhpark@studio-bus.com
2017. 08. 03. (목) 19:00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지하강당
서울 특별시 종로구 연건동 187-1
gdarchischool.com
참가비 1만원 ('한국에서 건축가로 살아남기' 도서 증정)
B.U.S Architecture
"한국에서 건축가로 살아남기" / 조성일 지음.
책의 출판과 함께 참여 건축가들의 강연이 매달 진행 중입니다. 에이코랩과 생활건축연구소 두 소장님의 강연 이후 세 번째 강연자로 비유에스건축이 초대되었습니다. 강연 자리는 익숙치 않은 터라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고민 중입니다.
회사의 4년 차는 생존의 과정으로 본다면 가장 치열한 시기일 것 같습니다. 회사를 시작할 시기에 "나의 작은 회사 시작하기"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건축회사는 없었지만 디자인 스튜디오 성격의 여러 회사들이 인터뷰 형식으로 그들만의 생존 방정식을 서술하고 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공통적으로 말하는 '고비'였던 것 같습니다. 그 '고비'는 회사의 2 / 5 / 7 / 10년마다 찾아온다는 것인데 년수와는 별개로 회사를 운영한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고민할 수밖에 없고 또한 반드시 넘어야 할 허들이기도 합니다.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위에 언급한 년수를 대입해서 글을 이어가 본다면, 첫 2년은 회사 혹은 사업의 성격에 관계없이 모두가 겪는 문제일 것 같습니다. 시작은 했지만 인지도가 없습니다. 특히 디자인 회사의 인지도는 작업물의 성격과 완성도로 쌓아가는 것이기에 특히 건축과같이 완성 사이클이 긴 분야에서 2년은 너무도 짧습니다.
2년이 지나고 나면 나의 가까운 사람 정도에서 "내 주변에 이런 일을 하는 지인이 있어" 정도의 인지도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겪어야 하는 단계는 바로 "검증의 단계" 입니다. 아름아름 주변 혹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연결된 '일'은 회사의 성격과 실력을 검증하는 심판대입니다. 이 심판대에 올라 설 수 만 있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는 디자이너들은 어떻게든 본인들의 경쟁력을 입증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심판의 무대는 쉽게 오지 않으며 오더라도 내 끼를 맘껏 뽐낼 수 있는 장르의 무대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후는 저희가 아직 겪지 않은 앞으로의 일이기에 간단히 언급만 한다면 회사의 규모 설정과 문화 / 복지 등 건강한 성장의 토대가 되는 내용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특정 시기에 도달했을 때 나타나는 관문이 아니며 집중의 강도가 다를 뿐 회사를 시작하는 첫 시점부터 이미 우리에게 던져져 있습니다.
얼마 전 회사의 첫 공개채용을 실시하며 면접자 분들에게 공통적으로 고민을 부탁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회사의 복지는?'이라는 물음이었습니다. 첫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많이 어려운 질문이었던지 다들 준비해온 답변이 '복지'라기보다는 너무 당연한 권리를 이야기하셔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그중 하나 기억에 남는 대답은 제가 처음 회사를 고를 당시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이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성격의 다양한 작업에 직접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는 것과 그런 작업들을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저희의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복지는 아니지만요...ㅎㅎ) 정말 어려운 요청이기도 하지만 회사의 현재를 짚어 볼 수 있는 핵심을 관통하는 요청이기도 했습니다.
4년에 접어들어 생각해 보면 저희는 운이 좋게도 첫 2년의 고비가 빨리 왔고 아마도 그 극복의 중요한 시기가 현재에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 시기에 위 학생의 대답이 너무도 적절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를 특징짓기 위해 가장 적절한 무대 위에 서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며 이번 강연을 준비해 볼까 합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생존'의 과정에 가장 몰입해 있는 회사의 하나로서 그 과정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볼까 합니다. 같이 얘기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