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영배
- 설립
- 2018년
-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16 (대현동, 신촌가이아) 3층
- 연락처
- 02-6954-2882
- 이메일
- tdws@tdws.kr
- 홈페이지
- http://tdws.kr
서프하우스
파도를 닮은 양양 단독주택
클라이언트 부부가 양양 죽도해변을 찾은 것은 동해 해안도로를 따라 여행하던 2년 전이다. 한적한 해안가를 따라 다니다 우연히 정박한 해변에는 젊은 사람들이 가득했고, 서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이후 자주 양양을 찾게 되면서 현지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이 대지를 매입하게 되었고, 세컨드 하우스 겸 게스트하우스를 짓고자 했다. 호텔 디럭스룸처럼 부부 전용 방 한 칸, 주방 한 칸, 게스트룸 한 칸을 갖춘 30평 이내의 집을 구상한 부부는 미니멀리스트적인 성향에 따라 기능적이고 단순한 공간을 지어달라 요청했다.
세 개의 마당
대지는 죽도해변 서측 툇골이라는 마을을 택지개발한 곳에 위치한다. 동측을 제외하고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열려있는 동측에서도 도로에 가려져 바다가 보이지는 않는다. 인접 대지에 들어설 집들까지 예상해보면 뷰가 그리 좋은 위치는 아니었다. 하지만 대지가 넓고 산이 낮아 일조량이 좋은 편이고, 진입도로가 전용으로 구획되어 있었기에 이 면을 살려보고자 했다.
△ 진입마당에서 보이는 육중한 마당과 메인 출입구
△ 모형 (진입마당 / 안뜰)
△ 세 개의 마당과 내부 공간을 한눈에 보여주는 모형
남향을 기준으로 북측으로 진입하므로 주차를 고려해 건물을 뒤로 4m 밀어냈다. 겉으로 보기에는 육중하고 거칠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섬세하고 정교한 건물이다. 자연과 함께 있으나 자연스럽지 않게 조성된 대지이기 때문에 조금 단순하게 계획하고자 했다. 4층까지 올릴 수 있는 땅이었지만, 적정한 규모와 형태로 2층까지만 올려 완성해냈다. 보통의 단독주택은 도로에서 진입하면 메인 마당이 있고, 한쪽 끝에 집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녹지지역인 탓에 20%에만 건축이 가능한 이 대지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그 틀을 뒤집었다.
△ 사각형과 원형의 대비로 기하학적 매력을 품은 중정
△ 좌측 메인 출입구와 우측 주방을 잇는 중정
△ 안뜰로 가는 통로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 안뜰로 이어지는 통로
△ 안뜰과 빛을 받아 패턴이 드러나는 입면
△ 외부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안뜰
중점으로 둔 것은 세 개의 마당을 만드는 것이다. 진입마당을 지나 메인출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중정을 만나고, 중정 전면의 주방을 경유해 안뜰로 나갈 수 있다. 중정은 주방과 게스트룸, 그리고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연결하는 중심이 되도록 했고, 이 집의 시작이자 목적 중 하나인 서핑을 위해 서프보드 거치대와 모래를 씻어 낼 수 있는 샤워 수전을 배치했다. 세 개의 마당 중 안뜰은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 클라이언트들이 가장 만족하여 잘 이용하는 공간이 되었다.
비일상적 삶을 위한 공간
△ 1층 주방
△ 1층 주방
△ 1, 2층 공간구성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집의 주요 공간은 앞서 언급했듯이 1층 주방 한 칸과 게스트룸 한 칸, 2층 부부 전용 방 한 칸이다. 세컨하우스이기 때문에 조금은 모험적인 공간 구성으로 계획할 수 있었고, 공간에 대한 포커스를 편리함보다는 조금 원초적인 것에 맞춰도 되기 때문에 방과 주방을 같이 두지 않아도 무방했다. 도시를 벗어나 비일상적 삶을 향유한다는 목적이 있기에 더욱 명분이 있었다.
△ 1층 게스트룸
△ 1층 게스트룸
아파트에서의 삶보다는 단독주택에서의 삶에서, 단독주택에서의 일상보다는 세컨하우스에서의 하루에서 자율성과 특수성이 높아진다. 세컨하우스에서는 특수성을 담보로 게스트룸과 같은 부가적인 공간을 만들어 타인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도 있다. 그간 여행지에서 반려견 동반 숙박업소를 찾는 게 어려웠던 클라이언트 부부는 반려견과 함께 방문할 게스트들을 위해 게스트룸 화장실에 배변 패드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 2층 클라이언트 부부 방
△ 2층 클라이언트 부부 방
△ 2층 화장실
△ 2층 테라스
파도를 입은 입면
일본 도쿄를 여행할 당시 어느 건축가의 펜션을 답사한 적이 있다. 좋은 위치에 탁월한 뷰를 가진 건물이었는데, 완공 후 몇 년이 지난 뒤 찾아서인지 창호를 포함한 금속 마감재의 페인트가 조금씩 벗겨지면서 하얀 건물에 녹이 흘러 있었다. 원인은 바닷가라는 위치적 특성일 것이다. 바다 근처의 건축이라면 돌, 콘크리트, 알루미늄 등의 원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유지관리에 유리하다.
△ 조명빛을 머금은 입면과 안뜰
△ 조명빛을 머금은 입면과 중정으로 이어지는 통로
우리 대지는 바다로부터 500m가량 떨어져 있긴 하지만, 염분이 날아올 가능성이 있기에 이를 고려해 마감재를 선택했다. 단일한 소재의 질감을 고민하다 토목용 거푸집을 활용한 노출콘크리트 타설로 진행했다. 해안가 파도의 넘실대는 선에서 영감을 받아 이 느낌을 가져올 방법을 고민하다 원하는 패턴을 발견했고, 테스트를 거쳐 건물에 입혀냈다. 20mm 폭과 깊이의 삼각형 줄이 수직으로 이어지고, 빛이 변화하면 표면의 깊이가 함께 변화하며 넓은 면에 펼쳐진다. 이같은 방식으로 타설 시 시간이 흐를수록 때가 타면서 깔끔하게 면처리 된 노출콘크리트보다 재료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더 확실히 담아낼 수 있다.
건축개요
위치 |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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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74.50 |
건폐율 | 17.25%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
최고높이 | 6.2m |
시공 | 태경 건축 |
용도 | 단독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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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432.00 |
연면적 | 93.09 |
용적률 | 21.55% |
주차대수 | 1대 |
사진 | 에이플래폼 |
설계 | 드로잉웍스 |
자재정보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삼각도드락무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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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수성페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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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