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阿! :百濟] : ‘아름답다! 백제여’라고 읽어도 되며
3. 아a름다운 100개의 집z이라도 해도 좋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성상우, 오혜정
- 설립
- 2004년
- 주소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두창리 891 1층
- 연락처
- 010-8232-1357
- 이메일
- a0100z@naver.com
- 홈페이지
- http://a0100z.com/
문턱이 닳는 집 003
춘천 거두리 주택의 설계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 가고 있을 때 거두리 건축주의 소개로 강촌 당림리 건축주를 만나게 되었다. 바깥주인은 중학교 체육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고 안주인은 춘천에서 생활 협동조합의 활동을 하는 분이었다.
집터는 강촌역에서 가평방향으로 있는 당림리라는 작은 마을로, 북쪽으로는 학생 수 20명 정도의 당림초등학교가 있고, 서쪽으로는 작은 연못을 두고 연못 건너편에는 북한강으로 유입 되는 작은 하천이 있었다.
동쪽으로는 낮은 산 능선이 길게 남북으로 이어져 있어 아늑한 분위기였다. 집터가 도로에서 약 10여 미터 떨어져 있어 자동차의 소음에는 직접적으로 면하지 않는 곳이었다. 집터는 약 20여 년 전에 매입 한 것으로 그동안은 텃밭으로 이용하시고, 텃밭 구석에는 바깥주인의 솜씨로 만들어진 농막도 하나 있었다.
바깥주인은 교직 생활을 그만두시고 그동안 곁 작업으로 해 오신 서각 작업을 본격적으로 해 보고 싶어 하셨고, 여러 지인들이 많이 방문하여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첫 번째 요구였다. 그리고 서각 작업을 위한 나무 창고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 두 번째 요구였다.
<공방주택 최종모형>
안주인 또한 사회 활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을 첫 번째 요구로 하였다. 그리고 하천 쪽의 연못의 풍광을 가까이 두고자 했으며, 현재 남측의 인접 대지에 자리한 가설 건축물의 창고와 철골 뼈대만 앙상한 무너진 건물은 거실에서는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그리고 마을의 기존 주택에 대해서도 사생활은 지켜 질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했고, 지금은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장차 결혼해서 며느리와 손자 손녀가 편안히 이 집을 방문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었다. 당림리 집을 방문하신 분들이 편안히 주무시고 가실 수 있게 주인 두 분의 사생활과 분리된 공간이 한 군데 있었으면 했다.
무엇보다 지어진 집이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재료나 공법이었으면 했다. 사실 이 조건이 이 집을 설계하게 된 가장 매력적인 점이었다. 집터의 상황과 주인 두 분의 요구를 바탕으로 현장을 다녀 온 다음날 바로 스케치가 그려졌다. 그 모습은 손님이 반갑게 찾아 올 수 있는 구조를 가지면서도 주인분의 사생활은 지킬 수 있는 공간 구성이 될 수 있도록 □ 자형의 모습으로 스케치 해 보았다. 아마 길지 않은 설계 작업이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그려진 것은 처음 인 것 같다. 아마 내가 평소 늘 생각하는 집의 구조와 두 분이 요구하신 구조가 너무나 닮아서라고 생각한다. ㅁ자형의 배치 덕분에 마당과 이어진 황토방과 주방 사이의 툇마루 공간에 외부손님들이 많이 오더라도 2층 주거공간에서의 사생활은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집은 모든 공간이 지붕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붕이 곧 집의 근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몸은 따로이나, 머리는 하나인 구조.(天 다이어그램) 1층에서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본동과 별동. 본동은 2층과 1층으로 나누어진다. 2층은 주인 내외분의 사적 공간. 아무래도 2층이 방범이나 사생활 보호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본동 1층은 주방과 거실 그리고 건너방이 구성된다. 그리고 별동은 창고, 대문간, 공방, 마루 그리고 황토방으로 구성 된다.
외부 재료는 가급적이면 시골에서 흔히 사용하는 재료와 인근에서 구할 수 있는 목재로 하기로 했다. 창고와 공방은 바깥주인의 솜씨를 빌려 마감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시공이 간단한 디테일로 하고 나무의 뒤틀림을 고려해 추후 교체를 생각해서 피스로 고정하는 방법으로 하기로 했다.
기존 대지가 진입 도로보다 1m 정도 낮은 관계로 지반 조성과 기초 공사에 일손과 시간을 들였다. 본동과 황토방은 줄기초로 하고 공방과 창고는 매트 기초로 하였다.
집의 골조는 2"X6" 목재로 공장에서 벽체를 만들어 와서 조립하는 방식을 취했다.
아파트라는 지극히 개인적 주거공간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지금 집짓기에 필요한 공간은 친척이, 친구가, 이웃이 문턱이 닳도록 찾아올 수 있게 하는 여지가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가족 간에는 서로를 존중하는 사생활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라 하겠다.
요즈음 대부분이 살아가는 아파트는 문 하나에 공간을 나누고 있다. 방화 철문 열면 바로 외부이다. 아침에 덜 차려 입은 복장으로 신문을 가지러 문을 열었다가 옆집 사람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참 난감하다. 거실에서는 집 안의 모든 방과 화장실 주방이 훤히 보인다. 손님이 와서 화장실 이용하는 경우, 거실에 있는 사람도 난감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도 난감하다. 가족 간에도 친함이 있으려면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것이 서로를 존중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