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기획, 설계, 감리, 시공뿐만 아니라 주거복지, 연구, 건축 강좌 및 진로체험교육, 건축주학교, 설계 동호회 등 건축 기반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강미현, 김우철
- 설립
- 2004년
- 주소
- 전북 전주시 덕진구 무삼지5길 10, 2층 (인후동1가 903-7, 2층)
- 연락처
- 063-288-9380
- 이메일
- ygcocoon@gmail.com
- 홈페이지
- http://www.cckang.kr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공간 재설계
성동구 송정동 주민센터
이선영(서울시립대 건축학부) + 홍양표(수가건축)
Intro.
서울시는 행정 기초단위인 지역 주민센터에 복지 기능을 강화하고 주민들에게 더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가기 위해
국내 유수의 건축가를 통해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사업을 진행했다.
이는 규모가 작은 개별 도시인자들을 변화시켜 지역사회의 새로운 발전을 통하여 서울시 전체 도시 네트워크의
변화를 추구하는 일종의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지역 생활 인프라의 모델을 개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Guide.
1. 유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밀착형 모델 개발
2. 지역에 적합한 독창적 프로그램 구성
3. 주민 편의 중심 24시간 개방 가능
4. 공간 개방에 따른 업무 보안 대응책 마련
5. 유니버셜 디자인 적용(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의 편리성, 안전성, 접근성 등을 배려)
6. 복지 기능 강화, 심리적 체감을 고려한 공간 마련
Site.
성동구 송정동 주민센터
성동구 송정동의 행정구역은 중랑천을 따라 긴 선형으로 펼쳐져 있다.
설계에 앞서 송정동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난 후 송정동 주민들은 참 좋은 동네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드넓게 흐르는 중랑천 물길을 매일 볼 수 있고,
봄이면 뚝방길 벚꽃길에서 벚꽃축제를 즐기고,
여름이면 벚꽃나무의 푸른 수풀 속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지방의 읍내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마을 중앙로......
송정동 주민은 모두 이 길에서 만나고 인사를 나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좁은 도로폭 탓에 사람과 자동차가 늘 뒤섞여 다니지만 복잡하다기보단 왠지 정감이 간다.
주민센터 바로 앞으로도 통과도로가 나 있고...... 나중에 지적도를 확인해보니 주민센터 부지를 길로 내어주고 있었다.
부지 경계를 명확히 하기보다는 주민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생각,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사람을 이어주는 '길'
우리는 송정동을 돌아보면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송정동을 아우르는 '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마을 구석구석 연결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의 공간도 주민이 '길'을 통해 이어질 수 있고
업무를 볼 때나 휴식을 취할 때나 누굴 만나 얘기를 나눌 때, 이 '길'을 끊지 않고 연결해 주어야 했다.
여느 주민센터와 마찬가지로 기존 송정동 주민센터 내부 공간도 민원존과 업무존이 이분법적 배치로 구분되어 있어
민원인이 방문했을 때 앞의 민원대로 시선이 가로막혀 심리적으로 답답하고 다소 위축될 수도 있는 관료적인 공간 배치를
하고 있었다. 송정동 '길'을 따라 즐겁게 주민센터를 찾았을 민원인이 잠시 어찌할 바를 몰라 머뭇거려야 할 것이다.
바로 '길'이 단절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끊어진 '길'을 다시 잇기 위해 주민센터 내부에 '길'을 만들고 그 '길'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영역과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북카페를 계획했다.
그리고 건물 뒤편 담쟁이넝쿨이 우거진 곳으로 안내해 민원인이 녹음을 즐기며 편하게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을 계획했다.
이렇게 해서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는 바로 '길' 옆에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Sketch by 이선영
주민센터 뒤편 건물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넝쿨
3D Modeling.
모형 사진.
준공사진.
주민센터 민원공간은 지역주민들의 여러 가지 행사나 이벤트가 가능하도록 시원스레 비워져 있다.
여기의 벤치, 공간박스, 테이블, 등의 가구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이벤트에 맞춰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앞으로 주민이 편안하게 찾아갈 수 있는 친근한 주민센터로서 불 밝혀져 있을 송정동 주민센터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실내 공공 가로로서의 주민센터"
글. 이선영
한 동네의 주민센터는 어떠한 모습의 공공성을 지녀야 할까?
송정동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이며 어떻게 드러나야 할까?
두 개의 질문에서 시작한 설계 작업은 송정동을 직접 경험하면서 각인된 강렬한 하나의 단어로 수렴된다.
‘길’로 이어진 동네. 물길, 뚝방길, 마을 길...
송정동은 중앙로를 사이에 두고 기다랗게 엮인 선형의 공간구성이 뚝방길로 이어져 물길까지 아우르는 특별한 곳이다.
큰 느티나무 그늘이 드리운 주민센터 앞마당까지 이어지는 이러한 길은 다른 어떤 동네보다도 동네 주민들 간에 우연히
마주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있다.
새롭게 조성되는 주민센터의 공간은 이러한 길의 연속성을 강화시키는 "실내의 공공 가로"이다.
주민센터 건물의 뒷벽을 헐어 초등학교와 소통하는 발코니 공간을 도입함으로써 낮에는 아이들의 활기찬 재잘거림이 주민센터
내로 들려오고 밤에는 주민센터의 불빛이 학교 마당을 밝힐 수 있는 새로운 소통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기존의 주민센터 내부가 카운터에 막혀 되돌아 나가는 전형적인 관료적 공간이었다면 새롭게 만들어진 실내 공공 가로는
새롭게 보강된 복지 관련 업무공간, 건강이음터, 행정지원 공간이 길 양쪽에 늘어선 북카페이자 쉼터로, 저녁시간 이후에는
반투명 셔터가 내려지면서 영화 감상이나 동네자치모임이 가능한 또 하나의 사랑방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어둑해지는 동네 어귀에서 불 밝히고 있는 송정동 사랑방의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지역 학교 아이들에게 든든한 심리적
울타리로 작동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