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끌레르 #07. 개화동주택 리모델링_창호설치, 외벽청소
개화동 대지를 매입하고 신축을 고려할 때만 하더라도 법적으로 가능한 최대 효율의 건폐율과 용적율로 가득 채워진 3세대 거주 다가구주택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개화동 단독주거지인 이 지역은 지상2층(+다락) 까지만 높일 수 있는 곳이었다.
최대의 면적으로 계획하면 계획할 수록 법적으로 설치해야 할 주차대수도 늘어났다. 우리가 기대하던 마당은 주차공간으로 다 채워져야 했다. 그래도 가운데 작은 정원과 외부테라스 들을 계획하며 흐뭇해 했었다. 훗...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신축을 안하고 리모델링 결정한 것은 잘 한 일이다.
창호설치
기존주택의 리모델링은 창호가 새로 들어서면서 가속이 붙는 듯 하다.
우리가 선택한 창호는 VEKA라는 독일식 시스템창호이다. 얼마전 우리가 계획하고 사용승인을 받았던 제주 김녕리 N109스튜디오카페에 설치되었던 창호가 너무 마음에 들어, 시공소장님께 문의 후 (주)패시브시스템윈도우 라는 업체를 소개 받았다.
N109스튜디오카페는 강한 바람이 있는 바닷가 근처의 건물임에도, 실내에서의 단열, 방음 등 이 괜찮아 보였다. 무엇보다도 다른 브랜드 창호에 비해 성능대비 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창호회사 대표님의 제안에 따라, 창고/작업실로 이용 예정인 지하실은 저렴한 미닫이 미국식창호로, 실제 거주할 1층과 2층은 여닫이(TURN)와 환기(TILT)가 가능한 TT형 독일식 창호로 제작되었다.
내부에서 볼 때는 하얀색 PVC 프렘임으로, 밖에서 볼 때는 벽돌에 어울리게 시트지를 붙여 검은색 프로임이 보이는 창호다.
냉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없는 예산에 창호비로 좀 투자한 셈이다. 두께 39T 싱글로이 삼중유리 창호에 중간 아르곤가스가 주입된 믿음직한 단열 창호다.
어두컴컴 했던 2층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계단실 맞은 편에 철거했던 벽체 자리와 창호의 크기가 맞지 않아 한번 더 벽을 절단해야 했다. 위아래를 조금씩 더 절단하며 창호크기를 맞췄다.
창호 앞뒤에서 수평과 수직을 맞춰가며 설치한다.
리모델링 전 기존 집에서는 왠지 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작은 창문 같았는데, 창호를 바꾸고 나니 창도 커 보이고 많은 빛이 유입되는 느낌이다.
훗.... 거실과 부엌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테라스 외부 전면창은 비용문제로 교체를 못했지만, 내외부 중간영역인 테라스가 있어서 폴딩도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PVC창에 비해 알루미늄 폴딩도어의 단열문제가 걱정되긴 했는데, 생각보다 기밀성이 좋다.
부엌에 설치된 폴딩도어. 싱크대 위로 폴딩도어를 활짝 열고 있을 생각을 하니 흐믓흐뭇 하다.^^
외벽청소
오래된 외벽 벽돌을 가지고 고민이 많았다. 어찌보면 예쁘기도 하고, 어찌보면 구질구질해 보이기도 하고.... 일단 외부 벽돌이 너무 지저분 했다.
청소업체에 연락을 해서 상담을 받고 외벽청소 테스트를 해 보기로 한다.
역시나 오염물이 많이 씻겨져 나온다. 바로 외벽청소 계약을 하고 진행되었다.
그래도 오래된 만큼이나 변색된 것은 다 잡을 수 없다.
낮은 부분은 대지 레벨이나 테라스에 올라 고압세척을 해보고,
높은 부분은 스카이차량에 올라 세척을 했다.
창호가 설치가 된 이후이니, 외부에서도 테라스에서도 마구마구 고압으로 뿌린다.
비눗물과 솔을 이용해 밀어보고, 고압세척기로 뿌렸는데도 오염흔적을 다 지울 수가 없다.
벽체의 남은 오염부분은 시간의 흔적으로 생각하고, 품고 가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