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유준상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송파구 법원로 127 (문정동, 문정대명벨리온) 1504호
- 연락처
- 070-7545-7555
- 이메일
- atelierjun@daum.net
- 홈페이지
- http://www.a-jun.net
한양도성 협소주택
#5. 1층 골조 공사
"이건 뭐 3일이면 끝날 거야"
2018.06.13
현장 반장님은 3일이면 1층을 끝낼 수 있으시겠단다. 그도 그럴 것이 옆에서 작업을 지켜보고 있는 순식간에 거푸집이 완성되고 건물이 올라간다. 먹줄을 그리고 위치를 잡는 게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 막상 거푸집을 만들거나 철근을 배근하는 건 금방이다.
△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 한눈에 들어오는 현장 모습
거푸집만 봐도 아담하다.
1층은 주차장이 들어올 공간으로 도로변 경사도를 고려해 측면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도면으로 그릴 때는 주차 진입에 문제가 없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현장을 보니 널찍하다. 초보자라도 안심하고 주차가 가능할듯하다.
1층 골조 완성
"거푸집을 걷어내다."
△ 1층 골조 완성
머릿속에서만 그리던 건물을 비로소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하기 때문에 거푸집을 걷어내는 그 순간은 건물을 설계한 사람에게 무척이나 특별한 순간 중 하나이다. 이때 반응은 대부분 비슷하다. 감격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 당황스럽기도 한데, 당황스러운 이유는 바로 그 실제의 크기 때문이다. 요즘은 컴퓨터를 이용해 설계를 하다 보니 건물이 제아무리 크다 한들 결국 모니터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머릿속으로는 건물의 크기를 알고 있지만 설계 과정에서 그 실제 사이즈를 체감하긴 무척이나 힘들다. 그러다가 현장에서 거푸집을 걷어내고 그 건물이 현실에 등장했을 때 비로소 그 사이즈를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간 나의 경험도 그러했다. 내가 그린 창문, 내가 그린 건물이 그리 클 줄이야. 적지 않게 당황스러운 경험들이었다. 그 당황스러움은 건물이 작아져도 마찬가지라는 걸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 1층 골조 완성
드디어 건물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겨우 1층일 뿐이지만 무척이나 반갑고 또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당황스럽기도 하다.
천천히 건물을 돌면서 그 상태를 확인한다. 위의 사진은 창신동 협소주택의 가장 좁은 면의 모습으로 폭은 4M 남짓이다. 주차장 진입을 위해 대각선 쪽으로 출입구를 계획하였다.
△ 1층 골조 완성 (건물의 오른쪽 모습)
거푸집이 반듯하게 잘 나왔다. 우려했던 곡면도 생각보다 그럴듯하다. 현장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에게 수업이 투정을 들었던 부분이다. "왜 이렇게 곡선을 썼냐? 공사만 어렵고 별로다." 이렇게 잘 뽑으시면서 왜 그렇게 투덜거리셨는지. 생각보다 만족스럽다.
△ 2층 창 스케치 모습
2층에 올라가 주변을 살펴본다. 사실 2층의 뷰가 가장 걱정이었다. 2층은 남쪽으로 출입문을 계획한 탓에 별다른 창을 낼 수 없었다. 대신 공원 쪽으로 큰 창 하나 계획했는데 어떤 풍경이 그려질지 내심 걱정이 많았다.
바닥과 창문 높이를 대략 계산해 스케치를 해본다. 저런 풍경이 상상처럼 보일 수만 있다면 좁고 작은 집에 사는 것도 충분히 풍요로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