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음악처럼 빛과 공간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화음의 조화이고, 소설처럼 시간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설계는 더욱 섬세하고, 예민하고, 민감해야 합니다. 모든 감각으로 움직임, 소리, 냄새, 맛, 질감까지 관찰하고 사색하여 공간을 사유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사람을 통해 일상 속의 미학으로 자리 잡게 되고, 그러한 공간의 즐거움을 모두와 나누는 것이 ATOP의 건축철학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정한
- 설립
- 2012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5길 9-4 (성북동1가, 정주빌딩) 3층
- 연락처
- 02-902-3872
- 이메일
- atoparch@atoparch.co.kr
모든 땅에는 과거의 기억이 손금, 지문, 나이테처럼 남아
고유의 무늬를 갖게 된다고 한다.
이것이 터의 자취, 터의 무늬, '터무니'라고 한다.
이 바람의 땅, '보롬왓'이라 이름 지워진 대지에 방문할 때마다,
그 고유의 독특한 경관에서 겪게 되는 추억, 시간, 기억들을 담아낼 수 있는..
터무니를 담아내는 겸손한 건물이 들어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5.04.20. 메밀씨앗 파종
2015.06.03. 봄 메밀꽃 만개
2015.06.18. 메밀 열매 맺기와 낙화
2015.07.06. 메밀 수확
2015.08.05. 이모작을 위한 메밀씨앗 파종
2015.09.14. 가을 메밀꽃 만개
2015.10.30. 어린 모종 자라기
건축주에게서 정미소를 의뢰받았을 때,
단순한 창고 형태의 건물이겠지만, 이 땅이 갖는 경관적 특성만으로도
나름 사람들이 모이는 명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지 주변으로는 낮은 오름이 군집되어 있어 사방으로 오름들이 보이고,
완만한 구릉지 형태의 대지는 동쪽으로 열리는 시원한 풍경을 갖고 있었다.
만일 이 땅에 건축물이 필요하다면,
메밀을 정미할 수 있는 실내공간+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있는 공간과
편의시설(화장실)+경관을 볼 수 있는 커다란 창과 데크..
그리고 건물이 터무늬를 무색하게 만들지 않는 농촌에 어울리는 건물이 되어야 한다.
CASE STUDY 01 _ In West Virginia, A House of Salvaged Windows
컨셉에 도움을 준 첫 번째 사례이다.
건물은 커다란 창을 갖고 있고, 건물 가득 자연을 투영한다.
밤이 되어서야 빚을 발하며 건물의 존재가 드러난다.
CASE STUDY 02 _ Mirror House by MLRP
재미있는 요소를 만들어보고자 찾아낸 두 번째 사례이다.
시공을 담당하시게 될 시공소장님과 건축주가 제안하는 거대한 거울을 갖는 건물이다.
거울에 자연을 담아내고 방문객의 모습도 담아낸다.
울렁거리는 거울이 조금은 변형되고 왜곡된 표정들을 반사시킨다.
착공신고는 이미 한 달 전에 완료가 되었고, 다음 주에는 시공이 들어간다.
비록 소박한 창고(정미소)지만 오랜 시간 이 땅에 함께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