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음악처럼 빛과 공간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화음의 조화이고, 소설처럼 시간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설계는 더욱 섬세하고, 예민하고, 민감해야 합니다. 모든 감각으로 움직임, 소리, 냄새, 맛, 질감까지 관찰하고 사색하여 공간을 사유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사람을 통해 일상 속의 미학으로 자리 잡게 되고, 그러한 공간의 즐거움을 모두와 나누는 것이 ATOP의 건축철학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정한
- 설립
- 2012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5길 9-4 (성북동1가, 정주빌딩) 3층
- 연락처
- 02-902-3872
- 이메일
- atoparch@atoparch.co.kr
한양도성 협소주택
#2. 땅 이야기
드디어 첫 삽을 뜨다.
2018.5.25.
오늘. 드디어 첫 삽을 떴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고생도 많았다. 순탄하게만 진행되어온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걱정도 크다. 도면이 잘못된 곳은 없을까? 지금이라도 창문을 옮겨볼까? 나중이 누수가 생기면 어쩌지?
한편 안도감도 든다. 어쨌든 여기까지 왔고 '시공사'라는 친구도 생겼고 집은 곧 지어질 것이다.
10평 땅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과연 집을 지을 수 있을까? 혹시나 사는 게 불편하진 않을까? 그동안 스스로 해왔던 질문들에 곧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 있지만 숲속에 있는 집.
△ 대지 옆 서울 성곽공원 (한양도성 공원) 모습
△ 한양도성 협소주택 현장사진
밤사이 무슨 일은 없었는지 출근길마다 현장을 둘러본다. 아직 본격적인 공정이 시작되기 이전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앞선다. 이런 게 초보 건축주의 마음인가 보다.
현장을 둘러볼 때마다 땅이 조금씩 작아지는 기분이다. 호기롭게 10평짜리 땅에 집을 짓겠노라 선언을 했지만, 그 10평이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우리 땅이 가진 장점도 있다. 집 바로 옆에 서울 성곽공원 (한양도성 공원)이 위치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거지다 못해 빽빽한 나무들은 울창한 숲에 가깝다. 전원주택이 아닌 서울 한복판에서 창문 너머 나무가 가득한 집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이 땅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변화에 따라 창밖 풍경도 시시각각 변화할 것이다. 새가 울고 바람소리가 들리며 눈도 오고 낙엽도 질 것이다.
"서울에 있지만 숲속에 있는 집"이다.
△ 집과 맞닿아있는 "숲"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