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음악처럼 빛과 공간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화음의 조화이고, 소설처럼 시간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설계는 더욱 섬세하고, 예민하고, 민감해야 합니다. 모든 감각으로 움직임, 소리, 냄새, 맛, 질감까지 관찰하고 사색하여 공간을 사유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사람을 통해 일상 속의 미학으로 자리 잡게 되고, 그러한 공간의 즐거움을 모두와 나누는 것이 ATOP의 건축철학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정한
- 설립
- 2012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5길 9-4 (성북동1가, 정주빌딩) 3층
- 연락처
- 02-902-3872
- 이메일
- atoparch@atoparch.co.kr
비원(秘院)
#2. 현장감리ⅰ
18.03.20 착공
보정동 2번째 집이 착공했다. 먼지 안 나게 부직포도 깔고 주민들 시끄러울까 봐 조심조심 현장이 시작되었다. 6개월 후 세상에 하나뿐인 집으로 완성되길, 늘 즐겁고 사고 없는 현장이 되길 소망한다.
18.04.09
하천 옹벽과 건물이 만나는 부분의 형틀 작업은 까다롭다.
18.05.31 좋은집
좋은 집엔 언제나 건축가와 의뢰자가 함께 기대한 '무엇'이 있다. 건축가와 의뢰자는 그 '무엇'때문에 같은 목표를 갖는 동지가 된다.
혼자만 기대하는 집 보다 함께 기대하는 집이 좋은 집이다.
18.06.08 상량문
△ 비원의 상량문
아이들의 그림으로 채워진 지금껏 본 적 없는 *상량문이다. 이 상량문은 오늘 집과 영원히 하나가 될 예정이다.
(*상량문: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내력, 입주, 상량 날짜와 기원 내용 등을 적은 글.)
유쾌한 가족과 함께할 이 집에서 항상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본다.
18.06.21 골조공사 완료
보정동 행복스케치 단지 지후네집(비원) 골조 공사가 끝났다. 여름이 지나 가을로 들어가는 무렵이면 집은 다 지어질 것이다.
최근 몇 주간 생각대로 풀리지 않은 몇 개의 일들과 뭔가 조급해 보이는 일정들, 그리고 간간이 짧은 기쁨을 주는 일들 사이를 오가고 있다. 언제나 정직하고 적나라하여, 딱 필요한 만큼의 노동과 시간만을 요구하는 현장은 복잡한 마음의 중심을 잡아준다.
18.06.21
△ 마감공사가 시작되기 직전 모습
18.09.03 준공 50일전
현장은 늘 배울 거리와 얘깃거리도 많고 고민거리도 많다.
솜씨 좋은 목수가 연장을 움직여야 비로소 집의 형태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 공간이 한 달 후에 어떤 모습일지는 연장을 든 사람 손에 달린 일이다.
설계나 시공이나 감리나 구석 어디 한 곳 사람 손 거치지 않고 되는 집은 세상에 없다. 집은 결국 '성의'의 문제이다.
18.09.04 마감재 선정
같은 강마루라도 원목 재질 입힌 고급형은 표면상으로는 원목과 별 차이가 없다. 뻔한 샘플만 보다가 수입품 샘플을 보니 마음이 동한다. 하지만 값은 비싸고 시공도 전문팀에서 해야 한다.
마감 과정은 계속 따져보고 고민하는 시간이다. 예산에 맞는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그 집에 살 사람들 마음이 되어 생각해본다.
18.09.10 어린이를 위해
계단 오르내릴 때, 벽이 높아 잡을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계단 벽 중간에 어린이용 손 스침을 고민해본다. 아이들 손에 가시 박힐 일 없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