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음악처럼 빛과 공간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화음의 조화이고, 소설처럼 시간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설계는 더욱 섬세하고, 예민하고, 민감해야 합니다. 모든 감각으로 움직임, 소리, 냄새, 맛, 질감까지 관찰하고 사색하여 공간을 사유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사람을 통해 일상 속의 미학으로 자리 잡게 되고, 그러한 공간의 즐거움을 모두와 나누는 것이 ATOP의 건축철학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정한
- 설립
- 2012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5길 9-4 (성북동1가, 정주빌딩) 3층
- 연락처
- 02-902-3872
- 이메일
- atoparch@atoparch.co.kr
The Graphic Design Office Project
: Interior Design + Construction
35년 된 주거의 모던한 디자인사무실로의 변신
성북동 조용한 도로가에는 몇 년전 재개발 바람이 불고 간 흔적인 듯 1970, 80년대의 2~3층의 근린생활시설 건물들이 조용히 서있다. 재개발이 취소되면서 이 동네는 오히려 안정을 찾고 재미있는 밥집, 매일 빵을 직접 굽는 유기농 빵집 등 각자의 특징이 명확한 재미있는 가게들이 조금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길 가운데쯤 1980년대 준공된 1층엔 한복집과 미용실이 자리해있는 3층규모 건물의 2층이 이곳이다. 2층은 20평 남짓으로 준공 이후 쭉 주거로 쓰이다가 바로 직전 그대로 주거이긴 하지만 주거라고 보기는 좀 힘든 독특한 취향의 인테리어를 한 사람이 살다 갔다. 이렇듯 세월이 가면서 건물은 외부든 내부든 사는 사람에 따라 늙어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한다.
장소의 기억
장소의 혼이라는 말이 있듯 장소와 공간은 유기체인 듯 그 기억을 품고 있다. 이 성북동이 먼 과거 판자촌였다 그 후 부촌의 저택들로 바뀌었지만 도시는 그것을 선으로 가르듯 지우개로 지운듯 반듯하게 자르거나 깨끗이 지우지 않는다 이 성북동 역시 예전의 판자촌의 기억들이 으리으리한 저택들 아래에 남아 섞여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현대에 젊은이들이 독특한 재미있는 가게들을 차리고 싶게 하는 장소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비록 도시가 아닌, 건축물이 아닌, 실내공간이긴 하지만 그 장소의 기억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80년대 허가방에서 도면을 그려 집쟁이에게 시공을 맡긴 덕에 생긴 머리 부딪히며 지나가야하는 낮은 계단참과 현관문을 열자마자 있는 6-7개의 계단 등이 그 시대의 어쩌면 실수이지만 그 시대를 기억하는 장소의 요소들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그대로 살리고 내부는 필요에 맞는 현대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용도의 변경
주거는 주거공간답게, 상업시설은 상업공간답게, 사무실은 업무공간답게! 각 공간의 정체성이 희미해지기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이야기이며, 서울에서도 이제 제법 50~60년된 건물들이 생기면서 건물의 껍데기 속 용도는 수십번도 더 바뀌었다. 거창한 예를 들자면, 유럽에서는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마굿관을 공연장으로, 공장을 소호사무실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고 이런 용도변경의 과정에서 과거의 기억들을 지우지 않고 현대적인 것과 잘 섞어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며 과거의 용도가 추억이 되고 있다. 이 곳의 주거공간의 기억들, 즉 전체적인 구조는 그대로 두고 주거특성상 너무 세분화되어 있는 공간구획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었다. 전체구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공간구획을 줄인듯 보이게 하는 것은 쉽지 않아서, 들어서자마자 있는 계단에서 복도로 이어지는 부분과 그 복도에서 연결되는 화장실, 창고, 대표실을 하나로, 기존의 거실과 안방의 벽을 1m가량만 터서 주사무공간으로 나누었다. 이를 색상과 높이 즉, 어두운 회색과 흰색, 낮은 천정과 높은 오픈천정으로 나누려고 노력했다.
80년대의 추억과 2014년의 모던함
건축주가 이곳에 이끌린 것은 80년대 분위기의 장소성과 적절한 공간구획이었다고 한다. 그 공간구획을 유지하면서 이 디자인회사의 디자인 모토인 ‘Simplicity’와 ‘Black n White’ 를 반영하고 주거의 공간구획의 장점은 유지하지만 주거의 냄새는 희미하게 하고자 했다. 다만, 대표실의 공간은 집의 박공모양 천정을 어깨높이만큼 내려 주거의 공간감을 가져왔다. 80년대 공간의 흔적들은 담고 그 표면은 모던함으로 포장해 오래된 주거가 모던한 디자인사무실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80년대 공간의 흔적이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새로이 탈바꿈한 오피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이 10단도 되지 않는 계단과 허리를 약간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이다. 사람에 따라 이를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이를 옛 공간의 흔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엔 가로로 긴 창들이 한 쪽 벽면을 채우고 있다. 이 벽을 따라 걸터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창밖을 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수납 겸 앉을 수 있는 가구를 맞춤제작하였다. 큰 창이 있는 벽을 모두를 위해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사무실이라는 공간이 주로 일을 하는 공간이긴 하지만 쉼터가 되고 안식처가 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건축개요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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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1개층 |
건축면적 | 66.00㎡ |
건폐율 | |
구조 | 인테리어 |
최고높이 | |
시공 |
용도 | 오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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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
연면적 | 66.00㎡ |
용적률 | |
주차대수 | |
사진 | tqtqstudio |
설계 | 지오아키텍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