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음악처럼 빛과 공간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화음의 조화이고, 소설처럼 시간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설계는 더욱 섬세하고, 예민하고, 민감해야 합니다. 모든 감각으로 움직임, 소리, 냄새, 맛, 질감까지 관찰하고 사색하여 공간을 사유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사람을 통해 일상 속의 미학으로 자리 잡게 되고, 그러한 공간의 즐거움을 모두와 나누는 것이 ATOP의 건축철학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정한
- 설립
- 2012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5길 9-4 (성북동1가, 정주빌딩) 3층
- 연락처
- 02-902-3872
- 이메일
- atoparch@atoparch.co.kr
자작나무 ㄱ집 Birch House
Designer: Cho Soo Young(studio_suspicion)
Location: Seoul, South Korea
Area: 142.18㎡
Function: House
Scope: Interior
Status: Completion
Year: 2015
Photographer: Ryoo In Keun
서울 도심의 40평대 아파트 리모델링 프로젝트이고, 건축주는 갓 아이를 낳은 신혼부부이다. 자연스럽고 단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건축주 부부의 취향과 아기를 위한 친환경적 공간조성을 위해 진성재료인 나무가 주재료가 된 것은 필연이었다. 천장고가 들쑥날쑥하여 여러 층위를 가져 난삽해 보이는 것이 이 집의 가장 큰 공간적 단점이었고, 이를 최대한 통일하여 기능을 한 곳으로 몰아 천장형 에어컨+간접조명박스+커텐박스를 하나의 조형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역발상으로, 보가 지나가는 위치는 벽과 연결하여 하나의 ㄱ자 오브제로 만들었다. 그로 인하여 집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위치의 자작나무 ㄱ자 벽이 이 집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자작나무 ㄱ집’ 에는 기존의 모든 집이 동일한 위치에 가지고 있는 TV 뒷벽의 아트월 따위는 없다. 또한 자작나무 ㄱ자 벽은 기존 아파트의 오픈형 평면의 한계로 인해 한 공간으로 붙어 있던 주방과 거실사이에 인지적 구분의 오브제가 되어준다.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되 인지적으로 구별되어지는 두 공간으로 생활의 층위는 한결 더 깊어진다.
이 벽은 앞뒤와 그 사이의 면을 모두 자작나무로 채운 형태이다. 색채와 질감, 친환경적 조건등을 모두 고려하여 최고등급의 자작나무 패널과 엣지바를 사용하였으며 마감도장 또한 친환경 수성도료를 선택하였다.
부족한 주방 작업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아일랜드 상판 우측에 접이식 작업대를 설치하였다. 손님접대, 명절등의 행사를 치르는 경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현관, 다용도실, 마스터 욕실문은 최대한 슬림한 스타일의 슬라이딩 도어로 교체하고 그 문틀 또한 자작나무패널로 제작하여 통일감을 부여한다.
하부를 들어올리고 간접조명을 설치한 신발장, 자작나무 패널 문틀과 자작나무 현관 센서등으로 통일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자작나무 ㄱ자 벽의 질감과 유니크한 패널 패턴, 엣지바의 마띠에르 효과는 수없이 많은 똑같은 집들 중, 그 어느 곳과도 같지 않은 ‘우리집’을 만들어주었다. 이 ‘자작나무 ㄱ집’에서 이제 갓 세상에 온 아가와 부부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기억’들을 차곡차곡 채워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