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형태를 공간이라는 도구로 구축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 감성의 공유.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참건축의 의미 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고영성, 이성범
- 설립
- 2011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동 55 1층
- 연락처
- 070-8683-0029
- 이메일
- destiny0913@daum.net
#2. 대지 이야기
369마을 사랑방
성곽마을.
성곽마을은 서울의 한양도성에 연접한 주거지를 말한다. 서울시는 법정동 경계만이 아니라 마을 유래와 특성, 정체성을 고려하여 한양도성 주위의 주거지를 9개 권역 22개 마을을 설정하였다.
3.6.9마을은 9개 권역 중 삼선권역에 위치한다. 우리는 계획에 앞서, 서울시는 삼선권역의 정체성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정든 이웃과 안정적 삶을 유지하고 있는 마을...' 음. 뭔가 중요한 설정인것 같은데,,,, 프로젝트에 있어 구체화된 계획으로 반영하기에는 모호하다.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마을사랑방'과 '예술인의집'이 추후 마을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궁금해진다.
삼선동 내 이 구역은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주택재개발정비구역 이었다. 낙산 자락 구릉지로 차가 다닐 수 없는 급경사 계단과 협소한 골목이 많은 곳이다. 도시기반시설이 열악한 불량 밀집 단독주택지로 판단되어 전면 철거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2010년 제안된 삼선 제6구역 주택재개발정비구역 계획안은 획일화된 고층의 아파트형식은 아닌 다양한 주거유형을 제안했다. 하지만 과연 철거할 만큼 살만한 곳이 못 되는지, 그리고 그 계획안이 성곽마을 도시경관에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삼선제6구역 주택재개발정비구역 (2010년 6월30일) http://peakhill.blog.me/140109756516
과거 우리나라의 재개발/재건축 방식을 되돌아보면, 막상 그곳에 실제 거주하던 주민들에게 큰 이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사람들은 삶터를 잃게 되고, 역사적 도시경관은 사라지게 되는게 다반사였다.
다행히 3.6.9마을은 이후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정비구역 계획한은 폐지 되었다. 개발방식에서 주민참여형 관리방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개발방식에 문제의식을 품은 주민들의 노력과 정책 방향의 변화로 인해 2012년부터 기존 공동체를 존중하는 마을만들기,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사업이 활성화 되었다. 그리고 2013년 삼선제6구역 주택재개발정비구역은 주민동의서를 제출하여 정비예정구역이 해제되게 된다.
3.6.9마을의 이름은 이전에 있었던 재개발지역 명칭에서 유래되었다. 삼(3)선동 육(6)구(9)역 재개발지역의 명칭에서 숫자 3,6,9를 따서 최근에 만들어진 이름으로, 369게임처럼 재미있는 마을이 되자는 의미로 제안되었다고 한다.
주민참여형 주거환경관리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서울시는 이 마을 4개의 주택을 사들여 주민앵커시설을 만들고 지역민에게 안겨주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 EN은 그 중 2개의 건물을 계획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마을의 경관 정체성을 고민해본다. 과연 지켜져야 할 역사성이 있는지 말이다. 이곳은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고밀의 밀집마을이다. 북사면의 지형에 일체화된 구릉지형 주거지로 어찌보면 혼잡한, 어찌보면 다채로운 경관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다양한 주택유형과 미로같은 골목길은 우리의 근현대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생활유산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모델링 될 건물의 실측도면과 현황. 마을사랑방으로 이용된 이 건물은 그래도 동네 건물
이 건물의 아이덴티티는 아무래도 시멘트기와로 덮여진 두개의 지붕이다. 작은 스케일의 두 개의 지붕이 서로 기대어 있는 모습이 성곽산책길에서 다정하게 보여지곤 했다.
두개의 지붕은 어떻게 형성되었었지 상상을 해본다. 건축물대장을 살펴보고... 건물의 구조와 상태를 살펴보고... 누수구간과 재료 등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확장되었었는지 예측할 수 있었다. 그리고 법적 테두리 내에서 무엇을 남기고 비워낼지 고민해 보았다.
초기 계획 아이디어 이미지 1.
초기 계획 아이디어 이미지 2.
초기 계획 아이디어 이미지 3.
초기 계획 아이디어 이미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