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형태를 공간이라는 도구로 구축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 감성의 공유.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참건축의 의미 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고영성, 이성범
- 설립
- 2011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동 55 1층
- 연락처
- 070-8683-0029
- 이메일
- destiny0913@daum.net
성북동 회색집
팟캐스트를 통한 만남
성북동 회색집은 몇 년 전 또래 건축가들과 진행했던 건축 관련 팟캐스트를 듣고 연락을 주신 분과 인연이 되어 시작되었다. 팟캐스트를 듣고 나만의 집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건축주는 그 뒤로 땅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성북동에서 한눈에 반한 땅을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소유하고 싶은 전망
대지는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골목과 가파른 경사지로 인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었을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특히 성북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북한산까지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가진 곳이었다.
△ 골목길에서 바라본 전경
△ 기존 주택 창문에서 바라본 전경
1967년에 지어진 주택
△ 불법 증축된 전면부
대지에는 1967년에 사용승인을 받은 50년이 넘은 오래된 단층 벽돌집이 있었다. 허술하게 겹겹이 증축된 구조물이 집과 대지를 점령하고 있었는데, 마당과 담장 사이 공간은 불법 증축되어 본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주택의 본모습과 마당이 너무 좋아 방향을 틀고 싶었으나, 이미 받은 인허가와 일정상 그 계획은 마음속에 두어야 했다.
△ 불법 증축된 마당
신축에서 증축으로 변경
처음엔 신축을 기준으로 계획안을 진행하였으나, 협소한 도로와 경사 때문에 레미콘 차량 진입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증축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지적상 대지면적은 109㎡이지만 이마저도 전면부의 10m 높이 석축경사로 인해 1.5m 정도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매우 오래된 석축으로 건물을 최대한 이격해야 했다. 증축 행위를 위한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건물로, 현재는 없는 주차장 설치와 대지 내 공지 기준을 현행 법규에 맞춰 계획을 진행하였다. 이렇게 잘려 나가는 부분을 제외하면 쓸 수 있는 대지면적은 대략 64㎡(약 19.4평). 최종적으로 건축면적은 41.62㎡(약 12.5평) 연면적은 77.42㎡(약 23.4평)의 2층으로 계획되었다.
△ 1층 철골 구조 보강, 시멘트 블럭
구조의 경우 여러 가지 구조 검토 끝에 현장 여건을 고려하여 1층은 철골조 보강, 2층은 경량목구조로 진행했다.
△ 2층 경량목구조
오래된 주택과의 짧은 만남
오래된 주택의 리모델링은 건축가에게 있어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오랜 시간 동안 그곳에서 그 안의 사람과 함께 지낸 건물에 대한 존중, 이를 꺼내어 새롭게 만들어지는 공간과의 조화에 대한 고민은 의미 있는 건축적 작업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재료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분위기는 그 시간만으로도 깊이와 안정감, 따뜻함을 전달하는 것 같다.
성북동 회색집 역시 증축으로 방향이 변경되었을 때 이러한 기대를 했으나, 협소한 대지와 현행법규에 맞춘 인허가 과정이라는 두 가지 문제로 인해 기존건물 상당 부분은 철거되어야 했다. 아쉽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철거 전에 발견하지 못한 옛집의 모습도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나마 나무 거푸집 무늬가 그대로 남아있는 지붕 슬래브를 통해 옛집의 기억을 가져갈 수 있었다.
△ 기존 주택 지붕 슬래브
△ 남겨진 지붕 슬래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