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형태를 공간이라는 도구로 구축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 감성의 공유.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참건축의 의미 입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고영성, 이성범
- 설립
- 2011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동 55 1층
- 연락처
- 070-8683-0029
- 이메일
- destiny0913@daum.net
_prologue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예산이 충분한 프로젝트는 거의 없었다. 예산이 없으면 가능한 예산 안에서 최대한 방법을 찾아보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그렇게 접근한 작업이다.
“건축주는 프렌차이즈가 아닌 본인의 카페를 운영하려고 했다.”
잠깐 생각해 보았다. 본인의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프렌차이즈가 아닌 본인만의 카페를 운영하려고 하면,
1. 본인이 운영할 능력(좋은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되고
2. 매장의 위치를 결정하고 나면 임대와 관련된 돈들, 보증금과 몇 달치 월세와, 권리금을 치를 돈이 있어야 한다.
3. 커피를 만들 수 있는 가구, 기구들과 접객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1, 2번을 하고 나면 본인의 예산을 거의 다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한국의 부동산 시스템을 욕해야 하는 것인지...) 카페를 위한 기본적인 인테리어와 가구를 사는 비용은 최소한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매장의 위치와 카페의 분위기, 마지막으로 커피맛이다.
건축주는 커피의 맛과 핸드드립을 차별화로 내걸었다. 단순한 커피 매장을 넘어서는 의미를 찾으려고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커피 관련 강좌를 열어 그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핸드드립 강좌를 열어 카페 홍보를 병행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내 생각보다는 훨씬 큰 그림이 있었고, 아마 앞으로 천천히 이뤄갈 수 있을 사람으로 보였다.
인테리어에 쓸 수 있는 비용은 적었다. 출발은 그것에서 시작했다. 비용이 적으니 인테리어에 쓰는 기본적인 자재들로 뭔가를 할 수 없을까. 흔히 쓰는 재료이지만 기초 재료이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재료들. 그것들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천장 반자를 치기 위한 목조틀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나, 벽체를 치기 위한 합판에 마감을 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것.
_카페 현장 답사
공사 전의 카페도 나쁘지는 않았다. 이미 카페로 사용 중인 곳이었고, 먼저 있던 사장님도 친절하셨다. 부인과 함께 직접 아기자기하게 공간을 꾸며 놓았는데, 전체적으로 나무를 많이 사용하고 아기자기한 요소들을 놓아 포근한 느낌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반면에 이런 저런 요소들이 지나치다는 것과 꾸미다가 힘에 부치셔서 그만두신 느낌이었는데, 그것들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므로 꾸미는 요소들은 한군데로 모아서 포인트를 주고, 시야에 잡히는 물건이나 색상은 최대한 정리해 넓어보이게끔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1. 기존에 칠해져 있던 페인트나 가구는 그대로 사용하고 카운터는 새로 만든다.
2. 핸드드립이 필요하니 그 부분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
3. 바닥이 데코타일로 칙칙한 느낌이니 에폭시나 다른 바닥재를 찾아보자.
4. 천장이 전체적으로 붕 떠 있는 느낌이니 공간을 눌러줄 수 있는 디자인을 해야겠다.
5. 깔끔하면서도 정돈된 디자인을 하자.
6. 안평범한 카페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자.
특별한 것 없는 특별함이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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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Architecture] '[평범한카페]2014.10 프롤로그‘
http://blog.naver.com/sunarchitect/220241584288
[Sun Architecture] '[평범한카페]2014.10 현장 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