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마건축사사무소 / 권오열 대표.건축사
진주 국립 경상대학교를 졸업하고 가와종합건축(최삼영)과 원도시건축(변용,윤승중)에서 건축실무를 쌓고 2012년 독립하였다.
사람과 건축, 사람과 도시가 연결되는 낭만적인 공간창작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으며,
주요작업으로는 송곡이익헌, 순창담미헌, 양평운정헌, 충무공동 beyondhouse, 상주온화헌등의 주택작업과
망경동 협생헌, 신사동 근린생활시설 리노베이션, 마산의료원 장례식장(무위건축공동작)등이 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권오열
- 설립
- 2012년
- 주소
-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12길 20 (성산동) 5층 헤이마건축사사무소
- 연락처
- 010-8629-5102
- 이메일
- freerohe0823@naver.com
한양도성 협소주택
#2. 땅 이야기
드디어 첫 삽을 뜨다.
2018.5.25.
오늘. 드디어 첫 삽을 떴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고생도 많았다. 순탄하게만 진행되어온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걱정도 크다. 도면이 잘못된 곳은 없을까? 지금이라도 창문을 옮겨볼까? 나중이 누수가 생기면 어쩌지?
한편 안도감도 든다. 어쨌든 여기까지 왔고 '시공사'라는 친구도 생겼고 집은 곧 지어질 것이다.
10평 땅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과연 집을 지을 수 있을까? 혹시나 사는 게 불편하진 않을까? 그동안 스스로 해왔던 질문들에 곧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 있지만 숲속에 있는 집.
△ 대지 옆 서울 성곽공원 (한양도성 공원) 모습
△ 한양도성 협소주택 현장사진
밤사이 무슨 일은 없었는지 출근길마다 현장을 둘러본다. 아직 본격적인 공정이 시작되기 이전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앞선다. 이런 게 초보 건축주의 마음인가 보다.
현장을 둘러볼 때마다 땅이 조금씩 작아지는 기분이다. 호기롭게 10평짜리 땅에 집을 짓겠노라 선언을 했지만, 그 10평이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우리 땅이 가진 장점도 있다. 집 바로 옆에 서울 성곽공원 (한양도성 공원)이 위치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거지다 못해 빽빽한 나무들은 울창한 숲에 가깝다. 전원주택이 아닌 서울 한복판에서 창문 너머 나무가 가득한 집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이 땅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변화에 따라 창밖 풍경도 시시각각 변화할 것이다. 새가 울고 바람소리가 들리며 눈도 오고 낙엽도 질 것이다.
"서울에 있지만 숲속에 있는 집"이다.
△ 집과 맞닿아있는 "숲"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