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한지영, 황수용
- 설립
- 2016년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의문로10길 15 라이프건축사사무소
- 연락처
- 010-6729-0226
- 이메일
- zoo@me.com
적정집_청양농가주택
시공이야기 01
부지정리 및 기초 시공
적정집이 들어설 대지가 거의 평평하고 지하를 만들지 않기때문에 부지 부지정리는 간단했습니다.
그래도 산에 면하는 부분에 땅을 좀 더 쓸모 있게 하기 위해서 경사면을 잘 깎아서 석축을 쌓아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보통 토목공사가 길어지고 커지면 건물 짓는 것보다 돈이 더 들을 수 있으니 신경 많이 써야하는데, 적정집의 경우는 공사비를 토목에 낭비하지 않게 처음부터 계획에 유의했습니다.
일단 이렇게 땅을 고르고, 버림콘크리트를 칩니다. 여기는 창고가 들어갈 부분입니다.
본채가 들어갈 부분은 구조벽 모양대로 콘크리드로 위치를 잡았습니다.
다음날 (20150612) 기초를 위한 철근 공사를 했습니다. 목조주택이지만 기초는 콘크리트로 만듭니다. 배관이 지나갈 곳에 미리 파 심어놓은 파이프들이 보입니다.
콘크리트를 붓고, 잘 만들어놓은 기초가 굳기를 이틀정도 기다립니다.
석축 쌓기
기초 콘크리트가 마르는 동안 부지를 정리를 한 번 더 했습니다. 대지 정리를 하면서 경사면의 땅을 깎아서 쓸모 있는 땅을 많이 만들었는데, 비가 오거나 산에서 흙이 쓰러지면 안 되므로 큰 돌로 석축을 쌓아서 무너지지 않게 했습니다.
석축 사이사이에는 조경을 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처리를 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콘크리트 축보다는 훨씬 보기가 좋습니다.
수평잡기
목조주택이라서 골조가 목조입니다. 우선은 골조 벽이 올라갈 곳에 수평을 정확히 잡습니다. 정확한 공사가 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라서 아저씨들이 하루 종일 수평 잡는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벽채골조 공사
그리고 골조를 세웁니다. 골조는 한번 세우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진도가 나갑니다. 목수 아저씨들이 현장에서 각재를 재단하여 뚝딱 뚝딱 올리고 계십니다. 벽이 올라가니 집의 규모가 점점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첫날은 안채의 남서쪽 부분을 반 정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층의 나머지, 사랑방 부분을 다 만들었습니다. 모서리 창을 정교하게 만들었습니다. 모서리 부분에 프레임 없는 창호를 위해 임시로 막대기를 지지해놨습니다.
오프닝이 있는 부분은 상인방 (header)로 단단히 지지를 했습니다.
지붕 골조 올리기
골조는 바닥->벽체->지붕 순으로 합니다. 밑에서 부터 올라가는 것이니 당연하겠죠?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는 공법 중에는 top down 이라는 공법도 있어서 위에서부터 짓는 것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건축의 세계는 복잡한데 용도와 규모에 맞는 적정한 방법과 비용으로 짓는 것이 적정집의 컨셉이니 우리는 평범한 목조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벽체골조를 세운다음에는 지붕용 서까래를 올립니다. 보통 목조 집은 거의 경사지붕인데 우리는 특별히 평지붕인데 목조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오랫동안 목구조를 시공해오고 자신감이 있는 시공사와 일을 함께해서 가능했습니다.
목조 지붕을 올리면서 벽은 OSB 패널로 막습니다. OSB는 나무를 잘게 부셔서 압축 및 접착해서 만든 목재판넬입니다. 합판의 일종인데 친환경적인 느낌이랑 무늬가 빈티지 느낌이 나서 요즘 인테리어 자재로 노출해서도 많이 씁니다. 습기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적정집에서는 OSB 패널이 마감재로 쓰이는 것은 아니라서 후에 방수 및 마감을 충분히 할 것입니다.
지붕을 올리면서 길게 뺀 처마가 드러나니 집의 크기가 훨씬 커 보입니다.
목수 아저씨들이 현장에서 작업하는작업대도 나무로 뚝딱 만드셨습니다. 솜씨가 상당히 좋으신 분들이었습니다.
다락용 골조
한번 시작된 골조 올라가기는 순식간에 진행이 됩니다. 벌써 이층 아닌 다락공사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일층 공사 때 봐온 것처럼 스터드를 대서 뼈대를 우선 만들고, 합판으로 막아서 벽을 만들겠죠? 다락공사를 하는 중에 일층은 벽체 공사를 더 하고, 지붕도 처마널을 대서 형태가 점점 갖춰집니다. 처마와 지붕을 아래서 보니 격자형태로 구조를 잘 갖춰졌습니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서는 철근 배근과 콘크리트 과정이 오래걸리고 지지대가 다 가리고 있어서 지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 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목조는 속도가 빠르고 그것을 매일 눈으로 확인 할수있으니 집 짓는 재미가 더 해집니다.
마을 입구에서 보는 집의 모습이 주변과 동떨어져있지 않고 어울려 보입니다. 다락 덩어리가 마을 초입에서부터 살짝 임팩트를 줍니다.
지붕과 처마도 골조를 강화하기 위해 덮개(sheathing)를 부착했습니다. 처마의모서리 부분은45도 각도로 구조체가 만나게 잘 정돈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마는 1.5미터를 뺐는데, 건물의 규모에도 적당하고 사용하는데도 '적정'한 길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용적율 허용한계선인 1.5미터에도 위배되지 않아서 법적으로 면적이 초과 되지 않는답니다.
외부에 보호시트
이제 골조를 다 만들고 외부에 보호시트를 둘렀습니다. 이 보호시트는 골조와 마감재 사이에 건물을 한번 꼼꼼히 감아서 물이나 공기가 침입하는 것은 막아주고 안에서 생성된 물기는 빼줘서 결로는 방지해주는 기특한 물건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건물의 비바람과 외부 마감재로부터 집 자체의 내구성을 높여 줍니다.
창고 시작
본채의 뼈대를 완성하고 나서 창고채도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창고채는 디자인 내용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등변 삼각형이 직각삼각형으로 변화하는 모양의 지붕입니다. 여러 가지 요소가 고려되었는데, 형태에서는 창고다우면서도 본채와 어울리는 모양을 생각했고, 창고, 차고, 보조주방 그리고 다락까지 여러 용도로 쓰기에 '적정'함도 생각했습니다.
동쪽의 이등변삼각형 부분은 창문은 픽스창으로 창고 전체에 '적정'한 조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건물 규모와 창고라는 용도 따라 과하지 않은 '적정'한 너비의 창을 연속적으로 만들었는데, 재료는 폴리카보네이트나 간유리 혹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재료를 쓰면 되니 가격도 저렴하면서도 깔끔하게 처리가 됩니다. 그리고 내부는 여러 잡동사니를 수납할 수 있게 처리가 됩니다. 동쪽면은 규모나 형태 덕분에 작은 채플(성당)같은데, 신실한 기독교인 어머니를 위해 나중에 모임들을 하실 때도 쓰실 수 있게 의도한 것입니다.
서쪽모양은 직각삼각형으로 본채의 다락방과 어울리는 그런 형태입니다. 재료는 골강판으로 징크보다는 훨씬 저렴한 재료이고, 금속지붕이라는 통일성은 있습니다. 그래도 창고라는 건물의 목적에 더 '적정'한 재료라고 생각해서 제안을 했습니다. 적정건축은 창고디자인을 하면서 반복과 변형을 사용해서 어울리면서도 지루하지 않는 효과를 생각했는데, 의도대로 구현이 된 거 같으신가요?
설비공사
기본 볼륨이 완성되어가니, 설비시설을 준비해줍니다. 구조는 몸의 뼈대 같은 것이고, 설비는 혈관과 각종 내부 장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건물이 숨쉬고 (환기, 냉 난방), 소화하고 배설(정화조)하는 것들이니 건강한 삶과 관련이 깊습니다. 설비 중에는 전기와 난방공사가 주로 있습니다. 그리고 화재나 침입에 대비해서 각종 감지기도 배치해야 합니다.
뼈대 안에 설비시설을 만들고 나중에 마감을 해서 눈에 안보이게 싹 정립합니다. 마감은 피부와 같습니다. 매끈매끈 유들유들하게 설비공사를 한 것을 보면 몸에 여러 가지 생명유지 장치를 끼운 것 같이 보입니다.
전기공사는 스위치, 등, 콘센트 등이 포함됩니다. 위치를 잡고, 전열 계통에 맞춰 시스템을 잡아놓습니다. 그래서 설계단계에서 어디에 콘센트를 몇 개를 둘지도 미리 고민을 해서 정해야 합니다. 적정집도 기본 설계시에 가구배치와 사용을 예측해서 위치와 개수를 정했습니다. 콘센트 개수를 생각할 때, 침대 오른쪽이나 왼쪽 중에 어디에 탁자를 놓을 건지 어디서 핸드폰을 충전할건지 그런 것들을 생각해서 정합니다. 화장실이나 드레스룸 안에도 전기를 쓸 테니 물이 안 닫는데 설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청소기 줄 길이도 생각해서 그 간격에 맞게 배치도 해야 합니다. 가끔 줄이 모자라는데 전기 꽂을 곳이 없을 때 난감하기 때문입니다. 가정집 같은 경우는 방마다 두세 벽면에 돼지코를 만들면 큰 불편은 없습니다. 사무실 같은 경우는 책상과 컴퓨터 레이아웃을 고려해서 바닥에서 전기나 인터넷이 들어오게 합니다. 적정집은 중정 데크에서도 전기를 쓸 수 있게 외부 전열선도 준비했습니다. 티비가 놓일 곳도 예상해서 통신선도 배치합니다. 전체 전열기구 중앙 패널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모두 모여서 분배됩니다. 보통 건물 입구 출입구 근처에 설치해서 문제가 생기면 점검을 할 수 있게 하죠. 적정건축의 청양집은 신발장 안에 숨겨서 깨끗하게 정리했습니다. 창고는 메탈커버로 덮어서 나중에 비슷하게 보이게 합니다.
벽마다 찬물, 더운 물이 들어갈 부분을 이렇게 정해줍니다. 마치 동맥 정맥 같지 않나요? 집에 생명을 불어넣을 준비가 된 것 입니다. 평소에는 한 번도 본적도 관심도 없는 것들을 직접 보면 이해가 잘 됩니다. 딱 봐도 싱크대 수전과 배수구가 생길 자리 같습니다.
온돌 공사
한국인은 온돌바닥에서 삽니다. 옛날에야 구들장을 했지만 요즘은 바닥에 온수 파이프를 깔아서, 따뜻한 물이 돌아서 바닥을 데워줍니다. 잘 보면 온수 파이프를 잡아주는 끈이 있고, 그 위에 격자모양으로 철근이 있습니다. 이렇게 자리를 잡아놓은 다음에는 무근 콘크리트(모르타르)를 쳐서 고정시켜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