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한지영, 황수용
- 설립
- 2016년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의문로10길 15 라이프건축사사무소
- 연락처
- 010-6729-0226
- 이메일
- zoo@me.com
진주 남부 어린이 도서관 (당선작)
이곳은 도시가 조성됨과 동시에 유휴부지로 남겨졌다. 어린이 공원과 함께 녹지축으로 조성되어 완충공간의 역할을 하였고, 아파트 단지를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던 지름길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도심의 오픈스페이스로 그리고 주민에게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장소이다. 사소할 것 같았던 작은 땅에서도, 근래에 이루어진 택지개발 이후의 짧은 시간 동안임에도 대지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땅의 무늬와 역사를 만들어 내고 관계를 지속하여 기억에 새기게 된다. 이처럼 공공에 주어진 도시 유휴공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이야기가 축적되어 왔음을 알게 되고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이 땅에는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그 쓰임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 즉, 공원으로 비어 있었던 만큼 개방되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나눠왔던 만큼 친근한 관계성이 여전히 확보되어야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교육과 문화시설 공간은 부족하다. 잘 갖춰진 도서관이 주변에 있다고 하더라도 수려한 외관과는 다르게 기존 시설과 그 쓰임은 다를 바 없다. 그곳에서는 항상 정숙을 요구받고 경직된 공간에 압도되어 사용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친숙하지 못한 공간을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은 다른 형태의 학습을 강요받게 되어 숨 쉴 여유조차 갖기 어렵다.
진주시 가좌동에 계획되는 남부 어린이 도서관은 개방적이어서 접근이 용이하고 친화적이며 쉽게 공간에 동요되어 안전하고 재밌는 책 읽기가 가능한 공간이길 바랐다. 특히 배움과 공감이 공존하며 도서관의 형태뿐 아니라 내부에서 벌어지는 행태에도 주목하는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고자 했다.
맥락과 흐름 _ 길과 도서관이 만나는 방식
정갈한 형태의 도시적 질서를 수용하고 있는 대상 대지는 기존 질서 속에 공공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 그 흔적은 대상지에 도서관이 들어섬으로 인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견고해지고 건축적으로 구체화 된다. 저층부는 기존 장소가 가지고 있던 보행 통로의 역할과 흔적을 수용하여 길로 구성하였다. 산책길, 통행길, 지름길로 해석되고 재구성된 길은 마당과 도서관으로 이어지고 다시 또 다른 길로 이어진다.
절점과 공간 _ 마당의 배치 방식
길과 길이 만나는 절점에 마당이 만들어지고 마당과 길로 에워싸인 공간에는 도서관이 배치된다. 절점의 시작과 마무리 지점에 위치한 마당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교차로에서 시작되는 마당은 카페, 전시홀과 마주하며 연장되는 진입마당이며, 개방감이 높고 접근성이 좋다. 용이한 접근은 도서관으로 진입을 유도하기에 적절하다. 마무리 지점에 놓인 독서놀이마당은 영유아 공동육아 나눔터의 야외 놀이 공간이 된다.
키네틱 파사드 _ 도시적 변위의 조형적 대응
도시에서 접할 수 있는 특징은 다양성이다. 시시때때로 변화하고 변화의 모습은 사람과 건물에 투영된다. 오랜 시간 이 땅에 남게 될 도서관에 투영된 모습은 도시의 배경으로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도서관의 입면은 도시의 모습을 투영하는 유리의 입면과 그 유리 전면에 스킨을 덧씌운 루버로 구성하였다. 스크린은 반투영체로 적당히 소통하고 가려주는 역할을 하며, 여전히 변화하는 동적 모습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스크린 자체도 움직임이 도입됨으로 키네틱 파사드가 구현되도록 했다.
집 속의 집 _ 공간과 길이 만나는 도서관
유아, 어린이 자료실에는 ‘집 속의 집’ 형태의 각기 다른 형태와 높이, 색상을 가진 자료실 공간이 있다. 공간별 색상계획으로 아이들이 쉽게 장소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위요감 있는 공간과 다락 등의 공간을 통해 아지트와 같이 좀 더 자유스럽고 편안하며 다채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각 각의 집들은 작은 길들을 만들고 동선 주변에 서가를 배치하여 아이들이 동네를 산책하듯 도서관을 이용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계단형 어린이 자료실 _ 작은 영화관
계단형 어린이 자료실은 개방형 열람실이다. 북측의 진입 마당과 도로로 열려 있어 내부에서 책 읽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가로변의 풍경을 만들고 어린이 도서관의 존재를 인지시켜 사람들의 흐름을 유도 및 가로변을 활성화한다. 또한 2층의 어린이 열람실 및 유아 열람실, 동화 구연실로의 연결통로 역할을 하며, 공간의 형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작은 영화관 및 독서 낭독회를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 계단형 어린이 자료실 _ 작은 영화관
△ 공간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