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한지영, 황수용
- 설립
- 2016년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의문로10길 15 라이프건축사사무소
- 연락처
- 010-6729-0226
- 이메일
- zoo@me.com
Atelier Longo
아뜰리에 롱고 사무소를 소개합니다.
2014년 10월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사무실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기회들에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12월이 지나고... 항상 집과 사람은 인연이 있다고 생각을 하며 지냈지만, 이렇게 금방 좋은 곳에 아담한 공간을 하나 인연 맺게 되었습니다.
새해가 시작하자마자 계약을 하게 되고, 간소하게 정리만 하고 사용하려던 마음은 지인의 조언에 조금은 무리한 시도를 하게 됩니다. 마땅히 일도 없고, 시간은 많았던 때라 어떤 공간을 만들까 고민 고민하다 쇼룸을 가진 직설적인 건축 사무실을 만들게 됩니다.
대개 건축사무실들을 보면 사무실 내부에 들어가야 모형과 이미지들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는데, 아뜰리에 롱고는 아담한 공간이니 공개적으로 민낯을 내밀었습니다. 센터에 앉아 일을 하고 있으면 가끔 부끄럽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곳 성수동 일대에서 가장 입체적이면서, 가장 노출이 심한 공간이지 않을까 싶네요.
공사를 하는 동안 동내 어르신들이 항상 지나며 머 하는 곳이냐며 물어보셨는데. 그건 아마 고깃집의 화로처럼 생긴 집이 그 이유였었나 봅니다. 나름 직설적으로 “나 집 짓는 사람이요” 하는 건데 말이죠.
그래도 하나하나 고르고, 다시 디자인하고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다 보니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공사 시작 후 보름이 지난 후에야 간판을 달게 되었습니다.
간판을 달고 나니 이제야 아 ~~
그 덕분인지 지나가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러 오시고 그래서 참 신기하고 잼있습니다.
이 골목길에 들어오고 나서 참 많이도 웃고 다닌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아파트, 오피스텔에서만 거주하던 저에게는 시시때때로 마주치는 사람들과 쉽게 대화하고 하는 것들이 마냥 즐겁고 새로운 변화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아 천천히 하나하나 하려고 했던 일들이 아직 다 마무리되지 못했지만, 이 근처를 지나시는 분들은 들러주세요.
밤이 되면 아늑하니 나름 괜찮습니다.
곧 따뜻한 봄이 되면 서울 숲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또 이 앞을 많이들 지나다닐 것 같습니다. 점점 얼굴이 두꺼워지긴 하겠지만 당당히 센터에 앉아 있으려 합니다. 앞으로 소소한 일상을 기대해 봅니다.
Atelier Longo office interior
이어 공사과정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저희가 직접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시공하였습니다.
기존에 있던 ok무역이 지하로 옮겨가며 Longo office가 입주 합니다.
[기존 외부]
[기존 내부]
[기존 내부]
이제 공사를 시작합니다. 순서는,
1.철거공사 - 2.배수공사 - 3.금속공사 - 4.전기공사 - 5.주방공사 - 6.도장공사 - 7.가구공사
자. 우선 배수 공사부터 갑니다.
기존 사무실에는 수도는 있지만, 사용을 하지 않았고, 배수 시설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작은 주방이 필요했고, 건물주와 협의 후 약간의 타공과 배수시설로 주방 설치 허가를 받았습니다.
우선 벽을 2곳 정도 타공
구배를 잘고 배관을 연결하는데...
이리 꺾고 저리 꺾고...
꺾임이 많아 쉽지 않습니다.
돌고 돌아 노출 배관이 설치되었습니다.
자 이제 앞으로 돌아와 기존의 파사드를 철거.
(철거공사를 금속공사에서 함께 진행)
그리고 기존의 셔터를 위로 숨겼습니다.
* 파사드(facade): 건물의 정면을 의미하는 단어.
미리 실측을 통해 제작해오신 구로철판을 설치합니다.
사전에 디자인 협의를 통해 실측과 제작을 해오셨지만, 철거 후 계산되지 않은 미세한 차이들이 오래된 건물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나타납니다.
* 구로철판 : 열연강판의 일종으로 강판, 강관재, 건축자재 등에 사용.
큰 틀을 세우고, 이제 집을 들여옵니다.
어떤 방법으로 제작해와야 안전하고, 비가 새지 않으며,
튼튼한 방법일까 고민하며 제작을 해오신 금속사장님
이렇게 세워진 집은 저 막대기 하나로 우선 지지되고,
하부 판을 설치하고는 저렇게 당분간은 하얀 스티로폼으로 버텨줍니다.
이제 유리를 끼웁니다.
유리는 워낙 오픈된 면이 많아 클리어 유리보다는 망입유리로 설치하여 약간의 시선을 분산 시키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이제는 튼튼한 쇼윈도가 완성되어 마실용 자전거를 살짝 디피해봅니다. 덕지 덕지 붙은 커버를 제거하고, 무광, 유광 코팅페인트를 반반 섞어 반무광으로 구로 철판에 발라 줍니다.
하지만... 얇게 발라야 하는지도 모르고
슥~ 슥~ 발랐는데 너무 많이 발랐던지라
여기 저기 흘러내린 흔적들이...
머... 나름... 내가 볼 때는 자연스럽지만
아는 사람들은... ㅋㅋㅋ 웃지요
이제는 전기 공사.
전기는 필요에 의한 콘센트 증설을 위해 하이파이프를 이용한 벽과 천정에 라인을 돌려 증설하고 도장을 합니다. 왜인지... 도장할 때의 사진이 없지만... 도장은 셀프 도장. 연한 회색에 따뜻한 느낌을 위해 노랑이를 소량 섞어서 혼자 하루 종일 칠하고 또 칠하고... 그래도 잘 칠했습니다.
* 하이파이프 : 주로 전기배선들을 정리하는 노출배관의 일종으로, 현장 상황에 맞게 구부려 사용할 수 있는 배관.
자 이제 레일에 조명 설치와 가구를 제작 배치합니다.
조명은 라이마스 브루클린 조명. 책상은 상판과 하부 프레임을 따로 제작하여 조립. 책장은 책상과 같은 컨셉으로 디자인하였으나, 아- 견적이 너무... 돈이 너무...
그래서 결국은 앵글로.
여기에서 앵글은 내가 원하는 치수와 구성으로 제작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택. 짐이 많아지거나 많은 양의 수납을 필요로 할 때 언제든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은 공간에서 효율적인 아이템인 듯합니다.
이런저런 시간을 지나 어느 날 간판 설치.
아- 죄송해요 하필이면 눈이 펑펑 오네요.
너무너무 감사하며 또 고맙습니다.
유리 텍스트 작업 중 손이 꽁꽁 어셔서...
짜잔. 이렇게 간판도 달고 텍스트 사인도 달고 정리도 좀 되고
[BEFORE]
[AFTER]
[AFTER]
이렇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21번지에는 LONGO OFFICE가 들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