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한지영, 황수용
- 설립
- 2016년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의문로10길 15 라이프건축사사무소
- 연락처
- 010-6729-0226
- 이메일
- zoo@me.com
인접대지 공사로 인한 '물부엌'의 균열이 심하게 진행이 되었다. 급한 대로 동바리를 설치하여 천정 슬라브가 내려앉는 것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했다. 단층 물부엌은 인접 호텔의 지하공사가 끝나면 재공사 하기로 했다.
*물부엌 : 제주의 방언으로 수도시설이 있는 세탁실/다용도실/베란다/타일이 깔린 공간 등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음식을 조리하는 부엌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인접대지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빨리 지하공사가 끝이 나야 지반침하가 덜 진행되고, 주변 건물이 피해도 덜 진행될 텐데, 큰 타워크레인도 설치가 되었고, 지하 2층 거푸집도 설치되어 조만간 콘크리트 타설이 있을 것이다. 드디어 이 호텔공사로 인해 발생된 주변 피해 건물들과의 보상 문제도 타협이 되어가는 듯하다.
이 집은 30년 된 건물로서 시간에 따른 노후화가 진행되기도 하였고, 인접공사의 지하 굴토로 지반 침하가 심하게 일어나서 단편적인 균열 문제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구조 문제가 생겼다.
마치 오래된 세월호와 같다. 이 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기 위해 거금을 들여 구조안전기술사의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했다. 제주도에는 안전진단 전문기관이 없어 서울에 의뢰를 했고, 한 달 후에 보고서가 나왔다. 다들 ‘D’ 등급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C’ 등급으로 나왔다. 왠지 억울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대단위 각종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참고* 건축물의 정밀안전진단 종합 평가등급
- A등급 : 문제점이 없는 최상의 상태
- B등급 : 보조부재에 경미한 결함이 발생하였으나 건축, 구조, 기능 발휘에는 지장이 없으며 내구성 증진을 위하여 일부 보수가 필요한 상태
- C등급 : 주요부재에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하였으나 전체적인 건축물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으며, 주요부재에 내구성 및 기능성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하거나 보조부재에 간단한 보강이 필요한 상태
- D등급 :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하여 전체적인 보수, 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하여야 하는 상태
- F등급 : 주요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인하여 건축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을 하여야 하는 상태
_하수맨홀 균열 보수
인접대지 호텔 지하공사가 시작되고 나서, 이 집의 남측 건물에서 이 집에 자꾸 항의가 들어왔다. 자기 건물 지하에 물이 샌다는 것이다. 인접대지 호텔공사로 인한 지하 토지가 유출되면서 설비 관로를 건드린 것인가? 도대체 이 건물 어디에서 물이 샌다는 것이지? 상수 문제일까 하수 문제일까?
시청에 연락을 해서 시상수관을 검사해달라고 해도, 시상수관은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검사가 지지부진이고, 설비업자를 불러 조사해달라고 해도 원인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지하에 물이 새면 이 집에 항의를 계속하니 일단 상수도관과 하수관을 하나씩 고쳐보자 했다.
일단 하수 맨홀주변과 그 내부의 균열을 메꿔보았다. 상수보다는 하수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인접 호텔공사로 대지 전체에 균열이 많다.
땅이 점점 꺼져가고 있다. 맨홀 주변의 균열 보강 전
균열 메꾼 후
이렇게 균열부를 보수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측 건물 지하에 물은 계속 샌다. 이 집이 물을 사용하면 물이 샌다고 난리다. 이런 항의 때문에 물은 몇 달째 제대로 못 쓰고 있는 상태이다. 빨리 상수관을 바꾸어 봐야겠다.
_지하실 탄소섬유 보강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임에 비해 기초와 지하층은 아주 견고하게 시공되었다. 문제는 1층 바닥부터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는 낙후 문제 + 인접대지 공사로 인한 균열. 본격적인 이 주택의 '구조적'보강작업이 시작되었다. 첫 작업은 이 집 지하층 천정에 탄소섬유 보강작업이다.
수년에 걸쳐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하에 곰팡이가 많이 생겼다. 5겹에 걸쳐 곰팡이가 생긴 벽지를 떼어내는 것도 보통 작업이 아니었다. 벽지 제거 후 청소를 마치고, 인장력을 강화시키는 공법 중에서도 다소 간단한 공법인 탄소섬유 보강이 시작되었다.
* TIP* 탄소섬유 공법은 강한 강도 특성을 갖는 시트 형태의 탄소강화 섬유를 천정에 붙여서 내구력을 향상시켜 보수, 보강 효과를 갖게 되는 방법이다. 가벼운 시트를 붙이는 방법이라 복잡한 구조물에도 시공성이 뛰어나 손쉽게 시공이 가능하고 경제적이다.
이 건물에는 3줄의 탄소섬유 보강이 진행될 것이다. 천정 콘크리트면을 샌딩기를 이용하여 표면에 오염물질을 거하는 표면처리 작업 후, 깨끗이 면을 청소한다. 그리고 롤러를 이용하여 콘크리트 표면에 프라이버를 3회 도포하고 하루를 건조했다. (프라이버 도포는 일종의 코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이 검은 천이 탄소섬유 시트다.
시트 접착 전 두 종류의 접착레진을 섞고 나서,
롤러로 꼼꼼하게 도포했다.
색이 깊은 바다색 같다.
슥삭슥삭~
기포제거용 롤러를 이용하여 시트 내의 기포를 제거하며 천정면에 완벽히 밀착시킨다.
마무리로 레진을 재도포하여 마감을 하고 건조시키는 중이다. 구조보강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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