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와 관계를 맺고, 일상을 기록하며, 삶의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오정헌
- 설립
- 2016년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남로16길 22 (도남동) 3층, 건축사사무소 오
- 연락처
- 064-755-2418
- 이메일
- office@oarchi.com
모과나무 집
청송 주택
청송 가는 길, 부모님을 위한 집
함안 조 씨의 종택이 있는 청송군 안덕면 명당리에 지어진 '모과나무 집'은 아끼던 후배의 부모님을 위한 집이다. 부모님은 30년 전까지는 이곳에 위치한 종택에서 거주하셨고 후배도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었는데. 사정상 노후화된 한옥을 뒤로하고 당시에는 사과 농사를 위해 과수원 근처에서 거주하고 계셨다. 그리고 오랜 고심 끝에 이제는 이곳을 처분하고 30년이 넘도록 방치된 종택 옆으로 새집을 짓고, 다시 예전 마을로 돌아오시기로 마음먹으셨다고 하셨다.
“알아서 잘 지어 주시게~”
새 집을 짓더라도 종가라서 손님들이 자주 오고, 제사도 자주 있으니 거실이 좀 넓어야 하고, 시골이라 냄새가 많이 나는 요리와 음식도 많고 해서 독립된 주방 식당 공간이 필요한 점 그리고 장성한 아들과 딸네가 놀러 오면 지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후배와 후배 부모님께서 생각하시는 집의 전부였다. 그리고 중요한 가용예산도 함께 말씀해 주셨는데, 예산이 정해져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합리적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을 위주로 집중하면서 적절히 구성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았다.
말씀은 그저 잘 지어 달라고, 믿고 맡기니 알아서 잘 지어달라고 하셨지만 사실 젊은 사람들과의 집 짓기와는 달리 자주 뵙고 상의 드리기도 어렵고, 세세하게 말씀을 많이 하시지도 않으시기에 오히려 부담은 더욱 컸다. 몇 가지 필요한 것 이외에는 튼튼하고, 따뜻하게 지어달라는 막연하지만 근본적인 이야기뿐 이시다. 그래서 좀 더 정직해지고 또 그만큼 더 많은 고심을 한 프로젝트이다.
△ 진입부 모습
△ 앞마당
세 개의 마당과 집의 형태
3개의 주요 외부공간들은 3개의 큰 영역으로 구성한 내부 공간과 연결되어 있다. 진입공간과 현관 그리고 거실에서 연결된 앞마당, 주방과 다용도실에서 연결된 다양한 쓰임새의 후정 그리고 1층 복도 뒤로 나있는 문을 열고 나가면 커다란 밤나무가 있는 뒷산과 연결된 작은 테라스와 후원이 있다.
이러한 공간 구성과 장소를 반영하듯 전체적인 건축의 형태는 대지의 형상과 진입 그리고 마을을 내다보는 풍광에 맞추어 마을 끝자락에서, 뒷산을 배경으로 두 개의 볼륨이 45도 각도로 접속되어 마당을 살짝 안아주듯 사람을 맞이한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뛰면서도 3개의 주요 공간이 형태적으로도 드러나 보일 수 있도록 집의 형태와 재료를 구성하였다.
전통공간의 재해석과 재구성
설계를 시작하기 전 살펴보았던 종택의 공간과 그간 작업해왔던 작업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모과나무 집'은 전통공간의 구성 틀을 기본으로 하였다. 아파트 공간과는 달리 전체 공간이 일렬로 구성되어 있고, 그 선상에서 2층이 연결되어 있다. 안방/거실 공간, 분리된 주방/식당 공간 그리고 별채와 같이 화장실/침실/작은 거실로 구성된 2층 독립 공간으로 크게 3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었고, 각각의 공간은 독립적이면서도 수평적, 수직적으로 연계를 이룬다.
이는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과 부엌 그리고 건넛방으로 구성된 전통공간의 기본 구성과 유사하며 공간적으로는 이러한 구성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새롭게 구성하는가의 문제로 전환된다. 전통건축에서 대청의 공간은 서까래가 노출된 연등 천정으로 천정고가 높고, 앞뒤로 외부공간과 시각적, 공간적으로 적극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 현관에서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
현관을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열린 거실과 식당 공간이 좌우측으로 나뉘어 있고, 독립적인 오브제로 보이는 계단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동선과 기능이 구분된다. 계단의 후면에 구성된 복도는 거실과 서비스 공간을 구분하면서 회유 동선을 이루고 있어 1층 화장실과 세탁실을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하였고 이 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후원의 작은 테라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다.
△ 거실에서 현관-주방 쪽을 바라본 모습
△ 1층 식당 및 주방
현관 바로 우측에 위치한 주방과 식당은 수평적으로 연결되지만 별도의 문을 달아서 필요에 따라 독립적인 공간으로 분리가 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주방과 식당은 사실 어머님의 작은 집인 샘이다.
△ 1층 식당 및 주방에서 현관 쪽을 바라본 모습
△ 1층 계단과 복도 모습. 오브제 같은 계단 공간이 거실-욕실-후정으로 이르는 동선을 자연스럽게 나눈다.
△ 거실에서 마당을 바라본 모습
△ 1층 안방
△ 거실에서 2층 부와 마당을 함께 바라본 모습
△ 거실
현관에서 좌측으로 연결된 거실 공간은 경사지붕을 그대로 노출하고, 2층 계단을 포함한 2층과의 연계로 높고 시원한 공간을 형성한다. 이로써 안방과 거실은 독립적인 기능이 가능한 2층 공간과 수직적으로 연결된다.
△ 천창에서 떨어지는 빛은 거실 벽에 그림을 그린다.
△ 거실에서 2층부를 바라본 모습
△ 2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 2층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2층은 화장실/침실/작은 거실(응접실 겸 서재)로 구성되어 하나의 독립된 별채의 역할을 하면서도 복도와 작은 거실에서는 1층 거실과의 시각적 연결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또한 2층 작은 거실의 아치창으로는 명당리의 마을과 산들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 계단 끝에 다다르면 뒷산의 녹음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2층 욕실
△ 2층 침실. 바로 옆의 작은 거실(응접실 겸 서재)과 공간이 연계된다.
△ 2층 작은 거실(응접실 겸 서재). 마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창과 거실과 통하는 창을 통해 다양한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모과나무와 집
△ 마당의 모과나무 모습
수령이 300년도 훨씬 넘었다는 모과나무는 오랜 세월 이곳에서 종택과 마을의 역사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몇 해 전 수천만 원에 매입 의사를 제시했었던 조경업자가 있었지만 아버님은 이 나무만은 양보하지 않으셨다 한다. 새 집을 짓고 난 후 새 집과 옆집 담 사이에 놓여 있던 이 모과나무를 마당 가운데로 옮겨 심으셨다. 완공 후 사무실 식구들과 함께 집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가족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한참 뒤 마당을 보니 이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의 가지가 전지되어 이제 겨우 조금 싹이 나기 시작한 모과나무 옆에 의자 하나를 두시고 쉬고 계시는 아버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날 어르신들께 당호는 모과나무 집이 어떨까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좋다.”하셨다.
다가오는 봄에는 300살이 넘은 모과나무에서 모과 꽃이 마당 한가득 피어날 것이고 가지와 잎도 무성해질 것이다. 가을이 오면 노랗게 물든 모과 향이 은은히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줄 것이다. 그렇게 늘 향기로운 집이 되기를 바란다.
건축개요
위치 |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명당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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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2층 |
건축면적 | 100.54㎡ |
건폐율 | 27.39% |
구조 | 경량목구조 |
최고높이 | |
시공 |
용도 | 단독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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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2,119.00㎡ |
연면적 | 152.70㎡(46.2평) |
용적률 | 28.78% |
주차대수 | 1대 |
사진 |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
설계 |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
자재정보
외부마감 | 세라믹 사이딩, 벽돌타일, 스터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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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로이삼중유리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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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