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텍튼은 관찰(Observation), 장면(scene/frame), 건축가(들)(Architects in Dutch)의 세가지 키워드로부터 생겨났습니다.
건축에 대한 다른 시각 Different Point of View을 갖고, 더 나아가서 의미있는 관점 Meaningful Perspective을 지니기 위해서, 거시적으로는 도시에 대한 관찰 뿐 아니라 미시적으로는 일상에 대한 관찰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O-SCAPE의 대상은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Architecture가 Arche[근원] 을 드러내는 Techne [관찰] 이라면 관찰의 대상은 그 스케일에 따라 자연nature일 수도, 도시city일수도, 건물building일 수도, 혹은 가구furniture일 수도 있습니다.
O-SCAPE는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 자체가 디자인이라고 확신합니다.
O-SCAPE로 하여금 사람들이 공간을 감각 sense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박선영
- 설립
- 2014년
- 주소
-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60 (서교동) 4층
- 연락처
- 02-738-7811
- 이메일
- oscape01@o-scape.co.kr
이곳 제주 성읍에는 '보롬왓'이라고 이름 지어진 땅이 있다.
'보롬왓'은 제주 사투리로 '바람 밭'이라는 뜻이다.
제주의 젊은 농업인들의 영농조합에서 경작을 하는 땅인데,
농작물이 커가는 모습을 외부인이 둘러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처음 대지에 방문했을 때는
넓은 대지에 검은색 흙이 드러나도록 땅이 일구어지고 씨앗이 뿌려져 있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아~!"
메밀꽃이 대지 가득 만개해 있었고....
시원한 바람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5월 말~6월 초 첫 보롬왓 메밀축제가 열렸다.
메밀은 제주에서는 '모밀'이라고 불리며 예전부터 주된 음식재료 중의 하나였다.
예전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먹었던, 모밀가루로 만든 제주 '빙떡'이 생각났다.
"메밀꽃이 이런 거였구나..... "
시골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메밀꽃은 나도 처음이다.
보롬왓은 제주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한라산도, 바다도 보이지 않는 곳이다.
산들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꽃 벌판에 취해, 순간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잊게 되었다.
저 멀리 숲과 오름들이 감싸주는.. 또 다른 제주의 아늑한 대지다.
이곳에서 열린 첫 메밀꽃 축제는 그냥 농경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진행되었으나,
다음 축제 때는 화장실 등의 편의 시설과 쉴 공간이 필요했다.
우연한 기회로 만나게 된 건축주와의 인연으로..
이렇게 건축계획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세 동의 건축물 계획이 진행되었다.
정미소, 카페, 어린이 공간/도자기공예 공간 건물이
중정을 가운데 두고 데크로 연결되어 있었다.
세 건물 중 하나는 평슬라브로, 옥상에 올라가 차를 마시며
주변을 관망할 수 있는 공간도 계획했다.
전정과 중정은 각종 외부 이벤트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건물이 들어선다면,
주변의 천혜의 자연경관과 젊은 농업인의 경작하는 농경 경관에 의해
자연스레 명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초기 투자도, 관리 문제도, 리스크도 최소화하자는 결론을 갖게 되었다.
최소한의 개발행위....
세 동 중에서 가장 필요한 건물만 짓기로 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한 것은 '정미소'였다.
여기 생산자인 농업인들과 소비자의 직접 만남을 통해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결국 한 동의 농가 창고를 계획하면서 서두가 너무 거창했나....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