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상언, 김은진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강남구 광평로 280 (수서동, 로즈데일오피스텔) 1117호
- 연락처
- 02-445-3220
- 이메일
- sn_architect@naver.com
樂樂軒(낙락헌)
이 집의 이름은 樂樂軒(낙락헌) 이다.
집에 이름이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에 건축주께서 다음날 재치 있는 답변으로 직접 이름을 지었다. 그런데 왜 즐거울 樂 을 반복하여 썼을까. 여기서 반복은 강조를 위한 것은 아니다. 첫 자의 낙(樂)은 이미 알고 있는 의미 이고 두 번째 위치한 락(樂)은 음만 차용하였다.
태국말의 사랑에 해당하는 음이 '락'에 가까운 발음이라고 한다. 사랑과 즐거움으로 지어진 집. 여느 집과 다르지 않고 평범한 소망으로 지어진 이름이지만 동음이 반복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의 나랏말의 음을 차용한다는 기지에서 좋은 의미로 다가왔다.
생각보다는 더디게 진행된다. 아직도 두어 달 가까이 진행되어야 될 것 같다. 시작 즈음에 자주 내린 비는 모든 일정을 늦추어 놓았다. 다행스러운 건 지붕 구조를 덮은 뒤라 구조 체를 많이 적시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
작은 집이지만, 그렇다고 일의 양이 적은 건 아니다. 그리고 구조형식이 목구조에서 RC로 다시 목구조 바뀌면서 3차례나 고쳐 그렸다. 건축주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그 고민을 같이 해줄 건축가를 너무 늦게 찾아왔다. 설계할 시간도 고민할 시간도 넉넉지 못했고, 하루하루 급한 마음에 쫓겨 설계를 진행했었다. 지금도 많이 늦춰진 공기에 하루가 아쉽다.
착공을 하고서도 몇 곳이 바뀌었다. 설계기간에 다 못한 고민이었나 싶어, 아쉬운 마음도 그리고 미안한 마음도 교차한다. 건축주 또한 건축가만큼이나 많은 고심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집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평생 한번 지어볼까 말까한 나의 집에 이렇게 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구조체가 거의 마무리 될 무렵 몇 곳이 수정되었다. 아마도 설계기간동안 충분히 교감을 하지 못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건축가가 고집을 할 수도 없다. 나 또한 2가지 동등한 상황을 1:1로 보여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두 경우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해 보고 의견을 제시 할 뿐이다. 그래서 건축주와 건축가의 친밀도가 중요하다.
집을 지으려고 하는 건축주들이 의존하는 건 인터넷이 전부다. 물론 좀 더 부지런하게 준비를 한다면 박람회나 전시장을 둘러보는 방법도 있지만 장소나 시간적으로 제약이 많다. 하지만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한 건축주들이 건축가를 찾아가 의견을 듣는다든지, 미리 설계를 의뢰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인터넷이 건축주들에게 정보의 취득에 있어 가장 손쉬운 방법이 되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을 의존하다 보니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광고성 문구에 혹해서 아주 단단히 굳혀진 생각으로 고집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 건축가가 해야 할 일이 많다.
건축주와 건축가의 관계부터 쌓아야 한다. 건축가를 신임할 수 있게 만드는 게 필수다. 서로 신임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모든 일이 난항이다. 집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일정은 고무줄이다. 어떻게 어느 부분에서 늘어날지 건축가도 모른다. 그리고 일기가 어떻게 변할지도 모른다. 신임하지 못한다면 그 모든 일정이 건축가는 건축주의 탓으로 미루고 건축주는 건축가의 잘못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조금만 이해하고 조금만 웃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든다면 쉬었을 것을 한 발짝 물러서는 게 어렵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낙락헌'은 어느 정도 괜찮은 작업이었다. 비록 설계가 완료되고서 이것저것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괜찮은 살림집이다.
준비해둔 저 문구가 어디에 걸어둘지 고민할 시간이 다가온다.
< 즐겁고 사랑스런 집 >
내유동 주택 낙락헌 외부 비계 철거
외부 비계가 철거 되었습니다.
꼭 치과 치열교정보철처럼 얽혀져 불편해 보였던 입면이 나타났습니다. 아직 외부에 캐노피 설치, 조명, 난간, 데크 등등 많이 남았습니다. 갈 길이 아직도 멀었습니다.
예전 학창 시절……. 모형을 만들다 보면 거의 다 만들었다 싶을 때가.... 이제 반쯤 만든 거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었지요. 정말 이제 절반쯤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실험도 절반쯤 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