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랩 소소는 아주 특별한 보통의 것을 통해 자그마한 웃음 지을 수 있는,
그런 공간과 일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장서윤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보문로32길 102-19 (동선동2가) 102호
- 연락처
- 031-942-7955
- 이메일
- yo2n.jang@gmail.com
- 홈페이지
- http://dlabsoso.com
동글동글 게스트하우스
독채형 펜션이라고들 부르는 프라이빗 렌트하우스. 만약 단독주택 한 동을 지어서 고스란히 빌려주는 사업방식이었으면 차라리 접근하기가 좀 쉬웠을 것 같지만 이 집은 동시에 6팀의 손님을 받을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때 각 객실은 단독주택과 같은 프라이버시를 제공하지만, 전체 건물은 단독주택 6동이 아닌 1개동으로 지어야 했습니다. 대부분의 펜션 사업은 농어촌 민박의 형태로 진행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건축법상 용도를 다가구주택으로 계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프라이빗하고 독립적이지만, 서로 붙어있어야만 하는 6개의 집. 이것이 우리가 정의한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경주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물천리에 위치한 대지는 서측으로 섯갓산 자락에 면하고, 동측으로는 신당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신당천 너머로는 꽤 넓은 논과 밭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운제산, 무장산, 함월산 자락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가깝고 근처에 유명한 관광지도 있는 데다가 주변을 둘러싼 자연환경까지 좋은 곳이다 보니 이 동네에는 최근 들어 펜션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물천리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로 인해 지역이 살아나는 것은 너무나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동화적인 분위기를 내세우고 있는 펜션들에서 머무르는 경험은 물천리라고 하는 그 장소와는 약간 동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자연환경 속에 와서 머물다 간다면, 이국적인 펜션을 하루 이틀 빌려서 친구들이나 연인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가는 것이 다가 아닌, 하천 주변을 거닐어 보기도 하고 저 멀리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산들을 보면서 멍하니 앉아있기도 하고 나가서 시원한 산들바람도 맞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때로는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서 일광욕을 즐기기도 하고요. 물론 그런 집에서 굽는 고기는 더 맛이 좋겠죠.
그러려면 단순히 방 한 칸을 얼마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집에 딸려있는 외부공간까지도 포함하는 땅 자체를 빌려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용 마당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가면, 거실 너머로 또 다른 마당이 있고, 한쪽에는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가 있는 집을 상상했습니다. 그리고 또 어느 쪽으로 들어가면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쉴 수 있는 숨어있는 마당이 나오기도 하고요. 내가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독립적인 외부공간들이 충분하게 있다면, 설령 우리 집이 옆집과 바로 붙어있다고 해도 전혀 불편하게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신당천 변에 길게 면한 형태의 대지
대지는 신당천에 길게 면한 형태로, 하천 너머로는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져 있습니다. 땅을 잘라서 빌려준다고 할 때 우리는 땅과 하천, 그리고 그 너머의 조망을 한 세트로 묶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긴 대지를 하천 방향으로 자르고, 총 7개로 나눠진 땅을 각각 리셉션, 객실, 야영장으로 구분하여, 각 땅에서 하천과 그 너머의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각각의 땅을 구분 지어주는 벽을 세웠습니다. 대지를 구획하는 14개의 벽은 이 집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벽 3개가 만들어내는 사이공간이 하나의 집이 되었고, 벽과 벽 사이사이에 필요한 공간들을 배치하면서 프라이버시의 정도를 조절해 나갔습니다. 이 집의 계획은 땅을 벽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들어갈 공간을 구성한 다음에, 실내가 되어야 하는 부분에 지붕을 덮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지붕은 가볍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반원 모양의 볼트 지붕으로 설계하였습니다.
△ 하천과 너머의 조망을 즐길수 있도록 대지 구획
△ 각각의 영역을 설정하는 14개의 벽과 사이공간
△ 벽과 벽 사이공간을 가볍게 덮어주는 볼트지붕
이 집은 각각 독립적이지만 동시에 서로 붙어있어야만 하는 집입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형상에서는 오히려 개별 집들의 구분이 잘 되지 않는 것이 더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동그란 모양의 지붕들이 반복되는 모습의 펜션은 그 자체로 하천변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물천리에서의 기분 좋은 머무름을 경험하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만든 공간들이 바로 지금, 이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의 좋은 배경이 되기를 바랍니다.
△ 객실 진입마당
△ 객실 입구
△ 거실 너머로 보이는 마당과 신당천
△ 아무도 볼 수 없는 프라이빗한 수영장
△ 하늘을 향해서만 열린 수영장
△ 반월형 볼트지붕이 만들어내는 풍경
△ 벽과 지붕
△ 지붕이 반복되고 엇갈리면서 만드는 사이공간
△ 객실 진입마당
△ 신당천에서 바라본 모습
건축개요
위치 | 경주시 천북면 물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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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2층 |
건축면적 | 255.8㎡ |
건폐율 | 14.95%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
최고높이 | |
시공 |
용도 | 다가구주택, 근린생활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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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1,711㎡ |
연면적 | 278.53㎡ |
용적률 | 16.58% |
주차대수 | |
사진 | 노경, 피그건축사사무소 |
설계 | 피그건축사사무소 (김대일, 이주한, 김동현, 유지민) |
자재정보
외부마감 | 시멘트벽돌, 금속판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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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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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