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랩 소소는 아주 특별한 보통의 것을 통해 자그마한 웃음 지을 수 있는,
그런 공간과 일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장서윤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보문로32길 102-19 (동선동2가) 102호
- 연락처
- 031-942-7955
- 이메일
- yo2n.jang@gmail.com
- 홈페이지
- http://dlabsoso.com
설계 &시공
박성일 - 선아키텍처 /
정호건 - 스튜디오 코다 /
기간
2015.07.~2015.08
#1. 첫 미팅 = 현장 확인
의뢰가 들어오고 가장 먼저 할 일은 현장 확인입니다.
현장 확인을 하면서 건축주의 요구 사항과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 상의합니다.
당장 견적을 뽑아 달라고 통상적으로 얘기하시는데...
원칙적으로 공사범위와 디자인이 끝나야 견적이 가능합니다.
물론 아파트라는 특성상, 통상적인 견적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공사 범위와 예산이라는 것은 현장마다, 건축주마다 다른 부분이므로 가급적 예산에 맞추어 디자인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현장의 경우 새 아파트였고,
34평형이라고 하나 펜트하우스여서 상당한 면적의 옥외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 특이한 구조입니다.
요즘 흔히 얘기하는 4베이 구조로, 상당한 면적의 발코니 확장도 이루어진 상태였습니다.
건축주의 요구는 추가적인 수납공간 확보와 안방 일부를 철거하고 확장하는 것, 그리고 테라스 쪽 창호 교체, 일부 지붕공사와 테라스를 높이는 것 정도였습니다. 창호 공사를 포함하면 옥외 공사가 꽤 되는 편입니다. 아파트에서는 흔치 않죠.
첫 느낌은 집이 매우 차가운 느낌이어서 조금 더 밝고 따뜻한 느낌이면 좋겠다, 정도입니다.
짙은 갈색톤 벽체가 고급스럽게 보였으면 하지만 이 집과는 그렇게 잘 어울리는 느낌은 아닙니다.
펜트하우스의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2. 모든 것은 계획으로부터.
계획할 수 있는 시간이 1~2주 정도로 굉장히 짧았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계획 없는 시공은 없으므로, 공사 일정과 계획을 동시에 진행하게 됩니다.
남는 시간을 최대한 쪼개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건축주와 의견을 조율합니다.
건축주와의 약간의(?) 오해로 서재와 거실을 결합시킨 계획안도 제시했고,
많이 순화된(?) 계획안으로 점점 좁혀져서,
최종적으로 건축주의 요구에 몇 가지 가구와 갈색톤의 벽체를 흰색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계획안을 따라 최종견적(물론 변경이 되기는 합니다)과 계약서를 꾸리고 시공업체와 일정 및 견적 조율을 합니다.
#2. 보양, 철거, 목공사, 전기공사, 마감공사(도배, 마루 등)
통상적인 인테리어의 진행 순서입니다. 화장실과 마루는 그대로 사용하기로 해서 마감공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도배와 마루는 통상적으로 가장 마지막에 진행하는 공정인데, 마루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해서 꼼꼼히 보양을 해야 했습니다.
비용 때문에 개인적으로 진행하고자 하실 때는, 을지로 3가~4가 사이에 관련한 업체가 많으니
이런 식으로 공종(공사종류)을 나누고 진행하시면 됩니다. 보통 자재업체에서 인부를 구해주는
경우가 많으니 어렵지 않게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사람이 하므로, 공종별로 사전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시고 진행하시는 게 좋습니다.
덤탱이를 씌우거나 제대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부이긴 하나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방수나 단열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능하면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발코니 확장 등의 공사에서 간혹 단열을 무시하시는 분들이 계시니까요.
부분공사가 훨씬 더 쌀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보양을 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하고, 공사 중에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일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까다롭습니다.
"시간=인건비"이므로 공사비 상승의 요건이 됩니다.
기본적인 철거가 끝나면 목공사를 진행합니다.
정말 조금씩 바꿉니다..
아무래도 철거 과정이 과격하고, 기존 바탕에 덧대는 방식이다 보니 완벽하게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나무는 자작나무 합판을 기본으로 진행했습니다.
나무는 수종, 접합 방식에 따라 아주 다양하므로 충분히 샘플을 확인하시고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손으로 만지는 부분이므로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기 때문입니다.
현장 제작 가구의 경우 도면을 그리기는 하지만,
최종적인 디자인은 현장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에서의 미묘한 감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2.1미터 길이가 2.2미터가 되고 추가로 만들기로 한 도면은 현장에서 목수 반장님과 상의해 진행하기도 하죠.
이번 경우 수납되는 가구가 많아 하드웨어를 구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뚜겅이 위로도 닫히고 앞으로도 닫히고 밀어 넣기도 하고, 같은 방식이 별로 없습니다.
제작은 끝났으니 이제 마감을 할 차례입니다.
열심히 샌딩합니다.
아주 열심히 해야 됩니다.
진짜 열심히 해야 됩니다...
#3.조명공사
전기배선이 필요하면 그전에 미리 해놔야 합니다.
옥외 배선 공사가 추가됐고, 거실에 세 개로 나누어져 있던 배선을 하나로 바꿨습니다.
간접조명은 전구색(?)으로 바꾸고, 거실 조명도 4500K 정도로 온화한 빛으로 결정했습니다.
#4.금속공사, 도장공사, 창호공사
창호공사가 먼저 와야 하지만 스케줄상 불가능해 나중에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통은 창호공사가 진행이 되고 목공사가 진행이 됩니다.
창호에 맞추어서 마감을 해야 하니까요.
내부 공사를 하는 중에 옥외 공사도 같이 진행합니다.
비를 맞지 않도록 옥외 캐노피 공사와 데크를 두 계단 정도 올리는 공사를 했습니다.
데크는 새것이므로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목재 데크이므로 주기적으로 스테인을 칠해주어야 합니다.
캐노피 디테일을 금속 반장님과 상의 후 결정했습니다.
데크는 계단을 만들면서 모자라는 목재 부분은 부식에 강한 아연도 강판을 접어 해결합니다.
금속과 목재의 조합이 꽤 좋습니다.
기존 목재를 재사용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은 이렇게 금속으로 마감했습니다.
꽤 잘 어울립니다.
#5. 붙박이 가구, 준공 청소
붙박이 가구가 들어오고 청소를 끝으로 모든 공정이 끝이 났습니다.
8월 초 휴가 기간이 겹치면서 공장들이 쉬는 바람에 일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3~4일씩 딜레이가 생기다 보니 다른 공사까지 영향을 미쳐 전체적으로는 더 많은 딜레이가 생기게 된 것이죠.
물론 휴가 기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기는 했으나 민원이나 사고 등 항상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므로
여유 있게 일정을 잡으시는 게 좋습니다.
#6.총평
개인적인 일정과 공사 일정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현장입니다.
중간에 작업 인부도 말썽을 부렸고요.
물론 항상 있는 문제이긴 합니다.
디자인 기간이 짧았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시간에 대한 문제는 디자인 관련 업계에서는 늘 있는 부분입니다.
가구는 2.2미터 길이로, 대부분의 침대 길이 정도입니다.
공간을 구분하기에 적당한 사이즈입니다.
높이는 35cm로, 편안하게 앉기에 적당한 높이입니다.
결과적으로 좌식으로 쓰기에 좋은 가구여서, 소파를 두고 바닥에 앉는(?) 우리 생활습관에 어울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집은 원색보다는 재료 자체의 색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카페처럼 가끔 있는 공간이 아니라 아무래도 오랫동안 있는 공간이니까요.
물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최종사진은 별도의 게시물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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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Architecture] '[오목교P아파트] 인테리어-full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