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랩 소소는 아주 특별한 보통의 것을 통해 자그마한 웃음 지을 수 있는,
그런 공간과 일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장서윤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성북구 보문로32길 102-19 (동선동2가) 102호
- 연락처
- 031-942-7955
- 이메일
- yo2n.jang@gmail.com
- 홈페이지
- http://dlabsoso.com
하동 농가주택 리모델링,
민박 소보루
서울을 떠나 시골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젊은 부부는 마당이 있는 농가주택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어 늦가을에 접어든 어느 날. 마당에 야생화가 피어있던 하동의 작고 낡은 집을 찾았다.
고즈넉한 풍경 위에 자리 잡은 한옥은 경사지를 따라 남향의 ㄱ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었고, 작은 3칸으로 구성된 안채와 부속채는 전형적인 농가주택의 풍모를 보여주었다. 비록 70년의 세월을 거치며 방치되고 허물어져 갔지만 부부는 마당 너머 펼쳐진 지리산 풍경에 집을 사기로 결심했다.
△ 리모델링 전 주택의 모습
건축의 시작
서울에 위치한 아파트에 대한 기억 이외, 전원생활의 기억은 전혀 없던 젊은 부부. 회사를 그만두고 내려가 70년 된 집을 고쳐 살기 한 부부는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하기만 했다. 우리는 우선 익숙한 것과 낯선 것, 그리고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기존 공간에서 구분했다. 적극적인 복원과 버리기, 그렇게 정리된 바탕 위에 건축주의 요구조건과 생활을 담았으며, 부족한 공간은 기존 공간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건축 어휘를 통해 연결하기로 했다.
안채와 부속채
부부의 안정적인 전원생활을 위한 위해 집은 크게 안채와 현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을 제공하는 부속채로 구분했다. 하지만 현재 생활을 담기에 기존 주택의 안채공간은 턱 없이 부족했던 상황. 빠듯했던 예산으로 새로운 공간을 덧붙이기 위해 콘크리트블록을 사용하였고, 기존 3칸의 한옥이 거실과 리딩누크, 욕실과 침실 그리고 드레스룸이 있는 안채로 새롭게 태어났다.
반면 손님에게 특별함은 새로움이 아니라 익숙함, 시간에 대한 향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부속채는 현재 공간을 유지하는 복원으로 초점을 맞췄다. 이처럼 각자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계획했다.
부부의 공간 - 안채
건축주에게 꼭 필요한 공간을 먼저 생각하다.
주생활공간(공용공간, 휴식 및 목적공간, 수면을 포함한 사적인 공간까지 3가지 공간에서 시작된 안채는 거주성과 기능성을 고려한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기타 공간을 정렬했다. 거실과 확장형 주방이 남측에 새롭게 신설되는 동안 기존 한옥에 침실과 드레스룸, 그리고 욕실, 화장실, 세면대가 신/구를 관통하는 중심축을 따라 배치된다. 신/구를 구분하는 동시에 공용공간과 사적인 공간을 구분하는 중심축은 주출입구로부터 연속되는 동선 역활과 지리산 풍경을 내부로 차입하는 건축적 경험을 제공한다.또한 사적인 공간, 주동선축, 공용공간이 동서방향으로 정렬되며 안정적인 거주공간을 확보했다.
△ 주출입구의 모습
남측 마당에 위치한 주출입구를 안채가 있는 동측으로 변경하였다. 기존 한옥의 모습과 증축된 신규 건물이 함께 보이는 얼굴을 첫인상으로 설정했으며, 작은 마당과 (안채 공사에서 나온) 구들을 이용한 징검돌이 자연스레 집을 인도한다.
신과 구, 남측과 북측에 위치한 두 개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주 출입동선은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이곳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건축적 산책로이다. 기존 대청마루가 있던 자리로, 긴 회랑과 같은 복도를 따라 주출입구와 중문을 거쳐 내부로 들어서면 서측에 위치한 전창을 통해 지리산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 기존 대청마루가 있던 공간이 안채가 확장되면서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긴 회랑이 되었다.
△ 리딩누크 (아지트)
자연을 그대로 담는 내부공간. 부부 내외의 주 생활공간으로 설계된 거실은 주방으로부터 확장된 오픈공간으로 서측에 위치한 리딩누크와 짝을 이루며 하나의 메인공간으로 활용되며, 건축적 산책로를 완성하는 픽쳐 프레임의 전창과 리딩누크의 서측 창, 남측 마당과 마을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남측 창이 내외부의 경계를 흐린다. 전창을 통해 지리산 풍경을 가득 담는 아지트는 부부만을 위한 사색과 독서, 이야기를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집에서 가장 많이 정주하는 공간이 어디인가요?' 이 질문이 던지는 화두는 중요하다. 거주자의 생활 형태에 맞춤화된 거주공간을 구현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공간을 없애, 특화된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건축주의 정주공간에 대한 답을 바탕으로 3개의 켜를 조정, 3곳의 정주공간을 만들었으며, 숙면을 위한 침실, 하루의 스트레스 해소와 휴식을 위한 욕실, 생활 속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지트까지 이러한 정주공간을 따라 목적공간을 함께 배치했다.
주생활 공간과 침실 및 드레스룸이 위치한 공간을 연결하는 기점에 화장실, 세면대, 욕실을 하나로 묶은 코어를 만들었다. 필요 동선은 최대한 짧게 유지하는 동시에 쓰임새에 따라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 그 가운데에 오픈형 세면대를 배치했다.
미송합판으로 마감된 실내에 유독 눈에 띄는 콘크리트 블록은 내외부를 시각적으로 연속시킴과 동시에 물을 많이 사용하는 기능적인 측면도 고려된 요소이다.
△ 닫힌 중문을 열면 건축적 산책로가 시작된다.
기존 한옥과 증축되는 공간의 만남은 어떻게 연출되어야 할까? 어떻게 함께 늙어 갈 수 있을까? 우리는 이에 대한 답으로 재료의 물성에 집중했다. 조금은 거칠지만 원초적인 질감을 표현하는 콘크리트 블록은 적은 비용으로도 담담히 이전 한옥이 지내온 70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받아낸다.
또한 남측 마당과 마을 풍경을 위한 전창 및 슬라이딩 도어가 내장된 거실창, 주방과 외부를 연결하는 주방창, 다용도실 창, 고객을 위한 화장실 창을 운율적으로 배치했으며, 마당과 실내를 연결하는 계단은 콘크리트 블록으로 조성, 집과 일체화 되도록 했다.
△ 마당에서 바라본 리딩누크
부속채
숙박을 위한 부속채는 복원에 초점을 두어 아궁이와 구들을 이용한 바닥난방을 재사용하였다. 두 개의 출입문 중 하나는 나무문이, 다른 하나는 고정창이 설치되었으며, 그 옆으로는 마을과 지리산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정자가 배치되었다. 정자 아래 과거 외양간으로 사용된 공간은 구조보강과 시멘트블럭 벽체가 생성하여 건축주의 개인 작업실로 만들었다.
△ 최소한의 건축, 복원에 초점을 맞춘 공간
△ 삐끄덕거리는 정감 어린 마루를 따라 외부 정자에 올라간다.
△ 침대와 마주한 창으로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송합판으로 마감된 내부에 툭하고 던져 놓은 듯한 기존 보는 전체공간을 지배한다. 투숙객을 위한 공간이기에 침대와 간단한 가구 이외에 다른 것은 두지 않았으며, 정제된 공간감을 만끽할 수 있다.
70년의 시간을 새롭게 만나는 곳. 이 집의 또 다른 시간을 부부가 함께 채워가기를 희망한다.
변경 전 1층 평면도
변경 후 1층 평면도
건축개요
위치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중대리 581-1 |
---|---|
규모 | 지상1층 |
건축면적 | 113.05㎡ |
건폐율 | 24.10% |
구조 | |
최고높이 | |
시공 | 하람 |
용도 | 단독주택 |
---|---|
대지면적 | 469.00㎡ |
연면적 | 113.05㎡ |
용적률 | 24.10% |
주차대수 | |
사진 | 최용준 |
설계 | 건축사사무소 틔움 / 지라프(ziraf), 오사(5osa) |
자재정보
외부마감 | 콘크리트블록 6인치 / 발수코팅 |
---|---|
창호재 | |
마루 | 강마루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벽/천장: 미송합판(t12) |
---|---|
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